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대하기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연합감리교인들 또한 그 여론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3일간의 세미나에는 60여 명이 참여하여 정책전문가들로부터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해 배우고,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반도의 평화” 세미나는 연합감리교회 총회사회부와 평화위원회의 공동 주관으로 연합감리교회 건물에서 개최되었다.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은 평화를 이루는 일에 대한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신실한 평화의 수호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한반도의 핵 안전문제, 북한과 남한, 그리고 미국과의 현재 관계의 상태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총회사회부에서 연합감리교회 세미나 프로그램 디렉터직을 맞고 있는 Aimee Hong에 의하면, 이번 세미나는 한반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라는 맥락 가운데 현재 한반도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쟁점을 다루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연합감리교인들이 이러한 쟁점에 대해 배우고,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긴장과 두려움만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의회의 의원들과도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라고 Hong씨는 전한다.
Hong씨는 연합감리교회가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지지하는 결의를 다년간 유지해 왔고 교회의 사회원칙 또한 전쟁이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에 어긋난다고 명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위스콘신연회 정희수 감독은 개회 예배에서 평화를 이룩하고 화평케 하는 일에 대한 말씀을 선포했다. 설교를 통해 정 감독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들을 언급하였다.
정 감독은 산상수훈에 있는 예수의 가르침에는 문제와 해결책이 함께 들어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리의 양자택일의 이분법적 사고가 이 시대에 분열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라고 그는 전하며, “우리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영웅과 악당을 구별시키고, 온유한 자와 강한 자, 울며 슬퍼하는 이들과 축하하며 기뻐하는 이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구별합니다. 우리는 끊임 없이 분열하고 갈라서며 상대방을 판단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우리를 화평하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해결책은 매우 “고결하다”고 정 감독은 전했다.
정 감독은 “‘복이 있는 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복이 있는 자’라는 히브리어 단어에는 ‘서로 다름 속에 무릎을 꿇는 것, 즉, 공경하며, 겸허함과 존중을 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축복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을 히브리 신앙의 핵심적 가치로 여겨왔습니다.”
긍휼, 정의, 온유, 겸손 등 이러한 면들은 이상적인 바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며,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틀을 제공해 준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엄밀히 따지자면 미국은 아직도 한국과 전쟁 중에 있음을 지적했다 (휴전협상이 1953년에 체결되었지만, 전쟁이 종결되었다는 공식적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그는 이와 함께 평화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우리모두가 평화의 십자군이 되어 평화를 세워가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 사이에는 긴장 관계가 고조되어 있습니다. 불안이 깊습니다”라고 정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연합감리교회 총회세계선교부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감독은 평화위원회의 고문으로 섬기고 있다. 평화위원회는 북한에 큰 기근이 있었던 24년 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북한에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 감독은 이 위원회가 미국 내 여러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의 후원을 통해 활동하는 연합감리교회의 민초적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 최근 사역으로는 올 한 해 동안 북한 내 10,000명의 망막 수술을 후원하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평화위원회는 북한 주민들과 미국 시민들의 관계를 이어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정 감독은 북한의 동북지역에 대규모의 홍수가 일어난 후, 쌀 한 트럭분과 어린이들의 옷 전달을 돕기 위해 작년 12월 중국으로 가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입국하지 않고 구호 물품을 국경에서 전달하였다.
“그것은 제게 매우 감동적이고, 눈물 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1982년에 미국에 온 정 감독은 여전히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 그는 2년 전 세계교회협의회의 평화 사절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사절단은 관계증진 노력의 일환으로 가정교회와 두 개의 공식적인 교회 및 천주교회를 방문하였다. “교회의 지도자로서 저는 가야 했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세미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정책 전문가들과 인도주의적인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Johns Hopkins University의 the U.S.-Korea Institute at the 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의 디렉터인 Jae Ku씨도 그러한 정책 전문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오늘날의 상황은 핵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냉철한 이성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u씨는 북한이 적어도 여섯 개의 핵무기를 이미 실험한 바 있으며, 지속해서 단거리 및 대륙 간 장거리 미사일들을 실험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아직은 San Francisco까지 도달할 능력을 갖춘 미사일이 없다 하더라도, 그러한 일은 앞으로 12에서 18개월 내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모든 행동이 상대방의 더 강한 반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전쟁의 확률이 50 대 50보다 크고, 핵전쟁의 가능성이 10% 이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저는 아주 두려움을 느낍니다”라고 Ku씨는 말했다.
Ku씨는 “과거에 북한이 뭔가 하겠다고 할 때마다, 그대로 했었기에” 북한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들의 말싸움은 현 상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Ku씨는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군사적 협박을 Tweet하면 할수록, 나중에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진다”고 전했다.
Ku씨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불러일으켜 전쟁을 야기시킬 수 있는 북한의 몇 가지 “위험선”에 대해 말했다. 첫째로는 환경을 대대적으로 파괴하면서 핵무기를 실험을 지상에서 했을 경우, 둘째로는, 그들이 괌 제도 근처에 떨어지는 미사일 실험을 할 경우이며, 그리고 셋째로는 태평양을 지나는 탄도 미사일을 실험할 경우라고 전했다.
이제는 북한의 차례라고 Ku씨는 전했다. “그들은 지난 52일 동안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만약 북한이 미국 대륙을 공격할 탄도 미사일을 갖고 싶다 했으면, 그들은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얻은 후에 우리와 대화를 할까요?”
Ku씨는 앞으로 6-12개월 이내에, 반드시 돌파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는 우리 지도자들이 위험천만한 벼랑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총회사회부에서 생중계 한 연설과 토론 발표의 영상은 총회사회부 Facebook page (the agency’s Facebook page)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