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의 정확한 기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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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말이면 전국의 연합감리교회가 분주해진다. 각 교회는 새 목회지를 향해 떠나는 정든 목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목사를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며, 사택을 재정비하고 새출발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인 교회와 한인 목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적지 않은 한인 교회가 새로 파송 받은 목사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타인종 목회 현장을 섬기는 목사들도 새로운 부임지를 향해 각오를 다지며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한인목회강화협의회(Korean Ministry Plan, KMP)는 매년 여름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전체 한인 목회자의 섬기는 교회와 주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김찬희 박사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당시 미주 내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는 총 1,073명으로, 남성이 855명이고, 여성이 218명이며, 은퇴자는 그중 226명이었다.

또 당시 김 박사가 분류한 내용에 따르면, 1,073명의 목회자 중 장로목사(Elders in full connection)는 750명이며, 이는 전체 목회자의 69.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장로목사 750명 중 남성은 609명으로 전체의 81.2%이며, 여성은 141명으로 18.8%이었다.

준목사(Provisional Elder)는 총 93명이며, 그 비율은 전체 목회자의 8.66%이고, 그중 남성은 72명, 여성은 21명이었다. 준목사의 남녀 비율을 살펴보면, 준목사의 여성 목회자 비율이 22.6%로 장로목사의 여성 목회자 비율보다 대략 4%가 높아, 향후 장로목사 중 여성 목회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400여 개에 달하던 한인 교회들이 2010년에는 330개로 감소했고, 2020년에 이르자 243개로, 지난 20년 사이 한인 교회의 수가 대폭 감소했다.

한목협의 자료에 따른 2023년 기록에는 한국어 회중 205곳, 영어 회중 35곳 등 240곳이지만 한인 회중만을 보면 205 교회로 감소했다. 다만 교단 탈퇴 여파로 30여 교회의 탈퇴를 감안할 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목협은 2023년 현재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는 한인 교회에 230명, 다인종/다문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570명이다. 또 감독, 지방감리사, 총회 기관의 사역자 등은 52명으로, 총 874명이 현역으로 섬기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10월 3일, 2023년 특별한인총회가 열린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참석자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연합감리교뉴스.

올여름 연회를 통해 안수받는 목회자와 새로 파송 받을 목회자가 적지 않고, 은퇴하는 목회자도 다수 있어서, 목회자 현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급변하는 교단 상황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한인 목회자를 위한 프로그램 연구와 복지, 그리고 사역을 위해 더욱 상세한 목회자 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더 나은 사역을 진행하기 위해, 한목협은 <연합감리교회 한인 목회자 신상 수정> 문서를 만들어 전국 한인 목회자들에게 발송했다. 일부 새로 안수를 받았거나, 본처목사(local pastor)로 파송 받은 목회자의 경우, 한목협의 리스트에서 누락되어 이 문서 작성을 위한 연락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자신의 기록을 업데이트하거나 수정하려면 이곳을 클릭하여 내용을 기록하면 된다. 한목협은 모든 목회자가 이번 신상 파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문건 작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새로 파송을 받은 목회자
•    새롭게 안수 과정을 시작한 목회자
•    은퇴하는 목회자
•    휴직을 신청한 목회자
•    기존의 정보가 부정확하게 기록된 경우
•    일부 기록이 누락되었거나 바뀐 경우

한인 목회자의 발자취를 소개하면, 최초의 안수를 받은 한인 목회자는 양주삼 목사다. 그는 1910년 목회자가 되기 위해 테네시주 내쉬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교 신학부에 입학했다. 신학교 재학 중이던 1912년 10월 13일, 밴더빌트 대학교의 교수이자 남감리회 멤피스 연회의 감독이었던 콜린즈 데니(Collins Denny)로부터 집사목사 안수를 받은 양 목사는 1930년 통합된 기독교조선감리회의 초대 감독(당시는 총리사)이 되었다.

최초로 안수를 받은 여성 목회자는 전경신(Colleen Chun) 목사로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에서 1979년에 집사목사, 1983년엔 장로목사로 안수받았다.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감독으로 한인 목회자가 최초로 선출된 것은 1992년이다.

고 김해종 목사가 1992년 동북부지역총회에서 한인으로서는 첫 감독으로 선출되었고, 2004년 은퇴했다. 김 목사는 1984년 최초로 감리사에 임명된 한인 목사이기도 하다.

그 이후, 2004년 박정찬 감독이 동북부 지역총회에서, 정희수 감독이 중북부 지역총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박 감독은 2022년 동북부 지역총회에서 은퇴했고, 정희수 감독은 현재 위스컨신 연회를 이끌고 있다.

조영진 감독은 2012년 감독에 피선되었다가 2016년 은퇴했고, 2023년 연합감리교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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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섬기고 있는 한인 감독은 정희수 감독이 유일한데, 900명에 육박하는 목회자 수를 감안하면, 한인 감독 수가 적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지난 지역총회에서 한인 감독이 한 명도 선출되지 못한 상황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한인 공동체가 깊이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북일리노이 연회의 프레이리노스 지방감리사인 정화영 목사는 2020 총회에 대해, “한인 목사의 수와 한인 교회의 공헌, 그리고 각 신학교에 있는 한인 신학자들의 지도력과 전 세계의 한인 선교사의 공로 등을 고려할 때, 한인연합감리교인의 결속력과 총회에서의 위상이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974년부터는 한인 공동체 조직도 한인 교회의 성장에 발맞추어 출범하기 시작했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와 목회자가 증가하면서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1974년 최초의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에서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송정율 목사가 선출되었다.

조은철 목사는 이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샌스란시스코에서 열린 전국연합회 창립 대회는 송정율 목사가 섬기던 상항한국인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서던매소티스트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였던 동원모 박사와 손명걸 목사, 그리고 김찬희 목사 등이 회칙 제정과 정책 준비에 힘쓰며, 전국연합회 출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타인종 목회자와 여성 목회자 및 차세대 목회자 등 한인 공동체 전체의 목소리와 역량을 아우르는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는 2008년 애틀랜타 한인교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로 확대되었고, 김정호 목사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연합감리교회 내 여성 목회자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 목회자들의 친목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합감리교회 한인여목회자협의회는 연합감리교회 고등교육사역부의 주관으로 1985년 9월 23일~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오혜식 목사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타인종 목회 현장을 섬기는 목사들로 구성된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는 당시 고등교육사역부를 섬기던 윤길상 목사의 주도로 1997년 시카고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성서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잘 적용하지 않았던 방식인 제비뽑기로 회장을 선출했으며, 위스컨신에서 목회하던 이동수 목사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교회의 2세 교육과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한 한인 공동체의 노력도 한인 교회의 성장과 함께 진행되었다. 1981년에는 1.5세와 2세를 위한 조직인 TG(Transgeneration Ministry)가 조직되었고, 1989년에는 한인 영어 목회자를 지원하기 위한 기관인(Center for Korean-American English Ministries)가 설립되었다. 2013년에는 이 두 조직을 통합한 차세대목회(Next Generation) 조직인 NEXUS가 출범했으며, 이 모임은 한인 3세들도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오랫동안 한인 목회자들 데이터를 정리해 온 김찬희 박사는 한인 교회들의 역사의식과 기록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1903년 하와이에 한인 교회가 생긴 이후로 2020년까지 미국에서 북감리교와 남감리교로 연합감리교회를 섬긴 한인 목회자의 연인원 누적수는 1,550여 명에 달하며, 2024년 현재 240개의 한인 교회가 있고, 현역에 900명 가까운 숫자가 섬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200여 명의 목회자에 대한 기록이 누락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인 교회들이 교회 역사와 교적부 그리고 목회자들에 대한 기록을 좀 더 철저히 관리했으면 한다. 한인 교회의 역사 기록이 아직도 온전하게 지켜지지 못함이 안타깝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Carr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무한한 대화이고, 과거는 현재를 규정하고, 현재는 미래를 규정한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미래는 현 한인 교회와 한인 목회자들의 노력과 수고에 달려 있으며, 그 출발점은 바로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역에 있다고 하겠다.

이것이 이번 한인 목회자 <연합감리교회 한인 목회자 신상 수정> 문서 작성에 한인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이유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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