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와 에스토니아 교회들 교단 탈퇴 절차를 밟는다

 


주요 포인트:

  • 구소련 지역의 유라시아와 발트해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감리교회를 떠날 계획이다.
  • 장정에는 미국 이외의 연회가 교단과의 관계를 변경할 수 있는 절차가 있다.
  • 3월 18일 구소련 지역의 해외지역총회 대의원들은 해당 지역의 연회들이 탈퇴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의결했다.

미국 내 교회들의 교단 탈퇴가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벨로루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의 연합감리교인들은 집단으로 교단을 떠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3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특별 회기에서 북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대의원들은 찬성 40대 반대 20과 2명의 기권으로 이 안건을 승인했다.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의원들은 중앙러시아 연회, 북서러시아 및 벨로루시 잠정연회, 동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잠정연회, 남러시아 잠정연회는 수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장정의 절차에 따라 독립 교단이 되도록 허용하자는 안건에 대해 투표했다.

동시에, 대의원들은 에스토니아 내 교회들이 교단에서 탈퇴하는 동시에 연합감리교로 남아 있기로 선택한 발트해 국가의 교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절차도 승인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의원은 안수와 결혼에 대한 자체 기준을 정하고,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연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연합감리교회는 지난 세기말 소련의 해체와 냉전 종식에 이은 새로운 개방 물결 속에서 에스토니아, 러시아 및 그 이웃 국가들에서 세력을 키워왔다. 소비에트 시대에 에스토니아 교회는 목회자들이 살해되거나 시베리아로 추방되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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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면에서 3월 18일 실시된 투표는 동성애 이슈를 두고 긴장과 대치의 전선이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노르딕 및 발트해 연회의 크리스천 알스테드(Christian Alsted) 감독은 온라인 회의를 마치며 “이번 특별 회기는 여러 면에서 힘든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회기를 주재한 알스테드 감독은 매우 긴장된 토론 가운데서도 대의원들이 상호 존중하며 대화를 진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3시간을 예정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특별 회기는 거의 1시간 더 연장된 후 최종 투표에 들어갔다.

알스테드 감독은 이번 회의 과정과 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의 모든 구성원이 이번 결정을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감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우리 모두가 함께한 결정이었습니다."

유럽 및 유라시아의 연회는 넓은 지역에 걸쳐 존재하지만, 교인 수는 적다.

에두와드 허가이(Eduard Khegay) 감독이 이끄는 4개의 유라시아 연회에는 총 66개의 연합감리교회가 있다. 교단의 총회재무행정협의회(General Council on Finance and Administratio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당시 해당 연회 전체에 총 1,123명의 교인이 있다.

에스토니아 지방회는 알스테드 감독이 이끄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아우르는 에스토니아 연회의 일부다. 교단을 탈퇴하려는 에스토니아 지방회에는 현재 총 25개의 연합감리교회와 1,650명의 교인이 있다.

이번 교단 탈퇴 투표는 연합감리교회 내 성소수자(LGBTQ)의 역할에 대한 수십 년간에 걸친 격렬하고 지리한 논쟁 끝에 탈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교단의 헌법과 법률인 장정은 동성 결혼식의 주례와 "스스로 동성애를 실천한다고 공언한" 사람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미국과 서유럽에 커다란 반발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과 서유럽의 연합감리교인들은 이 법안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구소련과 동유럽 지역의 연합감리교인들은 스스로를 전통주의자로 규정하고, 이 법안이 변경되지 않고 엄격하게 시행되기를 원한다.

작년에 불가리아 연합감리교회 대의원들은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최근에 출범한 새로운 전통주의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에 즉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교단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는 각서에서 이들이 성급하게 교단 탈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교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기 위해 준비해온 전통주의자인 유라시아의 허가이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4개 연회는 장정이 규정한 법 절차를 따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정은 ¶ 572에서 해외지역총회(유럽, 아프리카, 필리핀 지역 연회들의 지역적 집합체)에 속한 연회가 교단과의 관계를 변경하는 절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법안은 약 10년 전 스웨덴 연합감리교인들이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스웨덴 연합교회에 가입하기 위한 절차적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연회의 탈퇴에는 시간이 걸리며, 2024년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정된 교단의 최고 입법회의인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유라시아 연회들의 교단 탈퇴는 2025년이 되어야 확정된다. 이는 이 지역 총회 대의원들이 다가오는 총회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에 통과된 에스토니아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에스토니아 지방회의 탈퇴 절차는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에스토니아 지방회에 속한 각 교회의 투표가 필요하다. 이 지방회의 탈퇴는 전체 교회 3분의 2 이상이 탈퇴에 찬성하면 올해 6월 최종 분리가 확정될 예정이다. 그와 함께 앞으로 에스토니아 연회는 지방회의 탈퇴로 이름을 발트해 연회로 변경하게 되며, 이 연회에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가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물론 에스토니아에 남아 있는 모든 교회나 연회 개척 교회도 포함된다.

에스토니아 지방회의 탈퇴 절차를 승인한 것처럼, 그간 해외지역총회는 교단 헌법의 권한을 활용하여 선교적 필요와 서로 다른 법적 상황에 따라 “변경 및 조정"을 실시했다.

이번 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특별 회의에서 교단 탈퇴 절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그에 반해 성소수자 포용을 두고 벌어진 교단의 지속적인 논쟁이 특별 회의 내내 언급되었다. 어떤 면에서 이 토론은 오랫동안 성소수자 정책을 두고 격렬한 대립과 논쟁이 벌어지는 총회에서 일어날 모습의 예고편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번 해외지역총회에서 가장 긴 시간 논의된 사안 역시 에스토니아의 탈퇴 청원서에도 포함된 이슈로, 해외지역총회 내 연회가 교단의 교리와 일반 규칙에 부합하는 한 결혼과 안수에 관한 자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부분이었다.

에스토니아의 대의원인 프리트 탐(Priit Tamm) 목사는 에스토니아가 교단을 떠나도록 허용하자는 제안을 토론에 포함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이 제안은 교단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을 지지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위선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리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전체를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노르웨이 대의원인 힐데 마리 모바파그(Hilde Marie Movafagh) 목사는 이 청원서가 각자의 미래에 필요로 하는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청원서를 온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도 에스토니아가 떠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고, 유라시아가 떠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함께 교회를 지키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여러분에게 준 것처럼, 여러분도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을 돌려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결국 대의원 과반수는 해당 안건을 토론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고, 나중에 이 안건에 대한 공동 철회 동의안이 통과되었다.

노르웨이 지방감리사인 크누트 레프스달(Knut Refsdal) 목사는 3월 20일 발표된 성명서에서 노르웨이 연회는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결과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지방회의 탈퇴안에 대한 토론 제안이 모든 사람의 필요를 돌보기 위해 해외지역총회에 속한 북유럽, 발트해 및 우크라이나 교인들이 공동으로 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에 열리는 노르웨이 연회에서 다음 단계인 에스토니아 지방회의 탈퇴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는 그간 국제 분쟁으로 인해 긴장된 관계를 보여왔다.

북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우 색다른 특별 회기를 열었다. 그 특별 해외지역총회는 우크라이나-몰도바 잠정연회(그 연회의 요청에 따라)를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허가이 감독구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둔 알스테드 감독구로 한시적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허가이 감독은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런 한편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를 자신의 지역에서 옮기는 것에 반대하며 그것은 일종의 영토 장악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벨로루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대의원들은 지난해 투표를 보이콧했다.

그러나 올해 특별 회기에는 유럽 및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대의원 64명 대부분이 참석했다. 교단 차원의 꾸준한 후원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은 지금까지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Hahn)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장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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