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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감독과의 2024년 신년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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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인공동체를 향한 바람과 인사를 부탁합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이사장인 정희수 감독이 2022년 9월 29일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례 회의 중 세계선교부 사무실 벽에 쓰인 “세계선교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람들과 지역공동체를 겸비(equip)시키고, 힘을 주고, 변화시킨다.”라고 쓰인 구호 앞에 서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이사장인 정희수 감독이 2022년 9월 29일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례 회의 중 세계선교부 사무실 벽에 쓰인 “세계선교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람들과 지역공동체를 겸비(equip)시키고, 힘을 주고, 변화시킨다.”라고 쓰인 구호 앞에 서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2024년에는 생명과 풍요함에 기대려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것이 바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하신 말씀을 꽉 잡아 보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10)”

성서의 말씀을 양손으로만이 아니고, 온 존재로 다 잡고 의지하려는 것이 새해 서원입니다. 선한 목자 되신 예수께 의지하여 영적 깊이와 신비에 사로잡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꺼이 그리할 것을 다짐하면서 시작합니다. 예수의 제자를 자처하면서도 수시로 약해지고 더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자신을 직시하는 일이 올해 묵상의 초점이 될 겁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해, 지난날보다 더 열정적인 해, 지난 세월보다 더 창의력을 발휘하여 주님의 뜻에 합당한 풍성한 한 해를 채우고 싶다는 기도이자 약속입니다. 이런 서원과 기도 속에 교회들과 온 성도들에게 예수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풍요를 새해 인사로 전하고 싶습니다.

말씀을 꽉 잡고 일상에서 영감을 찾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우선적인 과제가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의 영적 건강은 바로 말씀과 기도로 그 기초를 단단히 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늘 언제 어디서나 제자도를 살아가는 것에 의존합니다. 바로 이런 제자도로 사랑하고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개혁하여 가는 사람들이 바로 저희이기를 소망합니다.

생명과 영적인 기초라는 말이 크게 다가옵니다. 조금 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여 보아야 할 영적인 방향을 나누어 주세요

새삼 생명과 영적인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세계 안팎에서 고통, 슬픔, 절망, 전쟁 그리고 죽음의 현상이 만연하고, 온갖 갈등이 분출하는 시대여서입니다. 이 혼란한 세상에서 바른길을 걷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초를 다시 새롭게 다시 점검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사건·사고와 대립, 분열, 갈등, 전쟁의 장면이 바로 떠오릅니다. 미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의 부와 권력이 집중된 대국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 사회에 사는 우리는 정의에 대한 책임이 크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혼란과 갈등, 증오와 배제가 팽배한 지금 교회는 세상의 질서와 가치를 공평하게 재편하는 일을 소명으로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일상에서 실천하고 평온함을 가치로 세상을 재편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 일을 하는 우리의 책무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게 영성의 기초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새해 감독님이 펼칠 사역의 방향을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목회와 사역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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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회가 이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원형을 그려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진실로 그리스도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 정성을 들여보면 어떨까 물어봅니다. 교회가 대중 운동을 넘어 영성의 그루터기라고 여기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꽃이라고 여기고 섬김과 제자화 방식을 성찰해 보자는 것이지요. 연회를 치리하는 제 입장에서 올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만남을 더 활발하게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형태 그대로 반복하고 답습하는 건 거절하려고 합니다. 리더들과 함께 목회의 패턴을 재구성하도록 초대하고, 새롭게 목회를 디자인해 보려고요.

위스콘신에서 12년 차 감독을 지내오면서/맡아 저 나름대로 추진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로섬 게임처럼 이게 아니다 싶으면 버리는 자세, 모든 걸 한 번에 무화시켜버리는 태도는 세상의 문법과 하등 다를 게 없는 것이죠. 다만, 헌신 속에 공들여 키워온 우리 교회와 리더들이 깊고 넓게 세상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말씀을, 그분의 복음을 살아내지 않으면 사랑받는(하는) 공동체(Beloved Community)를 확산시켜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세상에 생명을 주는 희망의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면 하드웨어를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가 이제 섬김의 접점을 더 확장하고 보다 창의적인 방식을 모색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낍니다.

교단 탈퇴와 분리 이후라는 시점이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하신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폭풍이 지나간 혼돈을 마주한 교회가 지금 여기서 굳건하게 나아갈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교단 탈퇴와 분리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으나 프로테스탄트 교회 전체가 지금 하드웨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발화점)에 와 있기에 새로운 변화, 근본적인 혁신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물론 연합감리교회를 떠난 교회가 25%나 되는 탈퇴의 현실을 바라보면 아프고 안타깝지요. 제가 섬기는 위스콘신은 9%의 교회와 작별했습니다. 그것도 큰 도전인 것이 사실입니다. 감사한 것은 모든 것이 은혜 가운데 진행되어 얼굴 붉히지 않고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세계선교부와 교단의 모든 부서가 이런 교단 현실을 마주하여 재정을 조정하고 창의적인 선교를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교단을 떠난 교회들이 거의 절반이 독립교회를 원하고, 어떤 교단에도 소속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 사회 문화 특유의 개체주의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연합하고 일치해 함께 공교회로 섬기는 것을 거절하는 문화적 현상을 경험도 드셉니다. 글로벌 교회로 간 교회들도 최소한의 조직과 연합을 내걸고 교회를 개혁한다고 하지요.

바로 이런 부분이야말로 연합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회와 교단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여깁니다. 서로 사랑하면 거센 폭풍으로 인한 상처가 서서히 치유됩니다. 이제 남은 자들이 더욱 사랑하고 교회를 온 힘을 다하여 다시 세우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열심히 사랑하면 됩니다. 그런 가운데 철저한 변혁의 기도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일들이 이루어질 2024년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교단 총회는 어떤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나요?

오늘의 연합감리교회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영적 운동이 우리 속에서 뜨겁게 일어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절실하게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는 원년이라 믿습니다. 성스러운 교회는 세월을 이겨내고, 시대를 초월하는 생명의 강한 믿음이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이 시절의 소명을 다해야 합니다.

2024년에는 교단의 총회가 4월 말에서 5월 초순에 개최됩니다. 그리고 7월에는 지역 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대면하는 총회이고, 흩어져 있는 세계 교회가 서로 만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으니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총회가 될 것입니다.

교단 탈퇴와 분리로 인하여 몹시 어수선했던 지난 3년을 마무리하고 만나는 총회이기에 교단의 현주소를 확인하려는 간절한 기도들이 모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혼란과 상처를 마무리하고 공동체를 재정비하면서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과 선교의 미래를 함께 확인하고 시대적인 소명을 다해야 하는 2024년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해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가 사랑하는 연합감리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스러운 교회, 복음의 능력을 실천하는 교회,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어 세상을 변혁해 가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헌신을 약속하려는 것입니다.

교단 총회가 세계 교회를 지역화하는, 이른바 행정단위의 변화를 어젠다로 다룬다고 합니다. 감독님의 소견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연합감리교회가 총회의 어젠다를 다루면서 미국 중심의 선교적 이슈에 총회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아시아·유럽의 총대들이 미국 교회 어젠다에 들러리를 서는 것처럼 보였지요. 그동안 세계 지역 교회들이 해당 지역의 선교적 방향은 그 지역의 교회가 다루어야 한다는 필요를 강하게 느껴왔습니다.

글로벌 교회로서의 연합감리교회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지구촌의 지역별 선교의 특수성과 문화를 반영한 의제를 독자적으로 다루어가는 길을 만들자는 협의는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편 지금 세계는 광범위한 이민과 급격한 인구 변동의 흐름이 목격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으로 이해한 지역의 특수성이 있는 반면, 교회의 선교적인 주제들과 운동은 지역 자체를 넘어서는 교차 문화적인 정화이기에 지역화의 블록이 서로 간에 장벽을 세우는 경향은 없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역 간의 관계와 교류가 가속화되고 생활권이 가까워지는 현실을 주의 깊게 하나님의 운동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교회 부흥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이민과 교역, 난민의 교차적인 이동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지구촌의 세계화와 이민 현상을 지역화의 블록으로 역행하는 일은 선교적인 순행을 저해한다고 생각하기에 지역의 특수성을 중심으로 지역총회가 교회의 미래를 조정하게 하는 지역화는 존중하되 그와 동시에 지구촌 전체에 속한 연합감리교회의 세계성을 상실하지 않는, 상호 건강하게 길항하는 조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미국 현실의 문제를 복음적인 경향이 강한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총대들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문제의식은 이해하나, 지역 간의 배타성과 역으로 미국 중심의 교회로 연합감리교회를 재편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다양한 세계 교회가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선교의 힘이 된다고 믿기에 연계된 교회의 교단 특성 그 자체의 힘을 와해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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