연합감리교 2019 특별총회 안건과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한 연합감리교 한인 총회의 <대안특위(Alternative Plan Task Force)>와 중앙위원회 모임이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연합감리교의 최고의 의사 결정 기구인 총회는 4 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이번 특별총회는 총감독회의 요구로 특별히 소집되어, 교단 내의 인간의 성(性)에 관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2월 23일부터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게 된다.
총감독회에 의해 임명된 32 명의 <전진위원회(Commission on A Way Forward)> 위원들은 특별총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3 개의 플랜을 제안했다. 그 안건들은 <하나의 교회 플랜(One Church Plan)>, <연대적 총회 플랜(Connectional Conference Plan)> 그리고 <전통주의 플랜(Traditionalist Plan)>이다.
또 총감독회는 이 안건들이 교단의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 지를, 교단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에 판결을 의뢰했다. 2018년 10월 23-26일 사이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사법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그후 총회는 합헌 결정이 내려진 안건과 인간의 성(性)에 대한 안건들을 다루게 된다.
한인총회는 2017년 10월 중앙위원회에서 이 이슈를 담당할 <대안특위> (Alternative Plan Task Force) 구성을 결의했고, 그 결과 <대안특위> 제1기가 모임을 했고, 이번에는 지난 4월 총회에서 새로이 구성된 <대안특위> 2기 위원들과 중앙위원회 그리고 임원들이 연석회의를 가졌다.
개회 예배에서 가한나 목사는 “우리의 삶의 가치를 ‘무엇을 하는가’ (doing)에서 우리가 ‘누구인가’(being)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행위보다 존재에 관심을 두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로 존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가목사는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도, 문둥병자도, 소경도, 혈루병 환자도, 이방여인의 자녀도, 죄인도, 세리도, 가룟 유다에게도 관심을 가지셨다”고 말하고 우리도 "체면치레에서 구원의 은총”(From saving face to saving grace)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깊고 넓으시며, 내 생각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뜻의 지극히 일부일 뿐임을 깨달아, 우리의 삶의 정황과 자라온 환경과 믿음의 색채와 생각과 분별이 다르더라도, 우리의 소리를 내며 자기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떠는 신실한 우리가 되자”고 설교를 마쳤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의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는 연합감리교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2019년 특별총회는 해결과 정리보다는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모든 교회는 어떤 상황이 올지라도 교회의 하나됨(unity)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각 양단의 그룹들이 자제하고, 분열하기 보다는 선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한인총회 선교총무인 류계환목사는, 보고에 따르면 2015년 현재, 222 한인 연합감리교회(한인총회의 추산에 의하면 2017년 현재 한인교회의 수는 276개 교회다) 의 주일예배 평균 출석교인은36,186명이며, 한인교회가 연회로 보낸 선교분담금 총액은 $4,953,797이고, 각 개교회가 지출하는 자체 선교비는 $3,790,576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가 교단 내외 선교를 위해 지출한 총 선교비는 $8,744,373라고 발했다.
류목사는, 한인교회 디렉토리를 인용해서, 지난 10 년 동안 문닫은 교회도 100여 개에 달했고, 222 개 교회 중 출석교인 숫자가 100 명 미만인 교회가 137 교회나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15 교회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흥하는 한인교회들이 적지 않다는 점과, 지난 10 년동안 80 여개의 새로운 교회가 개척된 사실도 무시해서는 안 될 기록이다.
또 회장단은 특별총회와 관련해서 웨슬리언약연합(Wesleyan Covenant Association)의 회장인 키이스 보이에트 목사와 지난 6월 19일 만남이 있었고, 또 전진위원회 (Commission on Way Forward)의 주재 감독 중의 하나였던 그랜트 하기야 감독과의 만남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대안특위는 3 가지의 대안; 교단 안에 남는 안, WCA 와 함께 하는 안, 교단 안에서 대안적인 구조를 만드는 안 등에 대한 의미와 배경 설명했고, 중앙위원회와 연석회의를 거치면서 당장은 어느 안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중앙위원회에서는 특별총회에 제안된 3 가지 안 중에 하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구성원들의 깊이 있는 토론 끝에 현재로서는 어느 안도 지지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어느 한 가지 안을 지지하기 보다는, “한 성령 안에서 연합감리교회의 일치 단결을 위해” 그리고 내년 2월에 있을 특별총회와 4월에 있을 한인총회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100 일간 전국의 한인교회들이 기도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뉴저지 갈보리 교회를 담임하는 도상원 목사는 설교에서 “2019년과 2020년 총회를 통해,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통해, 우리 교단의 모습은 크게 변화되어 질 것이다. 교단 자체를 지키는 것이 결코 우선 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마저도 우리가 감리교인이라 하여서 죽은 종파로 남는다고 한다면 자신은 이 감리교가 없어진다고 하여서 전혀 우려치 않겠다고 했다. 우리의 당면한 현실이 우리의 눈을 가리우게 되지 않도록, 혼돈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이 시대를 분별하고, 이에 대해 우리의 성서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나아가자”고 마무리했다.
북일리노이의 미누카교회(Minooka UMC)를 섬기는 홍사라 목사는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류재덕 총회장이 ‘같이 어울려서 힘들어도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일어나자.’”고 말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특별히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여교역자들의 목소리가 지난 총회보다 더 수용되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동부에서 온 한 목사는 다가오는 2019년 특별총회에 대해 염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총회의 결정이) 교회의 장래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총회의 결정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 특별총회를 위한 100일 기도운동에 대해 그는 “우리 교회는 이미 일 년 전부터 교단의 미래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고 있다. 중보기도팀, 새벽기도, 수요예배 때에 쭉 기도해 오고 있고, 더욱더 기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 캐롤라이나에서 온 배연택 목사는 이번 <대안특위>와 중앙위원회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이번 회의는 달랐다. 다름이 있어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우리가 연합감리교회의 일원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진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의 김명래 총무는 교단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1800년대에 노예제도문제로 감리교가 남과 북으로 나뉘었고, 그 후에 남북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후에도 여성안수 등으로 큰 갈등을 겪었으나 현재에는 어느 누구도 노예제도나 여성 안수에 대하며 말하지 않는다. 오늘 중요한 이슈가 50 년이 지난 후에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총회 중앙위원회가 동성애 대한 교육자료를 만들기로 한 것과,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의견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하기로 한 결정, 그리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미래와 특별총회를 위해서 기도하기로 결정한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김총무는 “연합감리교의 선교의 열매로 자란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이제 연합감리교의 분열을 막고 연합하도록 평화의 다리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