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내년에 총회를 화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온라인 총회는 13곳의 시간대와 4개의 대륙에서 900여 명이 10일간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이며 불공평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 대가 역시 만만치가 않다.
다가오는 총회에는 신학적 노선에 따라 교단을 분리하고, 동성애에 대한 오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제출된 상태다.
올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입법 기관인 총회 개최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되었고, 총회위원회는 총회를 내년 8월 29일-9월 7일 사이에 본래 예정되었던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연기 또한 현실적인 코로나19의 위협을 고려한다면 그 결정 또한 충분한 대안이 되지 못 할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증가추세에 있고, 최근 12개 이상의 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기록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축제와 콘서트를 포함한 미국 내 많은 집회가 연기되고 있다. 우리는 분명히 감염병 확산의 3차 대유행의 물결 속에 있으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할 계획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플로리다 연회의 켄 카터 감독은 말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법 회의가 열릴지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기관인 총회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12월,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전 총감독회 회장인 카터 감독은 총회위원회에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촉구하는 여러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미네소타 연회와 다코타 연회는 2020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수년을 준비해왔음에도, 이 두 연회를 주재하는 브루스 오 감독조차 온라인 총회를 지지하고 있다. 그는 미네소타주 보건부가 집회의 인원을 250명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과거 총회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아온 연합감리교 공보부의 간부들은 화상 총회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를 위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가상 플랫폼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루이지애나 연회의 주재 감독이자 현 총감독회 회장인 신티아 하비 감독은 말했다.
“우리는 적절한 준비와 훈련을 통해 총회를 가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날마다 개발되는 신기술이 대륙과 언어 그리고 시간대의 차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감독들은 온라인 회의에서는 의제를 간소화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경고한다.
교회법은 총회가 합법적으로 제출된 모든 청원안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총회 대의원으로 섬긴 경험이 많은 알래스카 연회의 예비 총회 대의원인 라니 부룩스는 대의원들이 다루지 못한 안건을 다음 회기로 이월시키면 그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룩스는 온라인 총회를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총회위원회를 압박하며, 일부 동료 대의원들과 이에 관한 아이디어도 나누었다.
"기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연회에서 이것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현재의 기술로 온라인 총회를 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총회에서 사회를 보는 감독들의 대부분은 이미 자신들의 연회에서 온라인 회의를 주재한 경험이 있다. 전 세계 100여 명의 은퇴 감독과 현역 감독들이 포함된 총감독회도 이미 올봄 여러 날에 걸쳐 온라인으로 국제적인 회의를 열었고, 11월 초에는 또 다른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오하이오 연회의 감독이며 가상회의 태스크포스의 의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 감독은 온라인 총회가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총감독회 회의를 위한 수행 범위 설정은 총회를 위한 준비에 비해 미미하다고 경고했다.
10 일간 열리는 입법 회의인 총회는 일반적인 교회의 회의보다 유엔 총회와 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총회가 열리는 동안 통역사들은 수백 명의 대의원을 위해 모든 과정과 내용을 통역한다. 총회 첫 주에 대의원들은 14개의 입법소위로 분산되어 회의하고, 두 번째 주에는 전체 대의원들이 함께 모여 총회 투표를 한다. 이때, 모든 투표는 보안 장치가 달린 기기를 사용하며,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설령 교회 분리에 관한 안건이 아니더라도 교회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인 총회는 교단의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총회는 안수에 관한 필수 요건과 사회생활 지침을 정하며, 교단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의 위원을 선출하고 교단 전체의 사역을 지원할 예산도 편성한다.
중대사가 걸려있기 때문에, 북텍사스 연회의 총회 대의원인 제시카 비토리오는 총회 일정이 재조정되거나 다음 총회인 2024년까지 연기되기를 바란다.
“나는 화상 회의의 잠재적인 비용 절감에 호의를 표하며, 교회가 보다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합의 방법을 찾으려는 모습에 기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화상 회의에서 의견을 발표하거나 소통하는 방식에 관해 상당히 염려하고 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많은 연합감리교인은 총회의 연기를 더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교단 분리 청원안 중에는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도 포함되어 있다. 이 의정서는 전통주의 그룹이 연합감리교회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중재안이다.
총회가 연기되는 동안, 웨슬리언약협의회(이하 WCA)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교단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WCA는 2021년에 예정대로 미니애폴리스에서 대면 총회가 개최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면 총회가 불가능할 경우, 모든 대안을 모색해 총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장인 키이쓰 보이에트 목사는 주장했다.
그렇지만 비토리오처럼 많은 연합감리교회 대의원들은 만일 영상을 통한 총회를 개최하려면, 특별히 연합감리교인이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의 (인터넷 이용의) 형평성과 접근성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터넷 접근성은 이미 우리에게 제기된 문제이며, 총회에서 논의해야 할 이슈들은 화상 회의로 처리하기에는 세밀한 문제가 너무 많다.”라고 라이베리아 연회의 총회 대의원회 대표인 제리 쿨라 목사는 말했다.
쿨라 목사와 다른 아프리카 대의원들은 총회위원회가 총회 장소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 이외의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국가가 외국인의 방문을 금지하거나 방문자들을 14일간 격리시키고 있다.
짐바브웨 동부 연회의 경험이 풍부한 대의원인 시몬 마푼다는 인터넷 접근성과 장비가 화상 총회를 개최하는 데 가장 큰 부담이지만,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가야 하는 대의원들이 가진 또 다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연관된 살인이 급증하면서 대의원들의 안전도 걱정이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일부 아프리카의 대의원들은 각 국가 대표들이 사회적 거리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단일 장소에 인터넷의 접근성과 장비 그리고 시설이 지원된다면, 화상 회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짐바브웨 동부 연회의 총회 대의원단의 차기 대표인 몰리 레카니 므와예라 판사는 이 같은 가능성을 열어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화상 회의의 참석자들이 효과적이고 균형 잡힌 참여를 하기 위해 소통 방법에 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회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호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콩고의 키부 연회 대의원인 아달버트 촘바도 그 말에 동감했다. 그는 총회 대의원들이 통역사와 함께 컴퓨터와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 안정된 인터넷 접근성 그리고 그것을 작동할 수 있는 훈련이 준비되어야 화상 회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라리온 연회는 임시 감독인 워너 브라운이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미 다음 연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는 이번 (시에라리온 연회의) 온라인 연회가 4차 산업혁명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연회 서기인 에드윈 모모 목사는 말했다.
나이지리아 연회의 대의원인 안데 임마누엘 목사는 그와 동료 나이지리아인들은 총회가 열리기 전 미국에서 이 질병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증가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는 온라인 총회를 선호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한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멀티미디어 담당 기자이다. 이 기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샘 하지즈와 짐바브웨 동부 연회의 통신원인 쿧자이 친궤, 콩고 기부 연회의 줄루 스웬, 그리고 시에라 리온 연회의 필리아스 주수가 참여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