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폭력에 멍든 아이티 이민자들을 옹호하는 연합감리교인들

주요 포인트:

  • 아이티 이민자에 대한 가짜뉴스로 인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30건 이상의 폭탄 위협이 발생하자, 연합감리교회는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증오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나섰다.
  •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미 전역의 연합감리교회들은 나그네를 환영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펜실베이니아주 샤를루아의 작은 마을에서도 반이민 발언으로 전국의 주목을 받게 되자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Springfiel, Ohio)와 미 전역의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아이티(Haiti) 이민자들과 연대하고, 그들과 그들이 제2의 고향 삼아 정착한 지역을 겨냥한 증오적인 발언(rhetoric)을 규탄했다.

스프링필드 도심에 있는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인 비키 다우닝(Vicki Downing) 목사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의지하며 돕고 삽니다. 이곳에는 ‘우리와 저들’이 따로 없고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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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닝 목사의 교회는 오하이오주 서부 도시에 있는 여러 교회 중 하나로, 교인 중에는 아이티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우닝 목사는 매주 일요일 약 8명에서 12명의 아이티인이 그레이스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지난 몇 년간 3명의 아이티계 미국인 아기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전했다.

지난주 스프링필드의 지역 사회는 두려움의 장막에 휩싸였었다.

데이튼에서 북동쪽으로 약 27마일 떨어진 스프링필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그의 공화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JD Vance) 미국 상원의원이 도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기 시작한 이후, 최소 33건의 폭탄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공화당원인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Mike DeWine) 주지사는 ABC의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하여 "이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라고 말했다.

33건의 위협 모두 허위로 판명되었지만, 이로 인해 스프링필드시는 시 시설을 소개하고(evacuate), 공립학교를 폐쇄했으며, 도로를 차단하고, 두 병원을 봉쇄했다. 또한 시는 등교하는 아이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오하이오 주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번 테러 위협은 58,000명의 스프링필드 시민의 일상을 혼란에 빠뜨렸고,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아이티 출신의 이민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연합감리교인들은 출애굽기 23:9에서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인근 지역 사회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을 환대하고, 위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민족처럼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후손인 대부분의 미국인에게도 익숙한 정서다.

지난 일요일 예배 후, 다우닝 목사는 아이티 교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 교인이 스프링필드를 떠나야 할지에 관해 묻자, 다우닝 목사는 "당신이 머무를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 1일부로 오하이오의 두 연회(동오하이오 연회와 서오하이오 연회)를 이끌고 있는 정희수 감독은 연합감리교인들에게 스프링필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세히 알아보려면,

교회와 스프링필드시 지도자들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다. 교회는 또한 이민자를 돕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오하이오의 연회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은 스프링필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는 도시 이민과 관련한 자주 묻는 말에  답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연합감리교 인종관계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ssion on Religion and Race)이민자에 대한 허위 주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감리교 사회부(United Methodist Board of Church and Society)이민자를 환영하고 옹호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감리교 총감독회는 정치 폭력과 권위주의를 비난했다.

한국 이민자인 정 감독은 연합감리교뉴스에, "우리는 현재 혼란과 상처를 겪고 있는 스프링필드와 그 주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아이티 공동체의 존엄성과 자유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민자 정의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굳게 믿습니다. 모든 차별과 피해도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연합감리교 사회부도 그와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며, “연합감리교인들은 모든 이민자를 위해 대담하게 일어서, 증오에 맞서고, 행동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그러한 실천과 운동은 이미 일어났다. 동오하이오 연회의 가필드기념 연합감리교회(Garfield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의 칩 프리드(Chip Freed) 목사와 테리 맥휴(Terry McHugh) 목사는 이 소식을 듣고, 교회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표지판을 주 전역의 동료 목사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오하이오 연회는 가필드기념교회 디자인을 업데이트하고, 9월 20일 이를 인쇄해서 연회 전 지역에 배포했다.

전반적으로, 스프링필드와 미 전역의 다른 도시로 이주한 아이티 이민자들은 임시 보호 지위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관리하는 이 지정은 모국의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Jovenel Moïse) 대통령이 암살된 후 내전이 계속되자, 아이티인들은 위험을 피해 스프링필드로 이주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티인에게 2026년 2월 3일까지 임시 보호 지위를 부여했으며, 이 날짜는 연장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내 아이티 이민자들은 합법적으로 이곳에 있으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함과 동시에 그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 도시의 기업인들은 스프링필드와 인근 클라크 카운티(Clark County)에 거주하는 약 12,000명에서 15,000명의 아이티인이 지역 경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도시의 자주 묻는 말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프링필드에는 현재 아이티인이 시작한 사업체만도 10곳이 있다.

스프링필드시 공무원들은 또한 아이티인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루머를 여러 차례 반박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시 공무원들이 9월 9일에 미 부통령 후보인 밴스(Vance) 선거 캠페인 관계자에게 해당 루머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캠프가 그 루머를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스프링필드시는 또 아이티 이민자들이 HIV를 포함한 전염병을 퍼트리고 있다는 루머도 일축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문제가 된 것은 지난 4년간 대규모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주택과 학교가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다우닝 목사는 "(스프링필드 지역의) 인프라가 이민자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라고 다우닝 목사는 덧붙였다.

스프링필드의 하이스트리트 연합감리교회(High Street UMC in Springfield)는 새로운 이웃인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 중 하나다. 이 교회는 많은 이민자가 참여하는 영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 목사인 신시아 애트워터(Cynthia Atwater) 목사는 오하이오주 전역과 심지어는 7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워싱턴주의 연합감리교인들로부터도 기도와 지원을 기꺼이 나누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애트워터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주의(connectionalism)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합감리교인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서부 지역에 소재한 인구 4,000명의 작은 마을 샤를루아(Charleroi) 내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신성한 가치를 옹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샤를루아 지역의 아이티 이민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은 이미 긴장 상태에 있던 주민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일부는 이민자들이 소유한 사업이 도심을 재활성화한다고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새로운 이민자들로 인한 변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펜실베이니아 연회를 이끄는 샌드라 슈타이너 볼(Sandra Steiner Ball) 감독은 스프링필드와 샤를루아에서 아이티 공동체에 대한 증오적인 발언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렇게 양극화와 분열이 심화된 이 시대에는 아이티 출신 이민자 가족의 안전과 지원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공감과 존중, 그리고 이해의 정신을 키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성경이 모든 연합감리교인과 기독교인에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더 완전한 삶을 추구하고, 서로에게 사랑과 존중을 실천하라고 도전한다고 감독은 덧붙였다.

"대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라고 명령하며, 골로새서 3:12는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창세기는 모든 개인이 하나님의 신성한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존중받아 마땅한 신성한 존재임을 상기시켜 줍니다."라고 샌드라 슈타이너 볼 감독은 말했다.

스프링필드의 커버넌트 연합감리교회(Covenant United Methodist Church)에 최근 파송된 돈 윌슨(Don Wilson) 목사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자주 설교하는 일치(unity)가 단순히 강령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이렇게 설교했다.

"일치는 우리가 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과감히 실천하고, 약한 사람을 도우며,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고, 억눌린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믿음을 실천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해야 할 순간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정의와 진실, 그리고 자유를 위해 담대히 나아가는 그 사랑으로 말입니다."

이 글을 작성한 한(Hahn)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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