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 몽골 선교를 위해 연대하기로

2023년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몽골선교구의 출발지인 호놀룰루에 소재한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몽골, 한국, 미국 본토에서 온 참가자들은 몽골 선교의 미래와 방향을 논의하는 몽골선교구(Mongolia Mission Initiative Summit) 회의를 가졌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는 2002년 헬렌 메이 셰퍼드 선교사를 몽골의 첫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파송했고, 이듬해인 2003년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는 1903년 11월 10일 한인 이민자들에 의해 시작된 최초의 해외 한인 교회인 하와이 호놀룰루의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한인감리교회 사역 100주년을 기념하며, 몽골 선교를 시작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2012년 세계선교부는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가 시작한 몽골 선교를 공식 선교 사역으로 채택하고, 총감독회에 주재 감독을 파송해 달라고 요청하여, 박정찬 감독이 몽골선교구를 주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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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또 10년이 지난 2022년 10월, 몽골선교부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소재한 게렐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연합감리교 몽골 선교 20주년을 기념하고, 몽골 선교 최초로 두 명의 장로목사(local elder)를 안수했다.

이번 모임은 2019년 특별총회에서 장정 ¶2553을 통해 교회 재산을 가지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진 후, 적지 않은 한인 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여 몽골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활발히 참여하던 몇몇 한인 교회의 교단 탈퇴로 인해 몽골 선교가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상황에 열린 것이다.

"이때를 위함(such a time as this)"과 ‘Better Together!(함께라서 더 낫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 말은 에스더서 4장 14절에서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한 것으로, 개회 예배 설교를 맡은 박정찬 감독은 “이때(such a time as this)”가 신학적 이해와 상관없이 선교를 위한 하나 됨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교회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선교에 그 답이 있습니다. 선교는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교회에 활력을 되찾아 줍니다. 따라서 선교가 살아나면, 교회도 살아납니다."라고 박정찬 감독은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교회는 이 선교적 사명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나 방법 또는 강조점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만… 교회의 사명을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Better Together! (함께라서 더 낫다!)’ 몽골선교구를 위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이 때에(such a time as this) 함께라서 더 낫다는 정신을 붙듭시다.”라고 말했다.

몽골 선교에서 가장 활발하게 봉사하고 참여하는 평신도 중 한 명인 이상천 장로는 지난 20년간 의사로 선교에 참여한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사람들은 신앙과 교파에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저는 단지 그들이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함께 최근 건축 프로젝트를 마친 게렐트 교회와 여러 의료 선교 사역을 위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을 모금했습니다."

그레이스 미니스트리(Grace Ministry)의 디렉터로 섬기는 필리핀 출신의 덱스터 세바요스(Dexter Ceballos) 목사는 2022년 9월부터 세계선교부의 몽골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The Rev. Dexter Ceballos, a Global Ministries missionary to Mongolia, reported on the ministries of the Mongolia Mission Initiative during the summit. Photo by Rev. Thomas E. Kim, UM News.세계선교부의 몽골 선교사로 사역하는 덱스터 세바요스 목사가 몽골선교구 사역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세바요스 목사의 보고에서 하이라이트는 2021년 11월 29일에 완공되고, 2022년 10월 4일에 봉헌된 그레이스호스피스홈&센터(Grace Hospice Home & Care)의 봉헌 예배였다. 이 센터는 ‘긍휼의 눈길(Compassionate Sight)'이라는 뜻을 가진 'Энэрэнгүй харц LLC'로 이름을 바꿨으며, 정식 의료 기관으로 인증을 받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세바요스 목사는 특히 몽골 최초의 선교사인 헬렌 메이 셰퍼드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녀는 2002년 이후 울란바토르의 암센터에서 봉사하며, 2005년에 그레이스호스피스홈&케어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의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또 이 시설에 대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기여가 컸음을 언급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몽골선교회는 호스피스 시설을 짓고 장비를 조달하는 데 중주척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인 교회들은 호스피스센터의 건축과 장비 구입을 위해, 약 25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몽골 선교에 대한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의 파트너십과 헌신을 보여준 의미 있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몽골 선교 지도자들은 몽골선교부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교단과 신학적 차이에 상관없이 선교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이상천 장로는 하나님의 영광과 몽골 선교를 위해, 총회세계선교부와 몽골선교부가 계속해서 연합감리교회와 한인 글로벌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최근 교단 탈퇴를 결정한 메트로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다.

그는 "몽골 사람들이 우리의 분열로 인해 상처받고 희생당하지 않도록 선교 현장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such a time as this) 공동의 선교에 관심을 두고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Dr. Sang Chun Lee, left, and Eunsoo Lee shared concerns and hopes for the Mongolia Mission during the May 10-13 Mongolia Mission Initiative Summit in Honolulu. Photo by the Rev. Thomas E. Kim, UM News.이상천 장로와 김은수 권사가 소그룹 모임에서 몽골 선교의 방향과 희망을 나누고 있다. 이상천 장로는 세계선교부와 몽골선교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몽골선교를 위해 타교단에게도 선교의 문호를 계속 개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로는 최근 교단 탈퇴를 결정한 메트로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장로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몽골선교구 모임이 열린 호놀룰루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인 한의준 목사는 "하나님은 선교하는 교회를 축복하십니다. 선교는 그 자체로도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를 나누는 길입니다. 몽골선교회의 미래와 견고한 리더십을 위해서는 비록 우리가 갈라진다고 할지라도 각 교회와 목회자들이 함께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선교에 있어 하나 됨의 필요와 중요성에 동의를 표했다.

이성현 목사는 하와이 아이에아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 목사다. 아이에아교회는 최근 교단 탈퇴와 잔류 여부를 묻는 교인 투표를 실시하고, 탈퇴를 결정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얼마 전 캄보디아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하며, 그곳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신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몽골선교회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때(such a time as this)에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그리고 싱가포르감리교회 등이 연대하여 선교하는 것을 배우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의견에 박 감독도 “부부가 이혼해도 아이는 함께 키우잖아요. 몽골 선교는 한국 교회의 아기입니다. 우리 안에 선교적 마음을 품고, 한마음으로 키웁시다.”라고 동의했다.

세바요스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가 설립한 몽골감리교신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몽골신학교 총장은 연합감리교 목회자인 다니엘 신 목사가 맡고 있으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인들과 한인연합감리교인들이 신학교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6년째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지역(Asia Pacific Regional Office)의 책임자로 있는 공바울 목사는 이러한 제안에 동의하며 선교의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는 몽골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파트너들과 섬세한 문화적 감수성을 가지고 대화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은 연합감리교회만의 사역이 아니며, 이 지역에는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건강하고 성숙한 여러 감리교단이 있습니다. 그들과 선교를 위한 동역 관계를 맺고, ‘함께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때, 우리의 노력과 성취는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특히 몽골 교회들이 장차 독자적인 교단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몽골 고유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보건대 그들이 꼭 연합감리교회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곳에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을 강요하거나 수출할 수 없으며, 그들의 교단은 전적으로 그들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공 목사는 덧붙였다.

박 감독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넓은 공동체와 공유할 수 있는 귀하고 좋은 것들을 충분히 도출해 냈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몽골 형제자매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 것처럼, 우리는 신학적으로 서로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서로 다른 교파에 속해 있더라도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기에, 몽골선교구가 평화의 유대를 통한 하나 됨의 정신으로 계속 번창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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