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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만난 나의 하나님 여호아이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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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연합감리교뉴스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와 협력하여 세계 각지에서 섬기고 있는 선교사들의 기도 제목과 소명을 포함해 그들이 섬기고 있는 사역들을 상세히 소개하는 <선교사를 소개합니다> 시리즈다. 이번에는 탄자니아에서 사역하는 김영선 선교사의 사역 1부를 소개한다.)

선교사님의 이름과 사역지, 그리고 선교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와 소명 등 목사님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세워진 청년 리더들과 함께한 김영선 목사. 사진 제공, 김영선 목사,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제자훈련을 통해 세워진 청년 리더들과 함께한 김영선 목사. 사진 제공, 김영선 목사,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탄자니아에서 사는 김영선 선교사입니다. 저의 삶의 모토나 사역의 키워드는 ‘말씀 따라 성령 따라’ 입니다. 탄자니아에서 12년째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전도와 선교에 힘쓰는 교회에서 자란 덕에, 저는 어릴 적부터 해외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님들을 만나며, 선교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습니다. 게다가, 존경하며 따르던 담임목사님 두 분께서 각각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로 선교를 떠나셔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이 선교에 헌신하고 자원하여 훈련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는데, 그 이유는 선교사님들로부터 받은 조언 때문입니다. 이 그분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 가면 현지 언어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유학을 통해 대학원에서 영어교수법을 전공했는데, 그 당시에는 하나님이 길을 주시면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저의 계획과 달랐습니다. 이후, 저는 카본데일 연합감리교회의   황인숙 목사님에게서 제자 시리즈 훈련을 받고, 황 목사님 부부의 영적인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신학교 가는 것을 주저하던 저에게 황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영선 자매, 목회학 석사과정은 모든 사역자에게 기본이에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시카고 근교의 에반스톤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신학대학원인 개렛신학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에 진학하여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기본”이라던 목회학 석사 3년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저를 훈련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면, 미국을 떠나 선교지로 가게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저는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안수를 받은 후, 시카고 근교에 소재한 남부 연합감리교회와 파이어니아 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체리벨리 연합감리교회에서 영어권 목회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희수 감독님이 제가 한국의 감리교회인 만나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그 교회에서 5년 동안 교구, TD, 영어예배, DTS, 해외선교사역 등을 섬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불은 제 마음속에서 꺼지지 않고, 북일리노이 연회의 감독님이 파송하는 곳이 저의 선교지라 생각하며, 가는 곳마다 ‘말씀 따라 성령 따라’ 종합예술같은 목회를 배우며, 매년 교인들과 함께 국내외 단기선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마침내 하나님의 때가 왔습니다. 800명의 케냐 대학생들이 참여한 하베스트 컨퍼런스(Harvest Conference)를 섬길 때, 열정적인 20대 아프리카 청년들뿐만 아니라, 40대 중반이 된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연합감리교 세게선교부에 선교사로 지원했습니다.   

 

섬기고 있는 나라의 문화나 역사 또는 언어 등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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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이 나라 북쪽에 있는 케냐를 비롯해 주변 8개 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국토 면적은 남한보다 10배가량 크며, 인구는 6,500만 명이 넘습니다. 동물의 왕국인 세렝게티와 해발 5,895미터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잔지바르의 스톤타운 등이 있습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하여, 2022년 기준 1인당 GDP가 $1,245에 불과한 나라입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낮아, 중학교 4학년을 졸업해도 높은 학력으로 간주되는 나라이지만, 높은 실업률로 인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나라이기도 합니다.

영어와 스와힐리어가 공용어이지만, 대다수 사람은 스와힐리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아마도 교육 수준이 높지 않아 영어를 배울 기회가 적은 탓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들은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춤추며 노래하기를 좋아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친절하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어서, 이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도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종교는 구교와 신교를 합쳐 전체 인구의 약 30%가 기독교인이고, 무슬림이 35%, 토착 종교가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120개 넘는 종족이 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주변 나라들에 비해 종족 간의 내전이나 종교적인 갈등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과거에 독일과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루터교회와 영국성공회가 가톨릭교회 다음으로 많고, 대형 교회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설교 내용이 치유, 부자 됨, 기적, 귀신 쫓음, 성공 등에 치중되어 있고,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선교사로 섬기면서 체험한 깨달음의 순간(aha moments)이나 성스러운 순간들(sacred moments)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탄자니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은 종종 “외국인들은 시간을 지키지만, 우리는 시간을 만든다(Foreigners keep time; but we make time.).”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감리교 지방(districts)을 순회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제자훈련을 할 때, 목사님들이나 청년리더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아 제 마음이 불편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2016년 가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국에서 온 청년 리더 60여 명이 모로고로 지방에 모여 제자훈련을 받는데, 그 행사를 위해 식사 준비해 주시던 여선교회 회원들에게 식사 시간을 정확히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점심 식사 시간이 1시간도 아닌 3시간이 늦어지면서, 프로그램을 수정하며 진행하던 중 저는 마음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건물에서 떨어진 나무 아래에 앉아 마음속의 불평을 하나님께 쏟아냈습니다. 이윽고, 저의 하소연을 다 들어주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모두가 행복한데, 너만 그렇다.” 

그러고 보니, 전국에서 온 청년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춤추며 예배를 드리며 행복해했고, 여선교회 회원들은 스케줄과 상관없이 즐겁게 식사를 준비했으며, 모로고로 교회 성도들은 청년들이 모여 말씀 훈련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기쁘게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상세한 계획표를 세우지 않습니다. 다만, 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계획이 다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사역합니다. 식사 광고도 다음과 같이 바꿨습니다. “8시에 모여 말씀 공부하다 준비되면 아침 식사를 하고, 계속하다가 식사가 준비되면 점심을 먹고, 또 계속하다가 준비되면 저녁 식사다.”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선교를 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기간에 무슬림 지역에 개척한 선교센타에서 격월로 진행하는 운동회 날(Sports Day) 장면. 사진 제공, 김영선 선교사.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회.코로나 기간에 무슬림 지역에 개척한 선교센타에서 격월로 진행하는 운동회 날(Sports Day) 장면. 사진 제공, 김영선 선교사.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회.

선교지로 파송 받았을 당시와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영선 선교사 자기소개서 보기 

https://umcmission.org/missionary-bio/3021957/

김영선 선교사를 후원하려면,

https://advance.umcmission.org/p-1603-kim-young-seon.aspx

파송을 받기 전에는 현지 목사님들이나 평신도 리더들과 함께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중심을 두려고 생각했었는데, 탄자니아로 파송을 받고 온 후로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청소년과 청년을 사역의 대상으로 삼아, 제자훈련과 지도자 양성에 집중하도록 인도하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 연합감리교회의 12 지방회를 순회하며, 제자훈련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차비가 없어, 자신이 사는 지방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청년들이 수두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글로벌미션 중학교 건축을 시작하기 전, 5년 이상 순회 제자훈련 사역을 하면서, 3,000명이 넘는 다음 세대들에게 Nifuate(‘나를 따르라’라는 뜻) 제자훈련을 했고, 그들은 각 교회와 각 지방회(district)의 청년 리더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들 중 12명은 목사가 되었고, 그 중 한 명은 2023 탄자니아 연회에서 감리사가 되었습니다. 주께 영광!!!

순회 사역을 시작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또 하나가 있는데, 제가 글로벌미션 중학교를 건축하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왔다 갔다 한다고 교육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울며 기도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또 하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은 제가 전국을 순회하며 열심히 제자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은 장로교 선배 선교사님 부부가 코로나 기간에 은퇴하시면서 새로운 사역을 위해 준비하셨던 4에이커의 땅을 탄자니아 연합감리교회에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그 무슬림 지역에 선교센타를 개척하고,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스포츠 및 밥퍼 사역 등 다양한 전도(outreach)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참베와 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하여, 이곳에서 매주 25-3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교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이유가 있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은 예비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이레를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이 직접 이루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라고 하시든 두렵지 않습니다.

시작하게 하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은 마칠 수 있는 힘과 은혜도 주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로마서 8:28절대로 약속하신 일을 이루시고, 모든 믿음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열매 맺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무엇보다도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며, ‘말씀 따라 성령 따라’ 사는 즐거움을 누리며,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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