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부한인선교부는 시편을 사랑하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2025년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토리스트 수양관(Redemtorist Renewal Center)에서 “영혼의 노래, 시편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영성형성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이 수양회 참석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으며,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강영은 목사의 후기를 2편의 시로 전한다.)
<내 마음의 시로 춤을 춥니다>
올해 7월부터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메인주 패튼의 스텟슨메모리얼연합감리교회(Stetson Memorial UMC) 앞에 서 있는 강영은 목사. 사진 제공, 강영은 목사 (Patten, ME).3년 전 오늘을 기억합니다
혈루병 걸린 여인이 마지막 남은 희망을 담아
무수히 많은 사람 틈에서 손을 내민 것처럼
소리 없이 피눈물 흘리는 몸을 질질 끌고
수많은 선인장을 지나 이곳 수양관에서 주님께 손을 내밀었습니다
속으로 삼켜도 삼켜도 꺼이꺼이 흘러나오는
서럽고 억울한 애끓는 눈물을 흘리는 한나처럼
적막으로 가득한 성전에 홀로 남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부르짖었습니다
소녀야 왜 울고 있느냐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그 울음을 들어주시고
내 울음소리에 가려져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성전을 채우시고 내 마음을 채우시는 주의 임재로 초대하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자로 다른 이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제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저들을 용서해 주소서” 고백하신
예수님의 기도, 스데반의 기도를 하게 하시며
도저히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의 상처를 보게 하시고 품게 하셨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던 그 내 마음의 구멍을 채우시고
아무도 생각지도 못하고 꿈꾸지 못하던 새로운 길을 여시며
주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참 제자의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내 지난 세월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동안 수고했다 잘하였다 칭찬하는 듯이
다시 와서 반갑다고 안아주는 듯이
선인장으로 두 팔 벌려 나를 맞아주시니
주름이 생기든 말든 웃지 않을 수 없고
누가 듣는 안 듣든 노래하지 않을 수 없고
아무나 붙잡아 부둥켜안으며
멈출 수 없는 내 마음의 시로 춤을 춥니다
2025년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애리조나주 투산의 리뎀토리스트 수양관(Redemptorist Renewal Center)에서 “영혼의 노래, 시편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열린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시편을 묵상하며 영적 쉼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제공, 영성형성아카데미. <괜찮아>
주님을 만나고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나의 죄들에 흐느껴 울고 있을 때
우리 주님 날 토닥거리시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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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고 첫 발을 디뎠으나
높은 산 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
우리 주님 날 어루만지시며
“괜찮아”
주님 전하다
내 힘에 부쳐
모든 것 버리고 도망쳐 나와 울고 있을 때
우리 주님 내 쓰라린 가슴 쓰다듬으시며
“괜찮아”
늘 내가
어려울 때
외로울 때
지쳤을 때
“괜찮아”
늘 우리에게 괜찮아 얘기하시는 주님께
‘누구를 보낼까’ 고민하시는 주님께
이제 저희가 주님을 안아드립니다
“주님 가신 길 따라가겠습니다
나를 보내소서”
하늘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땅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어디든 언제나 나는 ”괜찮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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