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독서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

(중북부한인선교부는 시편을 사랑하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2025년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토리스트 수양관(Redemtorist Renewal Center)에서 “영혼의 노래, 시편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영성형성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이 수양회 참석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으며,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조현정 사모의 글을 전한다.)

조현정 사모. 사진 제공, 조현정 사모.조현정 사모. 사진 제공, 조현정 사모.

이번 시편 영성형성 아카데미는 제게 하나님 말씀 앞에 다시 서게 하신 깊은 회복의 자리이자, 지친 영혼이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교회 사역과 분주한 일상에 매어 살면서 마음 한편에는 늘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있었지만, 정작 그분 앞에 조용히 머무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지나온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경험한 ‘거룩한 독서 (렉시오 디비나-Lectio Dovina)’는 낯설지만 깊이 있는 묵상으로, 말씀을 단순히 읽는 시간을 넘어 말씀이 제 안을 들여다보도록 내어 맡기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묵상의 자리에서 시편 말씀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하기만 하던 구절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어느 순간 제 마음이 말씀 앞에 고요히 멈추었습니다. 그 음성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제 영혼 깊은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울림이자 잔잔한 진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을 향한 제 마음은 언제나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묵상 가운데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더 하기를 원하시기보다, 그분 앞에 조용히 머물러 귀 기울이기를 더 바라신다는 사실을.

시편의 탄식과 찬양은 제 마음을 대신해 울어주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 속에서 오랜 시간 굳어 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습니다. 하나님은 슬픔과 기쁨 모두를 품으시는 분이시며, 그 모든 감정 속에서 저를 새롭게 빚으시는 분이심을 깊이 느꼈습니다.

거룩한 독서는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머묾’이었고, 익숙한 ‘묵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 만남 속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제 일상의 자리까지 스며들었고, 여전히 제 안에서 잔잔한 울림으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시편과 함께했던 여정을 마치며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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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말씀하시며, 그분의 음성은 언제나 사랑의 울림으로 우리를 부르신다는 사실을.

그 사랑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말씀의 울림을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시편 104편 말씀을 묵상한 후 제게 찾아온 작은 진동을 아래 시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시 빛으로...

하늘 위 넓게 드리운 주님의 옷자락

그 옷자락 안에서 내 영혼 언제나 평안을 노래해

 

샘물은 생명의 신비를 담아 흘려보내고

들판은 주의 손길로 한가득 풍성해

 

나를 어여쁘다고 하신 주님

날마다 기쁨의 잔을 채워 주시려 해

 

내 호흡 내 노래

주께서 주신 생명의 숨결

 

쿵쿵 나의 심장은 리듬에 맞춰 북이 되고

필릴리 나의 입술은 노래하는 피리가 되어

 

오직 주님만 찬양해

끝없이 주님만 찬미해

 

기사 관련 시리즈 보기

시편 기자가 되어 나의 시편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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