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권오연 전도사는 연합감리교회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 부총무로 섬기고 있으며, 지난 3월 8-11일 몽골의 울람바토우에서 열린 몽골기독여성훈련에 참여한 강사이면서, 몽골 선교팀 리더로 섬겼다. 본 내용은 권 전도사가 행사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내용으로, 권 전도사의 허락을 받아 싣는다.)
센베츠카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국에서 여러분을 뵙기 위해 찾아온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 부총무 권오연 전도사입니다.
제가 이곳에 처음 찾아왔을 때가 2009년이었고, 올해로 7번째입니다. 얼굴이 낯익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반갑고, 또 새롭게 참여한 분들도 많이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이번에 등록하신 분이 70명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여러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그 열정에 감동 받았습니다.
어제가 몽골에서는 여성의 날이라고 들었는데,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지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분이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제가 본 몽골의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적극적인데, 그 부분이 참 멋있습니다. 몽골여선교회가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큰 사역을 감당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하나님의 말씀은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인 21장에 나와 있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셔서, 다시 제자들을 만나러 오셨습니다.
처음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실망하고 지쳐있던 것처럼, 예수님의 돌아가심이 너무 충격적인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그들의 고향 갈릴리 호수로 물고기를 잡으러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실망하고 지쳐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이날은 아무리 잘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그런 하루였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그의 형제들처럼, 우리도 예수님 없이, 우리 힘으로만 살려고 했고, 그래서 매일의 수고가 힘들고 방향도 없던, 그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강가에서 어떤 사람이 소리칩니다.
“어이~ ^^고기 좀 잡았습니까?”
“휴... 아니요!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럼 어디 배 오른편에 다시 한번 그물을 던져 보십시오.”
베드로는 아무 생각 없이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고,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그들이 물고기를 153마리나 잡았습니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이시다!” 하고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허겁지겁 겉옷을 갖춰 입고 호수로 뛰어들어 호숫가로 헤엄쳐 갔습니다. 거기에는 따뜻한 모닥불에 잘 준비된 빵과 물고기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물고기를 좀 더 가져다가 넉넉하게 구웠습니다. 예수님은 물고기를 좀 더 가져오라 하셔서 넉넉하게 구웠습니다.
여러분 지금 그 빵 냄새와 생선 굽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광경이 눈앞에 선하지 않습니까?
베드로와 제자들은 슬프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친 죄책감과 자신들의 눈앞에 다시 나타난 예수님이 반갑기도 하여 어쩔 줄 몰랐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베드로야,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은 베드로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하냐고 비교하시며 묻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냐고 물으십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여러분은 주변의 사람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십니까? 그렇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가끔 예수님을 너무 사랑하면 예수님이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무거운 또는 어려운 사역을 맡기실까 봐 걱정해서, 예수님께 “저는 정말로 예수님을 사랑해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는 이번 몽골기독여성훈련을 위한 선교 여행을 준비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피검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가 아주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20년 전 제 동생을 죽게 했던, 그 병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병은 약도 없는 난치병입니다. 우선 일주일 동안 약을 먹고, 다시 피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를 알지 못한 채 떠나왔습니다.
첫 번째 검사 결과를 받고 저는 마음이 무거워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몰라 기도하며 여러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생각도 나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이들도 마음에 걸리고, 목회하는 남편과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걱정도 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권 전도사는 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인 이용연 목사의 사모이기도 하다.)
괜히 선교 갔다가 오히려 하나님께 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도 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니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선교 여행인데, 갈 수 있을 때 가기로 결단했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을 때, 하나님의 일을 먼저 하기로 결단했습니다.
훈련 내용을 준비하면서 차츰 제 마음이 평안해지고 담대해졌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면, 아직 우리가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전에 이미 예수님은 폭포수 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십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주님의 양을 먹이고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양을 돌보고 먹이는 일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곳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가 모두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고, 서로를 돌보며 먹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곳 칭글테에 모여,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다시 우리가 섬기는 교회와 지역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양 떼를 먹이고 돌보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선교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여선교회이고, 내 몸이 힘들고 아픈 것을 알면서도 희생하며 복음을 전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 여선교회입니다.
희생과 고난이 있을 때도 있지만 아주 완전히 넘어지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생명이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때로는 그게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네가 젊어서는 원하는 대로 다니며 복음을 전하겠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원하지 않는 곳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그 길이 어렵고 힘든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길을 갔고, 심지어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까지 담대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예수님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말씀을 준비하는 중에 미국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다시 한 검사의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의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힘이 아닌, 대장 되신 예수님의 힘으로 세상을 이기며 복음을 전합시다.
한국 아줌마들은 무서울 게 없다고들 하는데 몽골 아줌마, 몽골 여선교회 회원들은 한국 여선교회보다 더 생활력이 강하고 담대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나라 몽골의 생명이 달려있습니다. 이제는 몽골뿐만이 아니라 자매 나라인 한국과 미국의 여선교회와 함께 세계 곳곳의 여성과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해 일해야 할 때입니다.
같이 한번 소리쳐 볼까요?
“ 같은 마음· 같은 열정· 같은 비전”
무엇을 위하여?
선교를 위하여!
기도: 예수님 사랑합니다.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함께 주님의 양 떼를 돌보고 먹이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저희가 되도록 인도하옵소서. 오늘 시작한 이 몽골기독여성훈련을 통해 더욱더 많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