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과 학자들, 기독교 국가주의와 민주주의를 성찰하다

주요 포인트

  • 연합감리교 총감독회 춘계 회의에서 전 세계에 참석한 감독들과 학자들이 기독교 신앙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 이번 논의는 미국이 독립선언 2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자,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
  • 감독들과 학자들은 기독교 민족주의와 복음을 구분해야 하며,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독립전쟁 중, 한 영국군 병사가 뉴욕에서 열린 감리교 예배에 난입해 예배를 드리던 신도들에게 “왕이시여 영원하라(God Save the King)”를 부를 것을 요구했다. 찬송이 끝난 뒤 설교자는 동료 감리교 신도들에게 찰스 웨슬리의 찬송가인 “만유의 주 앞에(Rejoice, the Lord is King)”를 폐회 송으로 함께 부르자고 권했다.

이 일화는 연합감리교 교회역사기록보존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총무인 애슐리 보건(Ashley Boggan)은 플로리다주 잭슨빌(Jacksonville)에서 열린 총감독회 춘계 회의에서 존스트리트(John Street) 연합감리교회 초창기 시절의 이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보건은 총감독회 참석자들과 온라인으로 회의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한 국가의 시민된 사람으로서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신학적 신념 사이의 긴장은 감리교인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에게도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라고 말했다.

보건은 연합감리교 학자들과 감독들로 구성된 기독교 신앙과 민주주의에 관한 두 개의 패널 토론을 인도했다.

전 세계와 미국에서 인권과 정부의 권한을 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총감독회와 교회역사기록보존위원회는 미국독립선언문 채택 250주년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이번 논의를 마련했다 .

4월 30일 패널 토론 하루 전, 미 대법원은 1965년 제정된 투표권법의 핵심 조항을 무력화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비폭력 흑인 시위대가 잔혹한 공격을 감수하며 쟁취해 낸 인종차별적 선거구에 대한 이의 제기를 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대의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연합감리교 인종관계위원회와 사회부(Religion and Race and Board of Church and Society)는 해당 판결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인디애나 연회의 트레이시 S. 말론(Tracy S. Malone) 감독은 “심각한 지정학적 격변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 그리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30일 총감독회 회장 임기를 마친 말론 감독은 동료 감독들에게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교회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 봅시다.”라며 호소했다.

두 차례의 패널 토론 내내 감독들과 학자들은 미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기독교 국가주의(Christian nationalism)가 마태복음 5장 14-15절에서 그리스도께서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제자에게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신 가르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

미시시피주 잭슨에 있는 연합감리교 계통의 대학인 밀삽스 대학(Millsaps College)의 전 교수이자 채플 학장이었던 조이 셸턴(Joey Shelton) 목사는 “웨슬리적 관점에서 기독교는 모든 민족을 포용하고 모든 사람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 국가주의(Christian nationalism)는 기독교인의 의미를 왜곡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배타적인 이데올로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연회의 코니 셸턴(Connie Shelton) 감독의 남편인 셸턴은 인종 화합과 기독교 국가주의의 문제점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뉴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그는 기독교 국가주의 정치 이념이 십계명의 첫 두 계명, 즉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와 ‘우상을 만들지 말라’를 쉽게 위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에서 이러한 이념은 기독교 신앙과 미국의 헌정 민주주의 모두를 왜곡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교단 최초의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어퍼뉴욕(Upper New York) 연회와 서스퀘해나(Susquehanna ) 연회의 수장인 헥터 부르고스-누녜스(Héctor Burgos-Núñez) 감독은 이에 동의하며, “기독교 국가주의는 우리 신앙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에 대한 가증스러운 행위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르고스 감독은 정부 관리들이 개인의 헌법적 권리 보호보다 개인의 국적에 따라 판단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 중부 지역을 운전하던 중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에게 제지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은 오늘날처럼 양극화된 분위기 속에서는 감독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하든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예언자적 증언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 특히 가장 취약하고 고통받거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계신다는 확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반면, 당파적 성향은 대개 특정 정치 집단에 대한 충성심이나 논쟁에서 이기고 권력을 장악하며, 특권을 유지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이 이번 토론의 시기적 배경이 되었지만, 연합감리교 패널리스트들은 국제적 관점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토론 패널에는 미국인들 외에도 필리핀과 아프리카 대륙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했으며, 그중에는 부룬디-르완다(Burundi-Rwanda) 감독구의 에마뉘엘 신조하게라(Emmanuel Sinzohagera) 감독도 포함되었다.

신조하게라 감독은 민주주의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John Wesley)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회 성화 (social holiness) 없는 어떤 거룩함도 알지 못한다는 웨슬리의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거룩함은 단순히 개인적인 영적 성취가 아닙니다. 거룩함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표현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사회 성화(social holiness)와 더불어 도덕 공동체를 형성하는 상호 책임감을 기반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민주주의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을 베푸신다는 웨슬리 신앙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이미 모든 사람 안에 역사하고 있다면, 모든 목소리가 중요하며, 특히 우리가 무시하고 싶어 하는 목소리조차도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존 웨슬리(John Wesley)는 미국 독립혁명에 전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사역 기간 내내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으며, 생애 마지막 편지에서는 유명한 노예제 폐지론자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를 격려했다.

또한 웨슬리는 투표 참여를 장려했다. 1774년 그의 일기에 따르면, 그는 의회 선거를 앞두고 감리교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참여를 독려했다.

“(1) 대가를 바라지 말고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투표하십시오. (2) 자신이 투표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악담하지 마십시오. (3) 상대편에 투표한 사람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마찬가지로, 프랜시스 애스베리(Francis Asbur) 감독과 토머스 코크(Thomas Coke) 감독은  존스트리트 교회의 요청에 따라 감리교를 대표해 새로 취임한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게 공식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후, 미국 감리교인들은 국가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했다.

교회역사기록보존위원회 역사담당 코디네이터이자 공공신학(public theology) 학자인 로브 W. 리 4세(Rob W. Lee IV) 목사는 “당시 감리교인들이 작성한 편지에는 새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며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와 중보를 드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워싱턴 대통령은 이에 감동하여 미국 대통령으로서 감리교회에 종교계에 보내는 첫 공식 답신을 보냈습니다.”

리 목사는 특히 워싱턴 대통령의 답신이 영국 국교회의 분파로 시작된 감리교인들에게 자신들이 새로운 공화국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는 감리교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한 미국 대통령으로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를 꼽았다. 매킨리 대통령은 1897년부터 1901년 암살될 때까지 재임했으며, 1898년 미서전쟁(Spanish-American War)에서 스페인을 신속하게 격파했다. 감리교 신자였던 매킨리는 필리핀에 최초로 개신교 교단을 설립하려던 감리교 선교사들의 노력을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미국은 옛 스페인 식민지들을 차지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제국주의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우리는 필리핀 연합감리교회가 우리의 중요한 일부가 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필리핀에 감리교가 소개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일종의 식민화 과정이었으며, 미국 대통령과 정부의 권력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감리교인들은 권력을 휘둘렀고, 매킨리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그 권력을 이용했습니다.”라고 리 목사는 말했다.

필리핀 다바오 감독구를 이끄는 이스라엘 파이닛(Israel Painit) 감독은 필리핀이 독립을 이뤘음에도 다양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던 현실을 나눴다.

파이닛 감독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치하의 1972년부터 1981년까지의 계엄령 기간 “(필리핀의) 민주주의 제도가 약화되었고, 자유가 제한되었으며, 공포가 현실화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교회는 움츠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활기를 띠었다며, “교회는 용기의 공간이 되었고, 진리가 선포되고, 공동체가 모이며, 희망이 깃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예언자적인 저항을 선택했고, 어떤 이들은 조용한 회복을 선택했습니다. 어느 경우든 교회는 사람들과 더불어 교회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이는 교회의 사역과 신앙 그리고 증언이 어떤 특정 정치 체제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그는 민주주의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존엄, 평화, 정의를 지켜야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으며, 도덕적 우위를 지킬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을 막론하고 연합감리교회 교인 출신 선출직 공직자들이 많았다. 현재까지도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는 영부인과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있다.

플로리다에서 이번 패널 토론이 열리는 동안, 레저렉션 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인 애덤 해밀턴(Adam Hamilton) 목사가 캔자스에서 민주당 후보로 미국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와 인근 지역인 볼티모어-워싱턴(Baltimore-Washington) 연회와 페닌슐라-델라웨어(Peninsula-Delaware) 연회의 연합감리교회를 이끄는 라트렐 M. 이스터링(LaTrelle M. Easterling) 감독은 교인들이 불의에 직면했을 때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포섭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독은 “사랑은 고통, 불의, 비인간적인 대우 앞에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복음은 우리의 마음에 닿을 수 없는 (죽은) 복음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터링 감독은 연합감리교회의 개 교회가 어느 한 정당이나 이념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충성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또는 그 외의 어떤 정체성보다 먼저, 항상 ‘저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한은 연합감리교뉴스 부편집장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교단
4월 2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총감독회에서 루벤 사엔즈 주니어 감독과 트레이시 S.말론 감독이 추모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사엔즈 감독은 총감독회 신임 회장이자 2026년 리더십 모임(Leadership Gathering)의 공동 소집자다. 직전 회장인 말론 감독은 오는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26년 리더십 모임이 “비전을 품은, 교회를 위한 전략적이고, 포용적이며, 혁신적이고, 선교적인 리더십을 제공하고자 하는 감독들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사진, 폴 고메즈(Paul Gómez), 연합감리교 공보부.

10월 리더십 모임의 의제가 결정되다

4월 25일 리더십 모임에 참여한 연합감리교 지도자들은 올해 초 실시된 교단 전반에 관한 설문조사 예비 결과를 공유받았다. 10월에 열릴 리더십 모임은 이 결과에 기초한 의제를 다룬다.
신학
연합감리교회에서의 목사 안수와 타교단으로부터 연합감리교회로의 허입에 필수인 <연합감리교 교회사> 한국어 교육 과정 안내. 제공, 웨슬리 신학대학원.

안수·허입 필수과목 ‘연합감리교 교회사’ 한국어 과정

연합감리교회 목사 안수 및 연합감리교회로의 허입을 준비하는 목사의 필수 과목인 ‘연합감리교 교회사’ 한국어 온라인 집중과정이 오는 7월 28일(월)부터 30일(수)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총감독회의
은퇴한 마커스 매튜스(Marcus Matthews) 감독과 여러 감독이 2024년 4월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개회 예배당에 입장하고 있다. 교단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는 미국 감독 수와 감독실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장정 일부에 위헌 판결을 내렸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교회 법원, 미국 감독실 재정에 관한 장정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는 미국 감독 수와 감독실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장정 개정 부분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6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