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두 명의 연합감리교인이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세계감리교평화상을 수상했다.
- 크리스티안 알스테드 감독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역을, 노마 P. 돌라가 집사는 필리핀에서의 사역을 각각 인정받았다.
- 두 사람은 웨슬리 신앙 전통을 공유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인 세계감리교대회에서 평화 사역에 대해 연설했다.
크리스티안 알스테드(Christian Alsted) 감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우크라이나 교인들을 위로하고 영적 보살핌을 제공하고 전 세계 연합감리교회와의 연대를 확인했다. 필리핀의 노마 P. 돌라가(Norma P. Dollaga) 집사(deaconess)는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현실 속에서 그들의 인권을 옹호해 왔다.
서로 다른 사역 환경이있지만, 북유럽-발트해-우크라이나 감독구의 알스테드 감독과 필리핀의 돌라가 집사는 그들의 사역을 통해 연합감리교회를 섬겼고, 더 나아가 생명이 위태로움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지난 8월 15일, 두 사람은 세계감리교협의회로부터 세계감리교회 내 최고의 영예인 세계감리교평화상(이하 평화상)을 받았다.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세계감리교대회에는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원 교단의 대표 약 1,100명이 모였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웨슬리 전통에 뿌리를 둔 138개국의 80개 교단으로 이루어진 에큐메니칼 연합체로, 연합감리교회는 그중 가장 큰 회원 교단이다.
이번 세계감리교대회를 마치고 이임하는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이반 M. 아브라함즈(Ivan M. Abrahams) 감독은 “해마다 수여되는 평화상은 감리교인뿐만 아니라, 용기, 창의성, 일관성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스테드 감독과 돌라가 집사가 이 세 가지 덕목에서 모범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22차 세계감리교대회 시상식에서 알스테드 감독은 2023년 평화상을, 돌라가 집사는 2024년 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상은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3차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처음 제정되었으며, 이듬해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옹호한 공로로 새디 패터슨에게 첫 번째 상이 주어졌다. 이 평화상은 수상자에게 평화, 정의, 화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고, 금메달과 표창장 및 미화 1,000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알스테드 감독과 돌라가 집사는 고(故)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고(故)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포함된 수상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들은 매년 12월 노벨 평화상이 수여되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인 예테보리(Gothenburg)에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알스테드 감독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연합감리교회 에두아르트 허가이 감독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와 인근 몰도바를 감독할 수 없게 되자, 알스테드 감독은 북유럽-발트해 감독구에 우크라이나 지역을 합하여 섬기게 되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알스테드 감독은 최소 7번 이상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영적으로 보살피고,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회와 전 세계 연합감리교회 간의 연대를 강화했다. 그는 그 후로도 매주 우크라이나의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
현재 그는 우크라이나의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전쟁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 사역을 도우며, 외상 후 스트레스 대처를 위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감리교센터를 우크라이나에 설립하는 중이다.
아브라함즈 감독은 표창장을 낭독하면서, “알스테드 감독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교회와 정부 및 단체에 도전한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이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세계감리교협의회가 그를 시상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아브라함즈 감독은 또한 알스테드 감독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그들을 만나러 여러 차례 방문했던 점도 언급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알스테드 감독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일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자신이 받은 상을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의 연합감리교인들과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때때로 그들을 방문하여 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라고 알스테드 감독은 말했다. “하지만 저는 평화가 있는 내 나라, 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그들은 공습 경보음을 듣고, 방공호로 향하며, 국내 피난민들을 돌봅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나누는 그들에게 저는 깊은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만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평화의 전제 조건은 자유, 진실, 그리고 정의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율리아 스타로두베츠(Yulia Starodubets) 목사와 그녀의 가족은 이번 세계감리교대회에 참석한 소수의 우크라이나 대의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이 전쟁 중인 그들을 돕기 위한 알스테드 감독의 사역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고 전했다.
“감독님은 심지어 키이우까지 왔었어요."라고 스타로두베츠 목사는 말했다. “감독님은 또한 정기적인 온라인 모임을 통해 우리와 매우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감독님은 우리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고, 우리와 함께 기도합니다. 우리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감독님에게서 우리는 정서적 지원을 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돌라가 집사
수십 년 동안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 사역자인 집사(deaconess)로 섬겨 온 돌라가 집사는 그간 평화 운동가로 활동하며 소외된 필리핀 사람들을 옹호해 왔다.
연합감리교 집사(Deaconesses)와 가정선교사(home missioners)는 사랑과 정의, 그리고 섬김의 사역에 부름을 받은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 사역자들이다. 필리핀에서 집사 직분은 많은 여성이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주요 방법이며, 돌라가 집사는 오랫동안 집사와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멘토로 활동해 왔다.
2000년부터 돌라가 집사는 필리핀 에큐메니칼개발센터의 대표로 일하며, 종종 자신의 모교이자 여성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 기관인 해리스 메모리얼 대학(Harris Memorial College)에서 강의하고 있다.
돌라가는 또한 2016년 당시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이 마약을 사용하는 가난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쟁으로 변질되자, 이에 대항하도록 다른 동료 집사들과 필리핀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복면을 쓴 남자들이 살해할 사람들의 명단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밤마다 도시 빈민가를 돌아다녔다. 이때 법원의 정당한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살해된 사람의 수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적은 없지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돌라가 집사는 이러한 초법적 살인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에큐메니칼 연합체인 '생명과 인권을 위한 라이즈업(Rise Up)'을 공동 설립했다. 라이즈업은 폭력의 기록을 문서화하고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기도회와 추모식을 조직했다.
아브라함즈 감독은 돌라가 집사가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에 다른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직접 일선에서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돌라가는 한 어머니가 왜 자신의 아들이 살해되었어야만 하는지 하나님께 묻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려는데, 라이즈업 소속의 집사, 목사, 사제들을 통해 교회가 그녀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돌라가 집사와 동료 평화 운동가들에게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수상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아멘”이라고 호응하자, 돌로가 집사는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그리고 우리는 모든 불의의 희생자들과 함께 정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예수께서 팔복에서 언급하신 복된 사람들, 즉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 일어나 투쟁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 가장 작은 자를 섬기며 억압과 착취의 악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이 평화상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연합감리교 사회부(United Methodist Board of Church and Society) 유엔 사무국 책임자로 섬기고 있는 리베라토 “레비” 바우티스타(Liberato “Levi” Bautista) 목사는 이 상이 돌라가 집사와 그녀의 동료들뿐 아니라, 그들이 섬기는 인권 침해의 희생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상은 세계감리교협의회와 돌로가 집사 모두에게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그녀의 사역을 기리는 동시에 그녀와 함께 영광을 나눴습니다.”
한(Hahn)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