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 교단 탈퇴를 결의하다


주요 포인트

  •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는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5월 1일 출범하는 전통주의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에 합류하기로 결의했다.
  • 주재 감독인 패트릭 스트라이프(Patrick Streiff) 감독은 이번 결의가 교회법에 부합하지 않아, 투표에 부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결정했다.
  • 연회원들은 스트라이프 감독 대신 다른 의장을 선출한 후, 만장일치로 탈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 글로벌감리교회의 임시위원회(Transitional Leadership Council) 의장은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는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5월 1일 출범하는 전통주의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에 합류하기로 결의했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 회원들은 주재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월 1일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열린 연회 회기 중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연합감리교회의 현재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글로벌감리교회를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고자 하는 교단”이라고 기술했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를 주재하는 중남부 유럽 해외지역총회의 패트릭 스트라이프 감독은 4월 7일 성명을 통해, “탈퇴 투표는 (연합감리교회) 장정의 법적인 근거 없이” 실시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프 감독은 감독이 연회를 주재해야 함에도, 한 목사를 연회 의장으로 선출한 후, 감독을 무시한 채 탈퇴를 결의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 감독은 이후, “올해 안에 적법 절차에 따라 교단 탈퇴를 위한 정중하고 평화적인 합의안을 감리사와 함께 만들겠다.”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프 감독은 불가리아 연합감리교회의 새로운 감리사인 크라시미르 매드자로프(Krasimir Madzharov) 목사가 “5월 1일 글로벌감리교회에 합류하기로 한 탈퇴 결의안을 그대로 따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이며, “나는 불가리아에 있는 교회가 중남부 유럽 해외지역총회와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연합감리교회를 떠나는 과정에서 교회의 규정과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루마니아 연합감리교회와 상호 존중에 입각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드자로프 감리사는 불가리아 연합감리교회는 자신들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이외에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말하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 루마니아 연합감리교회의 라레스 칼루가 감리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가리아 교회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할 것인가를 묻는 연합감리교뉴스의 질문에, 스트라이프 감독은 자신이 연회 회기 중에 내린 결정이 사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될 것이며, 신속한 검토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는 탈퇴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스트라이프 감독의 판단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연회원들이 탈퇴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점, 즉 정관을 바꾸고 재산을 유지한 채 바로 글로벌감리교회로 합류하기 원한다는 점이 이번 과정을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연합감리교와 세계(UM & Global)라는 블로그를 관리하는 데이비드 스캇(David W. Scott)은 4월 8일 “중남부 유럽 해외지역총회는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가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글을 썼다.

중남부 유럽 해외지역총회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불가리아에는 30개의 교회와 1,200명의 연합감리교인 그리고 18명의 현역 목회자가, 루마니아에는 30명의 교인과 3개의 교회 그리고 3명의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가 작기는 하지만, 1,300만 명의 연합감리교회가 처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그 연회의 탈퇴를 위한 움직임은 하나의 전조일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연합감리교회는 성소수자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성경 해석과 신학적 문제로 내분을 겪어왔다. 여전히 교단은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고, “스스로 동성애자라 밝힌” 이들의 안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규정에 대한 반대가 심히 거세다.  

2020년 초, 다양한 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에서 합의한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는 전통적인 연합감리교인들이 교회의 재산과 2,500만 불을 가지고 새로운 교단을 형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그 안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하면, 연회도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고 새로운 교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의정서를 심의하기로 했던 2020년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세 번이나 연기되었고, 2024년까지 열리지 않는다.

한편, 전통적인 연합감리교인들은 교단을 떠나, 5월 1일 글로벌감리교회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총회와 의정서에 대한 심의가 지연되면서, 개체 교회들의 교단 탈퇴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고, 연회들의 탈퇴 논의 역시 시작되었다.

총감독회의는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법원인 사법위원회에 미국 내 연회의 탈퇴 과정과 관련한 질문을 제출한 상태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가 의결한 결의안은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필리핀의 연회들이 어떻게 “독립감리교회나 자매감리교회 또는 자매연합교회”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연합감리교회의 장정 ¶ 572에 의거하여 교단을 탈퇴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 회원들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총회가 탈퇴를 위한 투표 과정과 조건을 정하지 않았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연회가 탈퇴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장정 ¶33조에서 규정한 교회의 기본 지역 단위인 연회와 관련된 규정과 사법위원회의 결정 1366호가 연회의 탈퇴 결의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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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감독은 자신의 성명에서, 자신은 연회원들에게 연회원들이 추구하는 탈퇴는 총회의 인준을 포함한 길고 여러 단계의 과정을 자세히 밝혀놓은 장정 ¶572조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프 감독은 연회원들이 자신의 치리에 불복하려면, “이는 사법위원회의 법적인 심의를 거쳐야 하며” 어떤 투표도 그 법적인 결정이 나오기 전에 실시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회원들은 스트라이프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연회를 진행했고, 불가리아 연합감리교회의 전직 감리사였던 다니엘 토팔스키(Daniel Topalski) 목사를 의장으로 선출하여 연회를 진행했다고 스트라이프 감독은 말했다. 

탈퇴 그룹의 보도자료는 스트라이프 감독이 말한 내용을 인정하며, 연회원들이 만장일치로 감독의 유권해석을 받아들이지 말자는 동의안을 가결한 후, 토팔스키 전 감리사를 임시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토팔스키 목사는 새로운 교단 추진을 주도해 온 웨슬리안언약협회(WCA)의 동유럽 지역 의장이다.

비록 스트라이프 감독이 불가리아 연합감리교회와 루마니아 연합감리교회가 탈퇴를 위해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글로벌감리교회의 임시위원회의 의장이자 웨슬리안언약협회의 의장인 키에쓰 보이에트 목사는 글로벌감리교회가 5월 1일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견이 없는 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글로벌감리교회의 임시 장정을 받아들이면, 연회 내의 교회들은 회원 교회로 인정되며, 연회 내의 목회자들도 안수받은 장로 목사와 집사 목사 그리고 안수 과정에 있는 후보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라고 보이에트 목사는 말했다.

그는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는 글로벌감리교회와 뜻을 같이하는 최초의 연회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지만, 또 다른 연회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연합감리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피난민 구호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즈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tkim@umnews.org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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