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상황과 현지 교회 사역자들이 직면한 위험을 고려해, 본 기사에서는 해당 행사 개최국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습니다.)
주요 포인트
-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아시아 감리교 청년들을 위한 리더십 훈련 ‘ASCEND 2025’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의 감리교 청년들에게 학습, 예배, 실천 기반의 훈련을 진행했다.
-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lobal Ministries)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의 협의를 통해 출범했으며, 첫 공식 훈련은 2024년 캄보디아에서 열렸다.
- 훈련은 신학적 기초와 실제적인 사역 기획을 결합해, 청년 지도자들이 영적 형성과 효과적인 섬김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시아 감리교 청년들을 위한 리더십 훈련인 ‘ASCEND 2025’가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었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주제로 한 이번 훈련은 “섬김의 리더십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삶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 이 훈련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에서 온 감리교 청년들이 참여해, 강의, 예배, 소그룹 토의,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3년 과정 중 두 번째 해를 맞은 ASCEND는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lobal Ministries)와 고등교육사역부(Board of Higher Education and Ministry),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세계선교부와 기감 선교국의 선교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출범했으며, 첫 훈련은 2024년 캄보디아에서 열렸다.
이번 훈련은 신학적 토대와 실제적 사역 기획을 결합해, 아시아 청년 지도자들이 영적 성숙과 효과적인 섬김을 준비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모든 세션은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동시통역이 제공되어, 다양한 문화권의 참여자들이 하나의 공동 공간에서 함께 배울 수 있었다.
각 나라의 선교사들은 이 3년 과정의 훈련에 참여할 청년 7명을 추천했으며, 참가자들은 분기별 온라인 교육과 매년 11월에 열리는 대면 훈련을 통해 기독교적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각 나라에서 온 청년들은 자신이 담당한 예배를 직접 기획하고 인도하며, ASCEND가 강조하는 ‘공동 책임(shared responsibility)’을 실천하는 한편, 지도력을 키우는 경험을 쌓았다.
마가복음 12:28-34에 기초한 개회예배에서는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평화·정의 및 중동 지역 담당인 김진양 목사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다(Not Far from the Kingdom of God)”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인 폴공(Paul Kong) 목사는 섬김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 아니며, 인간의 이기적 본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게 나에게 어떤 이익이 될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죄인을 용서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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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섬김의 리더십은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진정한 섬김의 리더십은 (세상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며, 다르게 살아가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유익이 되는가?’를 먼저 묻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ASCEND 2025는 둘째 날 중반, 현지에서 이 모임이 종교 집회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 4시간 동안 중단되었고, 참가자들은 이 상황을 통해 지역의 정치적 현실을 몸소 경험했다.
주최 측은 즉시 일정을 조정했으며, 참가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이해하고 사역을 지혜롭게 펼쳐가야 하는지를 함께 성찰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이번 중단은 민감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신중한 리더십과 용기, 그리고 겸손을 배우는 살아 있는 교훈이 되었다.
ASCEND는 주제 강연과 소그룹 토론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가정들을 다시 성찰하도록 이끌었다. 고등교육사역부 한국 LEAD Hub 책임자인 백영민 목사는 권위와 권력을 동일시하는 통념에 도전할 것을 촉구했다.
“많은 사람은 권력이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능력은 어디에서 옵니까? 그저 ‘예’라고 말하는 것이 순종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니오’라고 신실하게 말하는 것이 참된 순종입니다. 섬김의 리더십에는 겸손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옳은 일을 선택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라고 백 목사는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선교신학 책임자인 데이비드 W. 스콧(David W. Scott) 박사는 이러한 변화가 예수님의 사역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설명하며,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Greanleaf)의 ‘최고의 시험(best test)’을 소개했다. 이는 섬김을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건강하고, 더 자유로우며, 더 지혜롭게 성장해 결국 다른 이들을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하는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스콧 박사와 백 목사는 요한복음 13장과 마가복음 10장 45절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전통적인 권력 구조를 뛰어넘어 어떻게 새롭게 하셨는지를 언급하며, 권위는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감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는 빌립보서 2장에 나오는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 개념에 기반해 교회의 리더십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것”이며, “특권을 섬김으로 전환하고, 제도를 성육신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훈련은 청년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독교 정체성에 뿌리내린 소명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백 목사와 스콧 박사는 워싱턴 D.C.의 ‘세이비어스교회(Church of the Saviour)’를 실천적 모델로 소개했다. 이 교회의 제자도 체계는 신앙의 ‘내적 여정(Inward Journey)’인 영성 형성, 자기 성찰, 소명 분별과 ‘외적 여정(Outward Journey)’인 섬김, 정의, 이웃을 향한 사역 간의 균형을 강조한다.
참여자들은 영적 성숙이 사람을 어떻게 행동하게 하고, 외적 실천이 내적 부르심을 어떻게 분별하게 하는지를 함께 토론하고 탐구했다. 이 모델은 개인적 성화와 사회적 성화를 강조하는 존 웨슬리의 감리교 전통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참여자들은 이 틀이 자신들을 교회에서의 ‘수동적 참여자’에서 내적 삶과 외적 섬김이 함께 자라는 ‘통합적 그리스도인 지도자’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훈련 후반부는 배운 내용을 실제 사역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스콧 박사는 논리 모형(logic model)과 스마트 목표(SMART Goals) 모델을 활용해 사역 아이디어를 측정 가능한 결과와 연결하는 방법을 참가자들에게 강의했다.
“리더십은 단지 좋은 아이디어를 갖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라고 부르신 소명에 따라 조직하고, 계획하며, 그것을 측정할 수 있도록 겸비하는 것입니다.”라고 스콧 박사는 말했다.
황병배 목사는 리더십이 결국 몸으로 드러나는 것임을 강조하며, 각 국가 팀에게 몸짓만을 사용해 섬김의 리더십을 표현하는 짧은 장면을 구성해 보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들이 만든 장면들은 겸손과 섬김, 그리고 권한 부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살아 있는 비유가 되었다.
훈련이 마무리될 즈음, 백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섬김의 리더십 언약(Covenant for Servant Leadership)’에 서명하도록 권면했다. 이는 앞으로 1년 동안 겸손, 섬김, 돌봄을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이었다.
이 언약은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ASCEND의 비전에 따라 살아가려는 실천적 사명으로의 파송이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큰 일도, 작은 일도 없습니다. 사소해 보이더라도 지금 그 자리에서 시작하십시오. 지금 행동하고, 성장해 가면서 그 언약을 계속 다듬어 가십시오.”라고 백 목사는 말했다.
많은 청년에게 ASCEND 2025는 자기 이해와 사역의 방향 모두에서 전환점이 되었다.
몽골의 난딘-에르덴 냠쿠(Nandin-Erdene Nyamkhuu)는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023km 떨어진 자브칸(Zavkhan) 주에서 새 신앙 공동체를 개척한 경험을 나누며 이렇게 말했다.
“‘섬김’과 ‘리더’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 둘은 함께 가야 합니다. 먼저 변화되고, 그다음에 행동하는 내적·외적 여정입니다.”
이번 행사가 열린 국가의 청년 DT는 이번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게 된 것에 깊이 감사함을 전했다.
“며칠 동안 저는 저 자신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사들을 더 깊이 발견했습니다.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이제 그 은사들을 지역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캄보디아의 소른 알리(Sorn Aly)는 이번 훈련이 영어 교사로서의 부르심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저는) 학생들이 오지 않기 시작하면서 수업을 그만두려 했습니다. 하지만 ASCEND를 통해 배운 인내를 깊이 새기며, 몇 명만 남아 있어도 기쁨으로 계속 가르치겠습니다. 밭 전체를 추수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것을 길러 갈 수는 있습니다.”
마지막 예배에서 폴공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이번 한 주간의 훈련의 “화룡점정(crowning touch)”이 될, 그에 걸맞은 격려와 도전을 주었다.
“여러분, 교회로 돌아가 ‘일주일 동안 리더십 훈련을 받았으니 이제 나는 리더다’라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마십시오. (교회로 돌아가) 리더 역할을 하려 하지 말고, 섬김을 실천하십시오. 세상이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섬기십시오. 조용히, 표나지 않게, 섬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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