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연합회, ‘처음 그 예배’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회장 강미영 목사, New York Conference)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어퍼뉴욕(Upper New York Conference) 연회 로체스터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김동기 목사)에서 ‘처음 그 예배로’를 주제로 목회자가족여름수련회를 열었다.

목회자와 가족 등 총 31명이 참석한 이번 수련회에는 서울장신대학교 예배학 조교수이자 예배리터지대학원 학장인 김정 박사가 강사로 초청됐다. 참석자들은 김 교수의 강의를 통해 초대교회의 문화적 상황과 신학적 성찰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교회 예배의 형식과 의미를 되짚으며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현대 교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러 예배 요소를 초대교회의 전통에 비추어 살펴보면서,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예배 형식에 머물지 않고 예배의 본래 의미를 회복해 그 안에서 거룩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뉴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그는 거룩한 예배일로서 주일이 지닌 의미를 비롯해 공적 예배와 개인의 경건 생활에서 사용하는 기도문의 구조, 절기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돕는 교회력의 발전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참석자들은 각자의 다양한 목회 현장에서 경험한 예배와 교회 예식의 사례를 나눴다. 또한 예전(ritual)과 교회력을 실제 목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교인들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예배를 통해 거룩함을 경험하도록 어떻게 도울지 등을 놓고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초대교회 예배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전통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과 전통의 의미를 오늘의 목회 현장에서 되살리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각 교회의 목회적 상황과 문화에 맞춰 균형을 이루고, 유연하게 예배를 준비하고 이끌어 가는 지혜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에서 다룬 주제들은 소그룹 토의를 통해 구체적인 목회적 적용으로 이어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다가오는 대강절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다림’을 주제로 연합감리교예배서(United Methodist Book of Worship)와 성공회공동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에 수록된 대강절 기도문(Advent Collect Prayer)을 함께 살펴봤다. 이어 김 교수의 강의에서 다룬 기도문의 구조와 의미를 바탕으로 각자 기도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서로 다른 목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또 각자가 품고 있던 신학적·목회적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게 필요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어퍼뉴욕 연회 로체스터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 목회자가족여름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개회예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신세계 목사,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8월 3일부터 6일까지 어퍼뉴욕 연회 로체스터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 목회자가족여름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개회예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신세계 목사,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

김정 교수는 강의에서 신학적 주제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대학 문화 속에서 여성 목회자이자 신학자로, 또 목회자의 배우자로 살아오며 겪은 여러 도전과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 교수의 경험은 수련회에 참석한 여성 목회자들과 목회자 배우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안수받은 뒤 육아를 위해 목회를 쉬고 현재 연합감리교회 허입을 준비 중인 참석자와 미국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육아와 목회에 힘쓰는 남편을 지원하는 데 전념해 온 목회자의 배우자 등은 김 교수의 강의를 통해 다시 목회와 학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동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수련회에서는 연령별 가족 소그룹도 구성해 목회자와 배우자, 자녀들이 각 연회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친교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여러 해에 걸쳐 수련회에 참석해 온 목회자와 배우자들은 이러한 소그룹을 통해 자신들뿐 아니라 자녀들도 해마다 우정을 이어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수련회의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다.

특히 목회자 자녀들이 또래들과 관계를 맺으며 목회자 가정의 자녀로서 겪는 경험과 이민 2세대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문화적 갈등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평가됐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또래 공동체가 자녀들의 건강한 정체성 확립과 인격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련회 마지막 날에는 김 교수의 인도로 초대교회의 예배 전통을 되살린 폐회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강의와 소그룹 토의를 통해 배우고 나눈 내용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예배문과 시편 교송, 성찬 성례전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는 수련회 주제에 맞춰 초대교회 기록과 전통에서 전승되어 온 내용이 폭넓게 활용됐다. 예배 순서지에는 각 내용의 출처와 의미를 설명하는 각주를 달아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참석자들은 함께 작성한 예배문에서 각자 맡은 부분을 담당하며 예배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예배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초대교회 예배의 흐름과 공동체적 정신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임 회장으로서 설교를 맡은 뉴욕 연회 강미영 목사는 이사야 42장 3-4절, 로마서 6장 3-5절, 그리고 요한복음 15장 4-9절을 본문으로 “함께여서…” 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강 목사는 자신이 연합회에 처음 참석하게 된 계기와 임원으로 섬겨 온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며,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나아갈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선포했다.

이어 팬데믹 후기와 교단의 분리라는 큰 사건들을 겪으며 부회장과 회장으로 섬긴 지난 4년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과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였기에” 동북부연합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강 목사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그 섬세한 사랑을 힘입어 한인연합감리교회 동북부연합회가 앞으로도 연합하고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날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증경회장단으로 구성된 공천위원회의 추천과 출석회원의 투표를 거쳐 어퍼뉴욕 연회 김인범 목사(Manlius UMC)와 뉴욕 연회 김윤태 목사(Mid-Hudson KUMC)가 각각 2년 임기의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서기, 회계, 총무진 등 나머지 임원은 신임 회장단이 공천위원회와 논의해 연회와 성별 분포를 고려한 후 임명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필자의 소감과 소망을 몇 자 덧붙이며 글을 맺고자 한다.

나는 타인종 목회지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이전에는 ‘한인연합감리교회’라는 명칭 때문에 한인 목회자 모임에 대해 어느 정도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타인종 목회지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들의 초대와 권유를 받아 2024년 처음으로 동북부연합회 여름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인연으로 연합회 서기로 임명되었고, 지난 2년간 연합회를 섬기면서 이민 1세대 한인 목회자로서 나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유학 생활을 마친 뒤 가정을 꾸리고 거처를 옮겨 목회와 함께 삶의 기반을 다져야 했던 약 10년의 시간 동안에는 새로운 토양에 적응하고 뿌리내려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때로는 오히려 의식적으로 한인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살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타인종 목회지를 섬기는 다른 한인 목회자들 역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직 우리가 어떻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한인 목회자 공동체를 함께 세워 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답을 찾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같은 고민을 나누고 함께 씨름하다 보면, 이 공동체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를 살리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된다.

동북부연합회는 1980년대 미국 내 한인 이민교회의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동북부 한인선교구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한인 이민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는 일이 중요한 선교적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목회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보다 타인종 목회지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동북부연합회 역시 초기의 설립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는 역할과 사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한인교회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타인종 목회지의 한인 목회자들이 서로 단절되기보다 소통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목회 전략과 비전을 세워 나가야 한다.

또한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종으로 살아가는 한인 목회자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교회가 지닌 고유한 영적 자산과 신앙의 유산을 미국의 다양한 목회 현장과 창의적으로 접목한다면 목회와 선교에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 그 길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동북부연합회가 시대와 목회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인교회와 타인종 목회지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들을 잇는 다리가 되고, 서로의 경험과 영적 자산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연대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더 나아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서로를 살리고 세우며, 다음 세대의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든든한 길을 열어 주는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선교
2019년 11월 21일 애틀랜타의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협의회  2019년 평화상 수상식에서, 토마스 켐퍼 세계선교부 총무가 제임스 레이니 대사에게 세계감리교협의회 평화상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토마스 켐퍼 세계선교부 총무, 제임스 레이니 대사, 박종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 이반 아브라함스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사진, 신디 브라운,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한국인의 벗이자 평화의 일꾼 제임스 레이니를 추모하다

젊은 미군 병사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때부터 북핵 위기 속 주한 미국대사로 섬기기까지, 제임스 T. 레이니 목사는 한국인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개체교회
모닥불연합감리교회는 한식당 ‘더 테이블(The Table Korean Cuisine)’을 통해 음식과 환대로 교회 담장 너머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모닥불 연합감리교회 담임이자  ‘더 테이블’ 셰프인 김창현 목사가 포장 주문한 음식을 손님에게 건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뒤편에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인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교회 담장 넘어 세상과 잇는 식탁을 펼치는 모닥불교회

모닥불 연합감리교회는 한식당 ‘더 테이블’을 통해 음식과 환대로 교회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회적 관심
1934년 5월, 나치에 동조한, 이른바 “독일그리스도인들(German Christians)”에 맞서 “바르멘 신학선언(Barmen Theological Declaration)”을 발표한 독일 개신교 지도자 6명의 모습. (왼쪽부터) 힐데브란트(Hildebrandt), 목회자긴급동맹(Pfarrernotbund)의 핵심 지도자 마르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 프리츠 뮐러(Fritz Müller), 프레토리우스(Praetorius), 뢰리히트(Röhricht), 오른쪽 뒤는 야코비(Jacobi).출처, Foto: ekir.de/Archiv/Susanne Pfannschmidt.

지금은 '진실의 순간'이다

김영동 목사는 스테이터스 콘페시오니스, 곧 ‘진실의 순간’에 선 연합감리교회가 복음의 본질에 비추어 인종정의와 타인종·타문화 목회를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6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