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에 공헌한 세계적 인권운동가 패리스 하비 목사 별세

연합감리교 목사이자 선교사이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인권운동가로서 한국 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패리스 하비(Pharis Harvey) 목사가 2026년 4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강단을 넘어서는 사역, 곧 신앙과 정의, 그리고 국제적 연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평생을 헌신했던 연합감리교회의 장로목사인 하비 목사는 목회자일 뿐 아니라 세계 인권운동의 주요 인물로 널리 인정받았다.

하비 목사는 특히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전후, 북미한인인권위원회(North American Committee on Korean Human Rights, 이하 NACHRK)의 운영 책임자로서 당시 한국 내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던 상황 속에서, 뉴스레터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광주 상황을 포함한 한국의 군사독재 시기의 현실을 북미와 유럽 전역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1981년 하비 목사는 미 하원 국제관계및인권소위원회(U.S. House Subcommittee on International Relations and Human Rights)에서 증언하며, 계엄군의 폭력적 진압, 삼청교육대에서의 인권침해, 언론과 노동에 대한 억압을 상세히 밝혔다. 그의 증언은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미 의회의 관심과 개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활동은 한국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민주개혁을 위한 국제적 압력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또한 훗날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김대중을 포함한 정치범들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록 연구자인 최용주 박사는 하비 목사의 역사적 역할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하비 목사는 군사정권 시기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며, 광주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그의 공헌은 국제 연대의 역사 속에서 재조명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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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후러싱 제일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in Flushing, New York)의 김정호 목사는 한국 민주주의 과정에서 그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패리스 하비 목사님이 안 계셨다면, 한국 민주화 운동이 오늘과 같은 성과를 이루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 역시 무사히 귀국하지 못했거나,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 목사는 이어 “하비 목사님은 한 개인을 넘어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넘어, 하비 목사는 세계 노동 인권 운동에서도 선구적인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세계노동정의(Global Labor Justice, 구 International Labor Rights Fund)의 창립 사무총장을 지내며, 무역 정책과 노동자 보호를 연결하는 국제적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세계노동정의는 성명을 통해 그의 삶이 오늘날까지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소천은 슬픔이지만, 그의 삶과 사역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줍니다.”

하비 목사는 또한 공정노동협회(Fair Labor Association)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이 단체는 기업들이 인권 기준 준수를 촉진한 그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는 노동 인권의 선구자이자 전 세계 노동자들의 옹호자를 잃었습니다… 그의 비전은 제조업을 넘어 농업 분야로까지 보호 범위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단체는 아울러 하비 목사가 평생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 헌신했음을 강조하며, 그의 유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헌신을 기려, 2020년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Moran Order of Civil Merit)을 수여했다.

그의 공헌은 한국 민주화 운동과 세계 인권 공동체를 연결한 중요한 가교로 평가된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오랜 동료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는 하비 목사를 자신의 친구이자 형제였다고 표현하고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그의 떠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인적 상실입니다. 세계는 정의의 옹호자를 잃었고, 저는 형과 같은 동료를 잃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했습니다.”

윤길상(Kilsang Yoon) 목사는 그의 별세를 애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하비 목사님의 소천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모든 연합감리교인이 그의 삶을 기억하며, 그분처럼 민주주의와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계속 헌신하기를 바랍니다.”

하비 목사의 삶은 행동으로 드러난 사역의 전형이었다. 많은 이가 이를 ‘신실한 저항(faithful resistance)’이라 불렀다. 그는 국제 캠페인의 현장과 정부의 회의실, 그리고 교회의 네트워크 속에서 늘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냈다.

그는 교회와 활동가, 정책 입안자와 공동체를 잇는 ‘가교’로 기억된다. 그의 사역은 한국 민중의 고통과 희망이 고립되지 않고 세계와 나누어지도록 했다.

교회가 하비 목사의 삶을 돌아볼 때, 그의 헌신은 제자도의 부르심이 정의를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서는 용기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오하이오 감독구(Ohio Episcopal Area)의 정희수 감독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비 목사님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에 헌신하시며, 코리안 아메리칸과 북미 인권운동에 순구하게 일하셨습니다. 또한 한반도 화해를 위해 언제나 기회 있을 때마다 의견과 연대의 기도를 더 해 주셨지요. 저는 그분을 통해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을 만나기도 했고, 헌신된 활동가로서 깊이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귀한 평화의 일꾼을 잃었습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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