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지도자들이 한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선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약정서에 서명했다.
- 양 교단 선교기관은 매년 실무협의회를 열고 지도자 교류와 지속적인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 교단 분열에 관해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0월 14일 선교협력 약정서(THE COVENANT AGREEMENT FOR MISSION COOPERATION BETWEEN KMC AND UMC)에 서명했다. 양 교단은 이번 약정을 통해 매년 실무협의회를 열고 지도자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한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선교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곱 조항으로 구성된 이번 약정은 두 교단이 공유해 온 141년의 선교 유산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신뢰, 그리스도인의 사랑에 기초한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인디아나 연회 감독이자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직전 회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Tracy Smith Malone) 감독은 인사말에서 두 교단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말론 감독은 또 “우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연합감리교회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은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속초에서 열린 한미선교협력회의의 결실이다. ‘아시아에서의 선교 파트너십: 사례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12일 환영 만찬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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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단의 감독과 선교기관 지도자, 사역 관계자들은 기존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서로의 차이를 논의하며,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지속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모색했다.
약정서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과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가 서명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는 김정석 감독회장과 선교국 황병배 총무가 서명했으며,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세계선교부 롤랜드 페르난데스(Roland Fernandes) 총무와 총감독회 에큐메니칼 책임자인 로즈메리 웨너(Rosemarie Wenner) 감독이 서명했다.
약정서는 1885년부터 한국 감리교회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한 헨리 G. 아펜젤러, 윌리엄 B. 스크랜튼, 메리 F. 스크랜튼 선교사의 공헌을 되새기고, 선교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두 교단이 대등한 동반자로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러한 협력의 신학적 토대는 복음 전파와 사회적 성화를 함께 추구하는 선교 이해에 있다.
양 선교기관은 매년 실무협의회를 열어 각 기관의 사역과 과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정기적이고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 총무는 “동반자 관계가 성장하려면 관계를 위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정기적인 만남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이전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 그동안 이룬 성과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약정서에는 각 교단의 관련 기구를 통해 목회자와 선교 지도자 간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목회자가 상대 교단으로 소속을 옮길 경우, 각 교단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전 경력과 봉직을 인정하도록 했다.
페르난데스 총무는 목회자의 교단 간 이동을 결정할 권한은 선교기관 자체에 있지 않다며, 해당 권한을 가진 각 교단의 관련 기구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약정에는 한국에서 운영되는 연합감리교회 관련 법인이 관리하는 기금에 관한 조항도 포함됐다. 양 교단은 이 기금이 한국 선교를 위해 미국 연합감리교인들이 드린 헌금과 기부를 바탕으로 형성된 선교 자산이라는 점을 존중하기로 했다.
두 선교기관은 공동 선교와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안을 놓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약정서에는 구체적인 자산 이전 시기나 지원 금액에 관한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온 두 교단이 점차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페르난데스 총무는 “저의 소망은 그 반대입니다. 우리의 사역과 구조, 관계가 의도적으로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다음 세대가 이전보다 더 강한 동반자 관계를 물려받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양 선교기관은 공동 사업을 통해 선교사들의 공헌을 보존하고 기념하기로 했다. 약정서는 서명일로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정기적으로 내용을 재검토하고 양측의 서면 합의를 통해 개정할 수 있다.
인디아나 연회 감독이자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전 회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Tracy Smith Malone) 감독이 2026년 10월 14일 속초에서 열린 한미선교협력회의 이튿날 여호수아 4장을 본문으로 “우리가 이어갈 것”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에서 가져온 돌들이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증언이 되었듯, 양 교단도 공동의 선교 유산을 미래 사역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약정서 서명에 앞서 열린 아침 예배에서 말론 감독은 여호수아 4장을 본문으로 “우리가 이어갈 것”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에서 가져온 돌들이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증언이 되었듯, 양 교단도 공동의 선교 유산을 미래 사역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돌들은 과거를 기리는 기념물로 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증언이 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말론 감독은 참석자들에게 교단의 제도적 경계를 넘어 두 교단이 함께 추구해야 할 더 큰 목적을 생각해 보도록 권했다.
“더 깊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세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이어갈 것입니까?”
황병배 총무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연합감리교회의 선교와 역사,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으며, 자신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달라진 생각을 반영해 자신의 발표문을 다시 썼다고 전했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고, 그만큼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발표문을 그대로 전하기보다 달라진 생각을 반영해 다시 작성했습니다.”
황 총무는 선교기관 지도부 간 진솔한 소통과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하며, 이주민 사역과 스크랜튼 기념교회·선교센터를 통한 공동 사업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도 아시아의 한 나라입니다.”라며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미등록 체류자와 아동 등을 양 교단이 함께 돌보고 섬겨야 할 이웃으로 꼽았다.
페르난데스 총무는 후속 논의를 이어가는 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세계선교부 서울사무소가 세계선교부 조직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교단의 협력 논의에는 세계선교부 지도부와 관련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게 된다.
황 총무는 “우리의 역사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면, 우리의 선교 동반자 관계는 우리를 더 멀리 이끌어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2026 한미선교협력회의에 참석한 연합감리교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응선 목사, 김진양 목사, 박지인 간사, 정주디 목사, 로즈메리 웨너 감독,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 감독, 정희수 감독, 롤랜드 페르난데스 세계선교부 총무, 장학순 목사, 디 스티클리-마이너 목사, 폴 공 목사, 백영민 목사. 사진 지원, 황기수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번 협력 약정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연합감리교회,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의 관계를 둘러싼 솔직한 대화가 이어진 가운데 체결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측 발표자들은 글로벌감리교회와의 협력이 연합감리교회와 오랜 세월 이어온 동반자 관계를 약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설명을 환영하면서도, 교단 탈퇴 과정에서 비롯된 아픔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선교기관 총무로서 발언한 페르난데스 총무는 교단 간 갈등 속에서 나타난 적대담과 잘못된 주장, 법적 분쟁을 언급했다. 그는 “상처가 계속 깊어지는 동안에는 치유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웨너 감독은 연합감리교회가 미국에만 국한된 교단이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교회라는 점을 참석자들에게 상기시켰다.
독일 연합감리교회 출신인 웨너 감독은 “우리 연합감리교인들은 세계 여러 곳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감리교회가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원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감리교회 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가입 신청뿐 아니라 다른 감리교회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며, 특히 해당 교단이 분리되어 나온 교회와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웨너 감독은 “서로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유효한 교회로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포용적인 세계 감리교 연대를 이루고, 한반도 평화 증진과 창조세계 돌봄 및 기후정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세상이 믿게 하려 함이라.”라고 하신 예수의 기도를 상기시키며, “일치와 선교는 함께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웨너 감독은 화해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연합감리교회 사역 지역에서 현재도 해악을 끼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다시 함께할 수 있는 미래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그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감리교회가 연합감리교회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유효한 교회로 인정해야 합니다.”
말론 감독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세 교단을 선교 안에서 하나로 묶는다는 표현이 연합감리교회와 그 증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양 교단의 관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이어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나누는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며 두 교단의 협력을 향한 뜻을 전했다.
이번 선교협력회의에 참석한 두 교단의 대표자들은 청년 평화순례(YAPP), 청년 지도력 개발 프로그램인 ASCEND, 청년 선교사 프로그램인 글로벌미션펠로우(GMF) 등 양 교단의 선교 협력 사례를 보고받았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서울 스크랜튼 기념교회·선교센터의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시설은 11월 30일 완공될 예정이다. 말론 감독은 이곳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증언”이 되기를 기도했다.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감독구를 이끌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희수 감독이 2026 한미선교협력회의 총평에서 언약을 실천하려면 지속적인 신실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 감독은 “언약은 단지 합의에 도달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속을 지키고,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신실하게 분별하며, 필요할 때 방향을 바로잡고, 서로를 향한 헌신을 새롭게 할 때 더욱 깊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감독구를 이끌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희수 감독은 이번 한미선교협력회의를 총평하며, 선교 협력 약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실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약은 단지 합의에 도달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속을 지키고,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신실하게 분별하며, 필요할 때 방향을 바로잡고, 서로를 향한 헌신을 새롭게 할 때 더욱 깊어집니다.”
정 감독은 양 교단이 과거의 상처를 넘어 소망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지만, 그 안에 갇히기를 거부합니다. 우리의 상처를 인정하지만, 그 상처가 우리의 미래를 규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고, 소망이 넘치는 선교 공동체로 함께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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