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화해를 간구하는 2026년 한(조선)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2026년 7월 31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는 광복절 81주년인 8월 15일을 앞두고, 한국어와 영문으로 작성한 <2026년 ‘8.15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을 전 세계에 배포했다.

WCC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가 마련한 공동기도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도록 초대받는다고 밝혔다. 이 기도문은 전통적으로 남북한 모두에서 광복절로 기념하는 8월 15일을 전후해 사용되어 왔다.

WCC는 “1945년 8월 15일은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반도가 남과 북, 두 나라로 분단되는 출발점이 된 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NCCK는 서울 경동교회에서 열리는 국제에큐메니컬 평화대회(International Ecumenical Peace Convocation)의 마지막 날인 9월 13일(주일) 오후 4시, 국제 에큐메니컬 파트너들과 함께 폐회예배로 드리는 ‘세계교회와 함께 드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예배’에서 이 기도문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사진 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WCC는 각국의 회원 교회들에 주일인 8월 16일을 <한반도 평화와 화해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켜 달라고 요청하고, 공동기도문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예배와 기도회에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은 1945년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며, 남한에서는 광복절, 북한에서는 해방절로 기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날은 한민족이 독립을 이룬 날인 동시에, 남쪽에는 미군정이, 북쪽에는 소련군정이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분단이 시작된 역사적 전환점이 된 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근대적 민족국가의 개념이 형성되기 훨씬 이전인 676년, 신라가 당나라 군대를 대동강 이북으로 몰아낸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쳐 1910년 일본에 의해 국권을 침탈당할 때까지 하나의 국가(필자 주: 단일민족이라는 뜻이 아니다.)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45년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후,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이러한 분단을 더 고착시켰다. 한반도의 분단은 단순히 영토를 남과 북으로 나눈 것을 넘어, 공동체의 단절과 상실, 깊은 아픔과 트라우마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한반도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매년 8월 15일을 한/조선 반도(Korean Peninsula)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이후, 매년 8월 15일 또는 광복절을 앞둔 주일 예배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작성한 공동기도문을 사용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다.

안타깝게도 2019년 이후 8년째 남북 교회 사이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NCCK가 단독으로 작성한 <2026년 ‘8.15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이 전 세계에 배포되었다.

이번 기도문은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현실을 고백하는 기도로 시작한다.

“…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백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만물을 질서와 섭리 가운데 다스리시고,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주님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 주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세상이 전쟁과 폭력, 탐욕과 증오로 신음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기도문은 이어 한반도에 화해와 정의로운 평화의 은총을 내려 달라고 간구한다.

“특별히 분단 81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조선)반도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제국주의의 폭력으로 분단된 이 땅은 오랜 세월 서로를 향한 불신과 적대를 키워 왔습니다. 이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이루게 하시며, 서로의 국호와 체제를 존중하는 가운데 적대를 종식하고 평화적 공존의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화해와 정의로운 평화의 은총으로 한반도를 새롭게 하시고, 이 땅의 평화가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희망의 증언이 되게 하옵소서.”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관광객 어린이가 DMZ (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전시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 M위에 놓인 녹슨 철모와 꽃이 인상적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특히 2026년 공동기도문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 ▲서로의 국호와 체제를 존중할 것 ▲적대를 종식하고 평화적 공존의 길로 나아갈 것을 함께 기도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향한 희망의 증언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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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9월 9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6 세계 에큐메니컬 평화대회’를 앞두고,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얀마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정의로운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간구한다.

기도문은 전쟁과 폭력을 부추기는 세력에 맞서 하나님의 정의를 담대히 증언하게 해달라고 간구하며 마무리된다.

“탐욕으로 전쟁과 폭력을 부추기는 모든 세력에 맞서 하나님의 정의를 담대히 증언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 가운데 드러나게 하옵소서. 갈라진 담을 허무시고 원수 된 것을 화해하게 하시는 주님, 우리를 정의로운 평화의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관련 자료 보기

2026한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예배문

2026 Prayer for the Peaceful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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