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 사망 사건 잇따르자 교회들, 이민자 보호에 나서

주요 포인트:

  • 최근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이민자 두 명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뒤, 연합감리교회는 이민자 이웃들을 돌보는 사역을 확대하고 있다.
  • 교회 지도자들과 법률기관들은 법적 보호를 잃은 아이티 난민과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 연합감리교회 감독들과 지도자들은 이민자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는 폭력적 이민 단속 방식을 중단하고 적법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다.

미국 전역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단속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연합감리교회는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위로하고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민자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댈러스 케슬러파크 연합감리교회(Kessler Park United Methodist Church)의 담임인 에릭 폴커스(Eric Folkerth) 목사는 "상황이 혼란스럽고 무차별적인 폭력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라고 말했다.

폴커스 목사는 법원 심리와 이민국 또는 이민세관단속국의 정기 출석 과정에서 체포될 위험에 놓인 이민자들과 동행하는 초교파 단체인 <긴급행동및대응을위한성직자연맹(Clergy League for Emergency Action and Response)>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폴커스 목사는 "우리가 오래전부터 우려해 온 것은 이런 혼란 자체가 의도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연방정부 안에는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사이, 이민세관단속국(U.S. federal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요원들은 이른 아침 출근 시간대 교통 단속 과정에서 두 명의 가장을 총격으로 숨지게 했다.

52세의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Lorenzo Salgado Araujo)는 휴스턴에서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던 중이었고, 25세의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Johan Sebastián Durán Guerrero)는 메인주의 비드퍼드에서 아내와 세 살 된 딸과 함께 차를 타고 있었다.

멕시코 출신인 살가도 아라우호는 미국에서 35년 동안 살아왔으며, 합법적인 체류 신분 취득 절차를 밟고 있었다. <메인이민자권리연맹(Maine Immigrants’ Rights Coalition)>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인 두란 게레로 역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무장하지 않았으며, 애초 이민단속의 직접적인 표적도 아니었다.

연방 요원들은 살가도 아라우호가 차량으로 자신들을 들이받으려 했으며, 두란 게레로가 공공안전에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요원들은 바디캠(body camera)을 착용하지 않았고, 현장 목격자들은 두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의 사망 사건 이후, 신시아 피에로 하비(Cynthia Fierro Harvey) 감독과 루벤 사엔즈 주니어(Rubén Saenz Jr.) 감독, 그리고 토머스 J. 비커턴(Thomas J. Bickerton) 감독은 사건의 경위를 철저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California-Pacific Conference)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 감독도 이에 동참해, 이민단속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와 적법절차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태평양연회(California-Pacific Conference) 소속 연합감리교인들이 6월 16일 캘리포니아주 아델란토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 구금 시설 앞에서 추모 기도회를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2025년 1월 이후 미국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낭독했다.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태평양연회.캘리포니아-태평양연회(California-Pacific Conference) 연합감리교인들이 6월 16캘리포니아주 아델란토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 구금 시설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2025년 1이후 미국의 이민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낭독했다.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태평양연회.

휴스턴 지역 연합감리교인들에게 살가도 아라우호의 죽음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의 아내는 살가도 아라우호가 숨진 장소에서 약 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후원 비영리기관 밀비미션(Mission Milby)의 여성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밀비미션은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휴스턴 동부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비미션 이사장이자 텍사스 연회(Texas Conference) 최고운영책임자인 윌 리드(Will Reed) 목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은 ICE 단속으로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을 돌보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특정한 영장이 없는 한 ICE 요원은 시설 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망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사람을 ICE 단속 대상으로 확대하는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

연방대법원 다수 의견이 이를 사실상 허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약 35만 명의 아이티 난민과 6,100명의 시리아 난민에게 부여됐던 임시보호신분(Temporary Protected Status, TPS)을 박탈했다. 이 조치는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수많은 이민자에게서 법적 보호를 취소하는 것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구금이나 추방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휴스턴의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은 7월 11일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Lorenzo Salgado Araujo)를 추모하는 초교파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휴스턴 세인트마크 연합감리교회(St. Mark’s United Methodist Church) 담임목사 에밀리 채프먼(Emily Chapman) 목사도 ‘이주자존중연맹(Migration with Dignity Coalition)’ 소속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사진, 채프먼 목사.휴스턴의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은 7월 11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Lorenzo Salgado Araujo)추모하는 초교파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휴스턴 세인트마크 연합감리교회(St. Mark’s United Methodist Church) 담임 에밀리 채프먼(Emily Chapman) 목사도 ‘이주자존중연맹(Migration with Dignity Coalition)소속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사진, 에밀리 채프먼 목사.

플로리다 연회(Florida Conference)에는 약 3천 명의 아이티계 연합감리교인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미국 시민권자나 합법적 체류자이지만, 거의 모든 교인이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 중에 TPS 종료로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다.

아이티 출신으로 플로리다 연회 평신도여선교사(deaconess)이자 연회의 평신도 대표 중 한 사람인 주디스 피에르-오커슨(Judith Pierre-Okerson)은 "지금 아이티 공동체는 깊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플로리다에 있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아이티 공동체가 함께 경험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연합감리교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로 정책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피해 가정을 지원하는 단체를 돕는 일을 꼽았다.

메인주를 포함하는 뉴잉글랜드 연회(New England Conference)의 연대사역(connectional ministries)을 이끄는 장위현(We Hyun Chang) 목사는 현재 상황이 단순한 이민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단지 생명을 잃은 비극만이 아닙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신앙 공동체로서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입니다.”라고 장 목사는 말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사회원칙(Social Principles)은 성경의 여러 구절에 근거해 오랫동안 가족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정의롭고 인도적이며 포괄적인 이민정책을 촉구해 왔다.

"지금은 교회가 이민자 이웃과 지역사회에 어떤 이웃이 되어 왔는지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평화와 정의를 전하는 존재가 되도록 힘쓸 때입니다."라고 장 목사는 강조했다.

미국 전역의 연합감리교회들은 기도회와 추모예배를 열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구금된 이민자 가족들을 돕고, 법원 출석과 이민 절차에 동행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휴스턴 세인트마크 연합감리교회(St. Mark's United Methodist Church)의 담임 에밀리 채프먼(Emily Chapman) 목사는 신앙 기반 체인 <이주자존중연맹(Migration with Dignity Coalition)>과 함께 지역 구금 시설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살가도 아라우호 사망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휴스턴시가 안전과 직접 관련이 없는 단순 교통 단속 과정에 ICE와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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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휴스턴의 성장과 활력은 이민자 공동체 덕분입니다. 이민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은 도시 전체를 약화시키는 일입니다."라고 채프먼 목사는 설명했다.

한편, ICE는 지난해 연방의회로부터 750억 달러의 예산 증액을 받았다. 비판자들은 늘어난 예산으로 ICE가 구금 시설을 확대하고 수천 명의 단속 요원을 추가로 고용해 현장에 배치했지만, 충분한 훈련과 적절한 감독, 책임성은 부족한 상태에서 폭력적인 단속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재취임한 이후 ICE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같은 기간 ICE 구금 시설에서도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자료 분석기관 TRAC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ICE 구금 시설 수감자의 약 70%는 범죄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없었다.

<연합감리교이민태스크포스(United Methodist Immigration Task Force)>는 성명을 통해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고유한 존엄성을 지닌다. 누구도 가족을 부양하거나 생계를 위해 일하러 가는 길에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감리교회는 단순히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민자들을 위한 법률 지원과 현장 사역도 이어가고 있다.

연합감리교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사역 중 하나는 <이민정의네트워크(Immigration Law and Justice Network)>다. 이 단체는 미국 전역에 지부를 두고 합법적인 체류 신분과 시민권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이민자를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TPS를 잃은 아이티인과 시리아인들을 위한 법적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든이민자를위한 정의(Justice for All Immigrants)>의 사무총장인 조이 그린(Joy Green) 변호사는 “TPS가 종료됐다고 해서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가족관계나 다른 법적 절차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TPS를 잃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민전문변호사나 지역 법률지원기관을 찾아 상담받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장기간 구금되거나 추방 절차에 넘겨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가족들로부터 합법적인 취업 허가도 있는데 왜 구금됐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호소하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그린 변호사는 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활동하는 연합감리교회 집사목사(deacon)이자 이민전문변호사인 에밀리 크발하임(Emily Kvalheim)는 2025년 1월 이후 최소 736건의 이민정책에 변화가 있었으며, 대부분은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비시민권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류 미비 이민자들에게 헌법상 권리를 숙지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족들과 비상 대응 계획을 세워둘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연합감리교인들에게는 구금된 이민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역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크발하임 목사는 "구금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 당신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전하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뉴저지 연회(Greater New Jersey Conference)의 교회들은 여러 종교단체와 함께 뉴어크(Newark)의 델라니 홀 ICE 구금시설(Delaney Hall ICE Detention Facility) 밖에서 '환대텐트(Hospitality Tent)' 를 운영하고 있다.

모리스타운 연합감리교회(Morristown United Methodist Church)와 모로우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Morrow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교인들은 면회를 위해 먼 길을 찾아온 가족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엄격한 복장 규정 때문에 면회가 거부된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옷도 마련해 준다.

또 지난해 가을부터 한 부부는 매주 화요일마다 핫도그를 구워 나누고 있으며, 겨울에는 따뜻한 코코아를 준비했다.

모로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인 대니 양(Danny Yang) 목사는 시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접하며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양 목사는 중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행정 절차가 지연돼 장기간 구금되어 있는 여성을 위해 자신이 통역을 해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하며, “그 여성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단지 체류 서류가 없었을 뿐입니다.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언제 떠날 수 있을지 알지 못한 채 그곳에 계속 구금돼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구금 시설에서는 밤낮없이 불이 켜져 있고, 구금 공간이 지나치게 춥거나 덥게 유지되며, 상하거나 먹기 어려운 음식 등 비인도적인 환경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이민정책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갈등을 다시 한번 드러냈지만, 동시에 연합감리교회가 가장 취약한 이웃 곁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 지도자들은 정의와 자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복음의 핵심 가치이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라는 믿음 위에서 이민자들과 연대할 것을 연합감리교인들에게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모리스타운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인 루아나 쿡 스콧(Luana Cook Scott) 목사는 환대텐트를 통해 사람들이 크고 작은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시대에는 내가 세상에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금 시설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조금 덜어주는 일은 가능합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고, 따뜻한 음식과 환대를 나누는 작은 행동이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됩니다."

한은 연합감리교뉴스 부편집장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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