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연합감리교회는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델타 변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 CDC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에서 의무로 전환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온라인 활동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한인 교회들은 백신과 마스크 그리고 방역을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해머트 에반스 목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교인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자신이 섬기는 아칸소 교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칸소주 리틀록에 있는 애즈베리 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인 에반스 목사는 확진된 5명의 교인이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반스 목사는 “교인들은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목사와 교인들은 이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7월 11일 애즈베리 교회는 주일예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후 대면 예배가 재개되자, 애즈베리 교회는 모든 예배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했으며, 교회 청소년들도 다시 건물 밖에서 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에게는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유아들과 12세 미만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라고 에반스 목사는 말했다.
애즈베리 교회가 선제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가 가파르게 확산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많은 연합감리교회도 CDC의 권장 사항을 따르라는 감독들의 조언에 순응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더 나아가 온라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각 교회의 지도자들은 여러 가지 추가 예방 조치를 비롯하여 더 많은 사람의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목사들은 설교들 통해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주고, 가짜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교회들은 클리닉과 연대하여 백신 접종자들에게 상품권 등의 혜택을 주는 ‘백신 인세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연합감리교회의 오랜 전통의 일부다. 감리교도라 불리던 사람들은 런던 최초의 무료 의료 진료소를 설립한 존 웨슬리가 시작한 공중 보건을 주창해왔다.
애즈베리 교회는 자체 클리닉 운영을 계획하는 교회들 가운데 하나다.
"나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이 상황을 해결할 방안이기 때문이다."라고 에반스 목사는 말했다.
캔자스주 위치타에 소재한 데로즈 연합감리교회는 온라인으로 회귀한 여러 교회 중 하나다.
델로즈 교회는 어머니날 대면 예배를 재개했다. 하지만 수백 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하던 이 교회는 지난 8월 1일부터 예배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고, 성가대도 서지 않았다.
게바스 하딩 목사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며, 하지만 교인들이 변화를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교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이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코로나로 친구와 가족이 희생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문제에 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고마워한다.”
델로즈 교회는 또한 백신 접종자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기 위해 캔자스리더쉽센터에 기금을 신청했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교회인 우리는 유연해야 한다.”라고 하딩 목사는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발렌시아 연합감리교회의 니콜 라일리 목사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이 교회 역시 지난 몇 주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우리는 매우 따뜻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야외 예배를 드릴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라일리 목사는 말했다. 현재 이 교회는 상황을 관망 중이다.
또 다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그렌샤 연합감리교회는 매주 온라인 주일 예배와 격주 대면 예배를 병행하여 드리고 있다.
크렌샤 교회의 담임목사인 조이스 포터 목사는 여름 더위와 델타 변이의 증가로 인해, 교회의 많은 "충성된 성도들(seasoned saints)"이 집 안에만 머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체는 주일 예배 출석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 지역 사회에서 예수님의 손과 발 역할을 감당하는 우리 교회의 사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1년 넘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가 교회 되는 법을 배웠다.”라고 포터 목사는 전했다.
게다가 예상 밖으로 대면 예배를 더욱 확장한 교회들에서조차 예배에 직접 출석하는 것보다 온라인 예배에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틀랜타에 있는 글렌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가 그중 하나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 근처에 있는 이 교회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중단하지 않았다. 교회의 담임목사인 마크 웨스트모어랜드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은 오는 9월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철회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각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봉쇄 상황은 교회의 기술기반을 현대화시켰다고 웨스트모어랜드 목사는 말했다. 그러나 다른 목사들과 마찬가지로 웨스트모어랜드 목사도 교회가 주일 아침 물리적으로 대면 예배를 통해 함께 하던 일상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나는 온라인 예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가 대면 예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칸소주 벤튼빌의 제일 연합감리교회도 글렌메모리얼 교회처럼 온라인 접속 수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스웨스트아칸소 교회의 담임 목사인 미쉘 모리스 목사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극빈자들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푸드팬트리 사역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고,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두 학교의 교사들을 위해 손 소독제와 물티슈 같은 물품들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대면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현실에 맞게 회의실과 교회학교 교실 등의 공간을 바꾸는 작업도 하고 있다."라고 몰리스 목사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많은 백신 접종자가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낀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파와 동시에 변이를 일으키는 매우 까다로운 바이러스 탓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높은 바이러스양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높였다. 마스크 착용은 이런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
아칸소주 콘웨이에 소재한 제일 연합감리교회의 담임 목사인 마이클 로버츠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원한다. 만약 우리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그것을 따르겠다.”
그의 교회는 이미 올해 교인들이 가장 많이 출석한 예배 중 하나인 책가방 축복 기도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8월 15일로 예정된 이 예배에서 교회는 어린이들과 교사, 직원들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자기 자리에 선 채로 책가방을 축복하는 기도를 드릴 계획이며, 참석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접종이며,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줄여준다.
아칸소 연회의 게리 뮬러 감독은 자신의 연회에 속한 연합감리교인의 약 9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칸소주는 전체 인구의 약 37%만이 접종을 완료하여, 미국 내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보인다.
아칸소 연회는 카운티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자 수를 상황판에 기록하고 있으며, 아칸소주의 연합감리교인들은 상황판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
뮬러 감독은 연합감리교인들이 코로나 예방 접종을 꺼리는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시골 지역의 18세 이하 청소년들과 도시의 20세 청년들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을 갖춘 인플루언서들이 필요하다.”
아카소주 모멜리에 소재한 세인트폴 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인 맥사인 앨렌 목사는 자신이 그런 인플루언서 중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리틀록 교외에 있는 그녀의 교회는 12-17세 청소년들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한 개학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 연령대를 공략함으로써, 성인의 참여도 끌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앨렌 목사는 말했다.
리틀록의 목사인 에반스는 백신 개발과 배포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본다.
일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에반스 목사는 홍수에 빠진 한 남자에 대한 예화가 떠오른다.
물이 점점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사람들의 도움을 계속 거절하며,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한다. 결국 남자는 물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되고, 하나님께 자신이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어디에 계셨는지 물어본다.
하나님은 그에게 카누를 보내고, 모터보트도 보내고,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보내어 너를 구하려고 했다고 말씀하신다.
"내 생각에는 백신이 그런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백신을 너에게 보냈다. 그것을 써라.’라고 말씀하실 것이다.”라고 에반스 목사는 말했다.
한인 교회 목회자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하이오주의 데이튼 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이승필 목사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예배 외의 특별한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대면 예배를 동시에 드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다. 현재는 대부분의 교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75% 이상의 교인들이 대면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인터넷이 서툴고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연장자들이 많은 교회인 탓에 백신 접종을 마친 교인들이 대면 예배를 소원하는 마음이 간절해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다만 예배 전에 체온을 재고, 방역에 힘쓰면서 교인들의 예배 출석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켜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일영 목사가 담임하는 뉴저지의 체리힐 연합감리교회는 델타 변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불안감 없이, 50% 이상의 높은 대면 예배 출석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일영 목사는 그 이유를 꾸준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의 결과 그리고 교회의 방역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체리힐 교회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20년 3월 둘째 주일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선제 대응을 해오다 지난해 9월 대면 예배를 재개함과 동시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우리 교회는 작년 9월에 대면 예배를 재개한 후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체온 측정은 물론이고, 예배 중에 마스크를 벗은 적도 없다. ‘한 번 벗으면 다시 쓰기 어려우니까 불편해도 쓰자.’라고 교인들을 독려했다.”
또한 교인들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에 관해 김일영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 심지어 목회자들마저 접종을 꺼릴 때, 체리힐 교회 사역자들이 앞장서서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리고 주변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백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는 것이 믿음이 없는 행위라고 비난한다면, 나는 기꺼이 믿음 없는 목사라고 손가락질을 받겠다. 나는 안전한 예배 환경을 조성하고, 교인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목사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헤더 한이 작성한 기사에 김응선 목사가 한인 교회 소식을 일부 첨가한 글이다. 한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장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tkim@umnews.org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