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처음 총회 대의원이 된 아만다 단비 보넷-김은 싸울 각오를 하고 총회에 참석했다.
- 하지만 아멘다는 총회 중 예상 밖의 연민과 협력의 모습을 발견했다.
- 그녀는 총회가 막을 내리면서 자신이 교단의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했다.
(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교단 내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평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논평은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며, 연합감리교뉴스의 의견이 아닌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언제나 반론 또는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을 환영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면 자신의 삶이 결정적으로 변화한 시점을 정확히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이 몇 번 있습니다. 제게는 2019년 2월이 그 때에 속합니다.
막 성인이 되어 첫 정규직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에서 필요한 수업 몇 개를 듣고 있던 저는 연합감리교회로 인해 가슴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하나의 교회 플랜(One Church Plan)'이 부결되고, '전통주의 플랜(Traditional Plan)'이 통과된 2019년 특별 총회를 지켜보던 그 순간을 저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마치 누군가가 제 배를 주먹으로 한 대 친 것 같은 느낌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분노와 화를 주체할 수 없었고, 깊은 슬픔이 제 영혼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저에게 그 투표는 제가 알고 있던 연합감리교회를 대변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는 제 안에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그 감정이 모두 터져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청년이 마이크를 잡고 논의 중인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동안 제 눈은 화면에 고정되었고, 그때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저기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질문이 그날 이후 5년 동안의 제 삶을 이렇게 변화시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해 6월, 저는 뉴잉글랜드 연회에서 열린 2020년 총회 대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두 번째 평신도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 총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세상은 저에게 인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되었고, 점점 더 많은 교회가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절망스러웠고, 마침내 열리게 된 총회가 어떤 모습일지도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에 저는 북동부 지역총회에 참석했고, 다시 한번 상심과 상처, 그리고 분노를 느끼며 그 자리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를 얻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지쳐서 해야 할 일을 할 힘이 없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망스러웠는데, 앞으로 열릴 총회는 더욱 치열하고 지리한 총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총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처음으로 존 웨슬리가 말한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졌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년 동안 총회가 격렬하고 힘들 것이며, 상처받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는 말을 들은 후였기에, 살짝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예상외로 좋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총회 시작부터 모든 사람에게서 협력과 연민의 정신이 흐르는 것에 감동받았습니다. 긴장이 고조될 때도 있었고,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도 있었지만,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저는 매일 우선처리안건(consent calendar)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주요 청원안이 어떻게 처리되고 토론이 진행될지 궁금해하며 숨을 죽였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수십 년 동안 가혹한 표적이 되어온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신중하게 분별하는 말을 할 수 있기를 매일 기도했습니다. 계속되는 총회에서 저는 오늘날의 교회를 더욱더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우선처리안건들을 별문제 없이 대다수의 대의원이 두 팔 벌려 통과시키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청원안이 차례대로 통과되고, 수십 년 묵은 차별과 배제의 언어들이 삭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또 연합감리교회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새로운 정책이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으로 굳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상하게 제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계속해서, “이번 총회는 보통 그렇게 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회를 보던 감독은 계속해서 법안이 통과될 때마다 박수치거나 환호성을 지르면 총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대의원들의 자중을 요구하고 주의를 줬다. 편집자 주), 저는 그렇게 했어야만 했나 싶습니다.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를 축하도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배타적이고 차별의 상처를 주는 관행을 뒤집은 것만을 축하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교회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노력한 사람들의 수고를 인정하기 위해서도 축하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저는 연합감리교회에 실망했고,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신앙 공동체로 인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총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욕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연민과 협력의 정신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고, 이상하게 뜨거워진 심장이 가슴 속에서 뛰는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저는 제 약혼자에게 “나 다시 총회에 참석해야겠지? 나는 몇 안 되는 한국 여성 청년 중 한 명이고, 그들은 내 목소리가 필요해."라는 말을 쏟아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는 '세 가지 R'(편집자 주: 3R로 불린 총회 3대 우선순위 안건은 지역화(Regionalization), 개정된 사회생활원칙(Revised Social Principles), 성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표현의 제거(Removal of exclusionary language against LGBTQ people) 등이다.)을 달성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네 번째 'R'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만연해 있었고, 여러 가지 거시적인 공격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제가 총회에 참석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목격했을 때 제 목소리로 이를 고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저의 세대에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식탁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저기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좋겠습니다. 성령은 그들을 통해 역사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5년 후에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보넷-킴(Bonnette-Kim)은 매사추세츠주 알링턴에 있는 오토슨(Ottoson)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주 니덤에 있는 카터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이며, 김자경(Sandra Bonnette-Kim) 목사와 트래비스 보넷-김 (Travis Bonnette-Kim) 목사의 딸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