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 유라시아 감독구에서 북유럽-발트 감독구로 이전 요구


주요 포인트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가운데, 일부 유럽 해외지역총회에 속한 연합감리교인들은 교단의 우크라이나-몰도바 잠정연회를 에두아드 허가이 감독이 주재하는 유라시아 감독구에서 북유럽-발트 감독구로 잠정적으로 옮기길 원한다.
  • 북유럽/유라시아의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Northern Europe and Eurasia Central Conference Council)의 이러한 움직임에 허가이 감독은 강력히 항의한다.
  • 북유럽-발트해 해외지역총회의 크리스티안 알스테드 감독은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를 자신이 주재하는 감독구로 임시 편입시키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특별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를 소집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두 나라의 수년에 걸친 역사적인 적대감을 고려할 때, 러시아 감독이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일부 유럽 연합감리교인들은 그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며, 모스크바에서 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를 이끄는 에두아드 허가이(Eduard  Khegay) 감독이 주재하는 우크라이나-몰도바 잠정연회를 북유럽-발트 감독구로 옮기기 위한 조치를 밟기 시작했다.

반면, 허가이 감독은 그러한 조치에 “깊은 실망”을 표하며, 강한 어조로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Bishop Eduard Khegay speaks to the opening session of the 2019 Special Session of the General Conference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File photo by Paul Jeffrey, UM News.에두아드 허가이 감독이 연합감리교회 2019특별총회 개회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사진,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오랫동안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은 2020년부터 허가이의 감독이 주재하는 지역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같은 해(2020년)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인 감독과 거리를 두기 위해 투표를 실시하고, 나름대로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연회를 공식적으로 다른 감독구로 이전하려던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후,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Northern Europe and Eurasia Central Conference Council)는 “러시아 감독이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적절한 보살핌과 영적 지도력을 제공하는 것은 정서적이나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선언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스티안 알스테드(Christian Alsted) 감독은 우크라이나-몰도바 잠정연회를 허가이 감독이 주재하는 유라시아 감독구에서 알스테드 감독이 이끄는 북유럽-발트 감독구로 잠정적으로 이전하라는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의 요청을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특별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를 열기로 했다.

United Methodist Bishop Christian Alsted of the Nordic and Baltic Area presides over a May 11 session of the 2016 United Methodist General Conference in Portland, Ore. File photo by Paul Jeffrey, UM News.북유럽-발트 연회의 크리스티안 알스테드 감독이 2016년 5월 11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많은 연합감리교인과 더불어 허가이 감독은 자신의 나라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규탄했고, 그의 용기 있는 발언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를 옮기려는 노력에 대해, 합의를 이루어 나가는 기독교적인 방식보다 영토를 장악하려는 정치적인 행태에 가깝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에서) 러시아 위원들과 나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북유럽-발트해 실행위원회 위원들이 내린 이번 결정이 얼마나 배려 없고, 근시안적인지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허가이 감독은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에 보낸 서신에서 밝혔다.

그러나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서기인 올레 비르치(Ole Birch) 목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이 자신들을 치리하는 감독을 바꾸고 싶어 했기 때문에,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가 이러한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르치 목사는 이메일을 통해, “슬프게도 에두아드 허가이 러시아 감독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독구 안에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미국 이외 지역의 연합감리교인들은 해외지역총회에 속해 있으며,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는 코펜하겐에 감독실이 있는 북유럽-발트 감독구와 모스크바에 감독실이 있는 유라시아 감독구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 해외지역총회들은 지리적으로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교인 수가 적다. 교단의 총회재무행정협의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크라이나-몰도바 잠정연회의 교인 수는 400명 이하다.

국경을 공유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복잡하고 얽힌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를 병합하기 위한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주로 벌어지는 양국 간의 무력 충돌에 불을 지폈다.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회의 감리사였던 올레그 스타로두베츠(Oleg Starodubets) 목사는 취임 초기에 목회자들을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일을 회상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을 향한 사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줌 인터뷰에서, “모든 목회자로부터 ‘왜 우리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회가 모스크바의 지배를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연회록 발췌문에 따르면, 2020년 6월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에서 연회원들은 자신들의 연회를 유라시아 감독구로부터 탈퇴하자는 결의안을 16-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스타로두베츠 목사는 자신들의 연회를 다른 감독구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까지 연합감리교 지도자들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3월 24일,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를 북유럽-발트 감독구로 잠정적으로 이전하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감독들에게 특별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하는 결의안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 결의안은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의 감독구 변경에 대한 바람뿐 아니라, 2014년부터 지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무력 충돌과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참상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회의 개체 교회들은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함께 사역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결의안은 밝혔다.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특별 총회 개최 요청은 연합감리교회 장정 ¶ 542.2에 의거한 것이며, 이 조항에는 “해외지역총회의 감독들은 실행위원회 혹은 그런 권한을 위임받은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그들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특별 해외지역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라고 쓰여있다.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는 두 명의 감독(알스테드 감독과 허가이 감독)이 섬기고 있으며, 허가이 감독은 특별 해외지역총회 소집을 반대했다. 

따라서 이번 소집은 알스테드 감독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감독들에게 특별 총회를 소집해 달라는 실행위원회의 압도적인 의결에 입각해, 저는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의 두 감독 중 한 사람으로서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특별 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그 안건이 일시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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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이 감독은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에 보낸 편지에서, 다수결로 우크라이나-몰도바를 다른 감독구로 옮기려는 실행위원회를 이렇게 비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많은 감리교인이 국가 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화합과 화해의 작은 다리를 건설하려고 조심스럽게 노력하며, 전쟁 중에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동안,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 위원들은 우리 사이에 철의 장막을 쌓기로 결정했습니다.”

허가이 감독은 또한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 실행위원회 위원들이 어떻게 유라시아 교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이런 일을 꾸밀 수 있는지 실망스럽습니다. 그들은 특별 총회 전에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

알스테드 감독은 실행위원회를 변호했다.

알스테드 감독은 2020년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가 투표를 시행한 후, 실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 교인들에게 다른 감독구나 다른 해외지역총회로 이전을 요청하는 절차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실행위원회가 서면을 통해 허가이 감독의 감독 권한을 확인했으며,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의 감독구 변경을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실행위원회의 감독구 변경에 대한 이해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고, 그것이 그들의 안건과 의결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라고 알스테드 감독은 말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허가이 감독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연합감리교인들에게 효과적인 지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허가이 감독은 “저는 주어진 복잡다단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우크라이나 목회자들이 저에게 너무 우호적이면, 그들이 자신들의 민족주의적 교인이나 올레그 스타로두베츠에게 비난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허가이 감독은 우크라이나-몰도바 연회의 2020년 투표를 앞두고 스타로두베츠가 “우크라이나 목회자들에게 민족주의를 부채질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로두베츠는 투표가 만장일치였음을 강조하며, 허가이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자신의 사역이 민족주의자가 아닌 아프리카 이민자와 다른 대륙 및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환영하는 등 오히려 의도적이리 만큼 세계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최근 본인과 자신의 아내인 율리아 스타로두베츠 목사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국내 실향민이 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괴된 집, 살해된 친척 등 할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저에게 매우 힘든 이야기입니다. 감정이 북받쳐서요."라고 올레그 스타로두베츠는 말했다.

4월 30일에 열리는 특별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는 온라인으로, 각 연회에서 참석한 64명의 목회자와 평신도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알스테드 감독은 장정 ¶ 543.5에 의거해, 우크라이나-몰도바의 감독구 이전에 대한 결의안이 과반이 넘는 찬성으로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유럽-유라시아 해외지역총회의 다음 정기 회의는 2025년 봄이며, 장소와 날짜는 현재 미정이라고 알스테드 감독은 전했다.

연회 지도를 크게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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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즈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다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tkim@umnews.org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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