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글은 아시안 유산의 달인 5월을 기념하여, 정희수 감독이 <바라부행동연대(The Baraboo Acts Coalition)>가 주최한 “반아시안 인종차별 및 외국인 혐오(Uncovering Anti-Asian Racism and Xenophobia)”를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편집해 3회에 걸쳐 재게시한다. 이번 글은 그 두 번째 순서로, 당시 정 감독은 위스컨신 연회를 이끌고 있었다.)
2025년 4월 24일, 서울 꽃재교회에서 열린 서울 연회 본회의에서 정희수 감독이 윌리엄 스크랜튼 선교사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가장 흔하게 듣는 욕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시아인의 언어가 서양인의 귀에 낯설고 거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아우르는 아시아 음식의 풍부한 색감과 향신료 역시 서양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K-Pop과 중국 록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아시안 음악은 서구의 음악 형식과 전통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아시아 문화의 관행과 선호는 백인 중심의 서구적 기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표준이나 기준이라는 것은 본래 한 문화의 관행과 선호, 그리고 세계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기준은 대개 지배적 문화가 우선권을 가지면서 형성되며, 그 과정에서 소수 문화는 지배적 관점에 의해 비정상적이거나 열등한 것으로 규정되곤 합니다. 지배 세력의 기준에서 벗어난 관행과 선호, 세계관은 종종 폄하되거나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다양한 아시아계 집단은 “짱깨들(Chinks)”, “지저분한 것들(Gooks)”, “째진 눈(Slant-eyes)”, “황견(Yellow dogs)”, “악마(devils)”, “악령(demons)”, “원숭이(monkeys)”와 같은 무례하고 상처를 주는 호칭으로 불려 왔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우리는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과 태평양 제도 원주민계로 보이는 사람들을 향한 무분별한 인종차별을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 동안 연방수사국 증오범죄조사과(the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Hate Crimes Analysis Division)는 비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인 대상 폭력을 조사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분석 결과입니다.
- 폭행에 의한 사망: 442명(매년 약 18명)
- 폭행에 의한 부상: 7,721명 (매년 약 308명)
- 주택 및 건물 손상 또는 파괴: 손상 11,231건 (매년 약 450건), 파괴 4,414건 (매년 약 177건)
- 기물 파손, 조롱, 폭행, 테러 등 "증오 범죄"의 대상: 56,451명 (연 2,258명, 하루 평균 6명)
연방수사국은 이러한 수치가 실제 범죄의 약 20%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만약 실제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단순히 이 수치에 다섯 배를 적용해 본다면, 그 결과는 실로 충격적입니다.
저는 이제 위스콘신주의 중요한 아시아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몽족 형제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몽족 사람들이 미국에서 35년 넘게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몽족계 미국인들의 삶은 그들이 “모범적 소수인종”으로 여겨지든 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평가되든, 여전히 미국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시아에서 마오족 또는 메오족으로 불리는 몽족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출신의 민족입니다.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베트남 전쟁)과 라오스 내전 당시 라오스에 거주하던 몽족은 미군을 돕는 게릴라 전투원으로 모집되어, 공산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던 북베트남군과 파테트라오군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그러나 1975년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한 이후 몽족은 민족적∙정치적 박해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미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많은 몽족은 라오스를 떠나 난민이 되었고, 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친족 관계와 민족의 공동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사회문화적 자본을 형성하며,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고,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얻기 위해 위스콘신으로 이주했습니다. 몽족계 미국인 공동체의 빈곤율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위스콘신과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소수민족 집단 중 하나입니다. (아시안은) 모범적 소수민족이라는 고정관념과 인종차별은 오히려 그들을 보이지 않는 희생자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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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인은 한국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오래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한국은 오랫동안 한반도를 지배하려는 여러 강대국의 침략과 간섭을 경험해 왔습니다. 한국은 반복적으로 괴롭힘과 침략을 당했으며, 20세기 초에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해 경쟁하는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이 승리하면서 식민지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그 모든 과정은 철저히 일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희생을 치렀고, 전쟁이 끝난 뒤 잠시 해방을 맞이했지만, 곧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는 38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1950년에는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면서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한국전쟁은 3년 후인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중단되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종전 없이 분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합니다.
2019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사이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군축과 평화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았던 판문점선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후 눈에 띄는 진전은 크지 않았지만, 많은 세계 지도자가 자신의 생애 안에 남북 정상과 미국 대통령 간의 회담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감독으로서 제가 실천하는 영적 훈련 중 하나는 비기독교인들과 의도적으로 자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감독인 저는 거의 매일 온종일 잘 훈련된 기독교인들 속에서 생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의식적으로 다양한 종교와의 대화에 참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힌두교도, 심지어 무신론자인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저는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믿는지를 배우게 되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제가 왜 감리교인이 되었고, 어떻게 더 나은 기독교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의 영적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진정한 동반자들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디에서 살고, 일할 곳을 어떻게 선택했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사람들이 단지 직장을 찾아 맹목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삶의 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기대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한번은 파운드리 교회의 초청으로 워싱턴 DC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오후 저는 그곳에서 아시아계 전문직 종사자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어디에서 살고 일하기를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곳은 개방적이고, 다양성이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성소수자 공동체가 존중받고, 다양한 인종과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어야 합니다. 모든 세대와 모든 인종이 공존해야 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무엇이 잘못되었고,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모두 다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현실이 우리의 마지막 모습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어떤 것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동시에 무엇을 지지하며, 어떤 가치를 세워 갈 것인지도 분명히 해야 합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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