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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과 나눈 신년 대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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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과 이메일을 통해 나눈 신년 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중 세 번째로 정희수 감독이  주재하는 위스컨신 연회에서의 사역과 2020년의 바람을 담은 대담의 마지막 글이다.

 

감독님이 위스컨신 연회를 섬기면서 특별히 역점을 두고 하시는 일들은 무엇이신지요.

제가 위스컨신 연회에 오면서 ‘위스컨신을 새로운 상상력으로(Imagine Wisconsin Anew)’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성령께서 주시는 신선한 상상력과 능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 가자는 것입니다.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살자는 것이 우리 위스컨신 연회의 선교 초점입니다.

최근 혼돈 가운데 있는 교단의 정황 속에서 저는Wisconsin Options라는 말로 단결을 요구해 왔습니다. 교단 총회가 어떤 방향을 결정하기까지 우리는 선교에 총 매진하고, 서로 사랑하는 돌봄을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현재는 어떤 경우에도 신학적인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해악을 끼치지 않겠다는 일종의 모라토리움의 시기입니다.

위스컨신은 나름대로 진보성이 있습니다. 위스컨신은 1980년 첫 여성 감독인 마쥬리 매튜(Marjorie Matthew)를 선출했던 선구적인 영성을 가진 곳이고, 2004년에는 한인인 저를 감독으로 추천했을 만큼 교회가 실천해야 할 예언적인 변혁을 지속해서 꿈꾸며, 그것을 은사로 여기고 부흥하는 연회입니다.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위스컨신주 전체의 인구 분포를 보면, 백인 81.1 %, 흑인 6.7%, 남미계가 6.9%, 아시안들은 3% 남짓 사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으로부터 많은 인구를 흡수하거나, 급격한 변화가 있거나 역동적인 곳은 아닙니다. 여러 부분에서 안정되었지만 정체된 곳인 이 위스컨신에서 하나님 나라의 상상력을 가지고 다부진 변화를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위스컨신주의 인종별 인구분포도(%). 사진, 센서스 위스컨신주 화면 캡처.위스컨신주의 인종별 인구분포도(%). 사진, 센서스 위스컨신주 화면 캡처. 

바로 그 선봉에 다양성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리더십이 있어야겠지요.

위스컨신은 섬기는 목사들의 37%가 교차 문화와 다인종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포는 열린 교회로, 과감한 리더십의 변화를 살아낸 아름다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회는 사도행전 오순절 사건이 점화시켰던 다문화·다민족·다언어의 공동체를 살아가는 의도적인 리더십(intentional leadership)을 건강한 교회의 모습으로 믿고 있습니다.

위스컨신 연회는 지난해에만 36곳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100개 이상의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일구어내자는 상상력을 가지고, 우리 연회 안에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꿈꾸고 상상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연회의 모든 자산과 구조를 동원하여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희수 감독이 안식 학기 중 방문한 한국의 고려산에서 

감독으로 섬기시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무엇입니까?

믿음 생활은 영원을 향한 순례의 길이지요. 간단한 짐을 챙기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길을 떠나는 순례자가 저 자신이 가져야 할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말씀에 비추어 채비한 후 일상을 시작하고, 제가 갈 길을 최선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뿐입니다. 올해는 오를 산이 높으니 신발 끈을 더욱 단단히 묶어야겠다고 여깁니다.

감독은 연회에 속한 교회들과 목사들 그리고 성도들을 영적으로 돌보며 성서와 전통이 요구하는 길을 따라 예수의 사람, 예수의 공동체로 살도록 이끄는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따라가는 순례자들과 함께 깊은 교감과 연대 그리고 기도를 나누고 사는 것입니다. 더욱 절실하고, 신실하며, 겸손한 순례자로 살아가야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연회에 속한 모든 교회를 심방하며, 감독으로 섬기는 진정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성도와 교회를 방문함으로 저의 목양의 도리를 되짚어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로 감독과 성도가 함께 걷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경험했습니다.

목양의 리더십은 저 자신이 한순간도 주님 없이 살 수 없으며, 끊임없는 배움의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을 겸허히 깨닫게 합니다. 그렇게 성령이 부어주시는 용기를 구하며, 갈등 많은 이 세상에서 서로 용납하고, 용기를 주는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며 살기를 바랍니다.

부족하기 한없는 저를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루하루 이 길을 가고 있다는 자기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이 순례의 길 위에 현존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걷고 있습니다. 제가 주재하는 위스컨신 연회 외에도, 세계 속에 흩어져 있는 한인 공동체와 다양한 민족들과 함께할 기회들이 저에겐 큰 보람이고 감사의 제목입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그분이 세우신 일이니, 순종하며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순종밖에는 그분을 향해 할 일이 없습니다.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1:7)

 

어려운 질문을 많이 드렸습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2020년은 어떤 해가 되기를 바라시는지요.

정희수 감독님과 사모님

그동안의 삶을 회고하면 교회가 내 존재 안에 꽉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연합감리교회가 제 생의 전부라 할 정도인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2020년도 이 교회를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지요. 하지만 교회가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혼의 깊은 곳을 만져 주시는 그분을 마주하였고, 안식 학기 중에는 대학의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학문을 논하는 일이 좋아 거기서 구도의 멋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걷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만 있으면 함께 걷자고 합니다. 그런 아내와 새해에는 더 많이 걸어 보려고 합니다. 흙냄새를 맡고, 바람에 춤추는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해맑은 숨을 더 몰아쉬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닿으면 다시 순례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아하는 제 버릇을 어찌할 줄 모르지만, 몸과 마음과 영혼이 스스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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