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라네트 플램벡 감독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7회 총회에 참석해 두 교단의 선교 동역 관계를 재확인하고 더욱 강화했다.
- 플램벡 감독은 두 교단이 공유하는 웨슬리안 유산을 강조하고,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는 한국 출신 목회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웨슬리신학교 칼라 웍스 총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선교를 가로막는 분열을 넘어 변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여러분은 우리를 굳건하게 하고, 우리도 여러분을 굳건하게 합니다.”
다코타·미네소타 감독구를 섬기며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서기를 맡고 있는 라네트 플램벡 감독(Lanette Plambeck)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제37회 총회에서 감사와 공동 선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41년간 이어온 두 교회의 동행이 오늘날에도 한국과 미국의 감리교회를 서로 굳건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총회에 플램벡 감독이 참석한 것은 앞서 같은 달 열린 기감·연합감리교회 선교협의회에서 새롭게 다진 동역 관계를 재확인하고 더욱 굳건히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교단 지도자들은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선교협의회에서 선교협력 언약에 서명했다. 언약에는 두 교단의 선교 기관이 해마다 협의회를 개최하고, 지도자 교류와 지속적인 소통을 확대하며, 대등한 동역자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플램벡 감독은 연합감리교회와 총감독회를 대표해 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총회원들에게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플램벡 감독은 기감 총회 인사말에 전하기에 앞서 진행한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교협력 언약 체결 후 세계선교부 사무총장 롤랜드 페르난데스와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직전회장 트레이시 S. 말론 감독으로부터 이번 총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관계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선교를 함께 감당하고 웨슬리안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라네트 플램벡 감독(왼쪽)이 10월 29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7회 총회에서 두 교단이 141년간 이어온 관계와 태평양을 넘어 지속되는 선교 동역을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오른쪽)가 통역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플램벡 감독이 강조한 동역 관계는 그가 섬기는 교회들의 사역 현장과도 맞닿아 있다. 기감에서 성장한 목회자들과 기감 출신일부 목회자들이 다코타 연회와 미네소타 연회에 파송돼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플램벡 감독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설명하며, “제가 이곳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석 감독회장의 사역을 지지하고 감독들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를 우리의 교구로 여긴다면, 같은 웨슬리안 신앙을 나누는 형제자매들과 만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플램벡 감독은 한국 출신 목회자들이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이를 가르치며, 자신들이 섬기는 공동체를 굳건하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플램벡 감독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한국 방문의 소회를 전했다.
“한국 출신 목회자들이 걸었던 거리를 따라 걷고, 그들의 신앙이 처음 뿌리내린 곳에서 예배드리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우리 감독구에 얼마나 풍성한 복을 주셨는지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눈과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여러분의 고국을 바라봅니다.”
플램벡 감독은 바다와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관계를 연대와 교회 일치의 선물로 표현했다.
“교회는 어느 한 지역보다 훨씬 더 큽니다. 우리가 서로를 한 가족으로 발견할 때 교회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인사말에서 플램벡 감독은 두 교단 교인들에게 익숙한 찬송 ‘오 신실하신 주’를 언급했다. 이 찬송의 바탕이 된 예레미야애가는 상실과 혼란 속에서도 아침마다 새롭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발견하는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41년 동안 중단되거나 끊어짐 없이 이어온 우리의 관계는 그리스도의 신실하심 위에 서 있습니다.”
플램벡 감독은 헨리 아펜젤러와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그들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이루고 계신 일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1885년 감리교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한국인 신자들은 이미 자국어로 된 성경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께서 이미 이 땅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감리회가 이후 다른 교단과의 연합을 거쳐 1968년 연합감리교회로 출범한 뒤에도 한국 교회와의 협력은 이어졌다.
“우리는 함께함으로써 성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1885년 우리 사이에 맺어주신 유대는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플램벡 감독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와 성경 연구, 자비와 정의의 실천, 교육과 의료 사역을 통해 웨슬리안 신앙을 삶 속에 뿌리내려 왔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공유하는 감리교의 유산과 신학은 상처 입은 세상에 하나님의 소망과 도움, 치유를 전합니다.”
제37회 총회에 참석한 연합감리교회 라네트 플램벡 감독(오른쪽)에게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왼쪽)이 감사를 전하고 있다. 플램벡 감독은 학의 머리와 굽은 목을 형상화한 나무 감독 지팡이를 김 감독에게 선물했으며, 김 감독회장은 십자가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답례로 전달했다. 김 감독은 이번 방문이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세계적 지평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운데는 기감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플램벡 감독은 두 교회의 동역을 상징하는 선물로 학의 머리와 굽은 목을 형상화한 나무 목장(牧杖, 감독 지팡이)을 김정석 감독회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학은 장수와 지혜, 신실함과 평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기감은 십자가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답례했다.
김 감독회장은 플램벡 감독의 방문과 메시지에 화답하며, 총회 참석을 위해 먼 길을 찾아온 데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방문이 기감의 세계적 지평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두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에 함께 쓰임 받게 된 것을 뜻깊게 여긴다고 말했다.
워싱턴 D.C. 소재 웨슬리신학교의 칼라 웍스 총장(왼쪽)이 10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7회 총회에서 ‘산 제사: 거룩함과 변화’를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웨슬리신학교는 신학 교육과 학위 과정을 통해 한국 감리교 목회자들과 오랜 유대를 맺어왔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튿날 아침에는 지난 7월 1일 취임한 웨슬리신학교 총장 칼라 웍스(Carla Works) 박사가 ‘산 제사: 거룩함과 변화’를 주제로 설교했다. 웨슬리신학교는 워싱턴 D.C.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관련 신학교다.
웨슬리신학교는 한국 신학생과 목회자들을 교육하며 양국 감리교회와 깊은 유대를 맺어왔다. 많은 한국 출신 목회자들이 이 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받은 뒤 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전역의 개체교회를 섬겨왔다. 한국에서 목회하는 이들 가운데도 웨슬리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받은 이들이 많다. 이러한 교육적 교류는 두 교회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오랜 연결고리로, 웍스 총장의 이번 총회 참여에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웍스 총장은 로마서 12장 1~2절과 9~12절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모습을 하나의 헌금 바구니에 비유해 설명했다.
“우리가 자신을 헌금 바구니에 온전히 드린다면, 그 헌신 안에는 분열이 들어설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그는 초기 로마 교회의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 신자들이 성경과 예배, 거룩함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로 갈등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갈등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선교에 동참해야 할 교회의 사명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윅스 총장은 규칙과 금지 사항을 지키는 것만으로 거룩함을 이해하는 태도를 울타리에 비유했다. 울타리가 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사슴을 쫓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율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직 성령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거룩함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입니다.”
설교 통역은 웨슬리신학교 부총장 신경림 목사(Kyunglim Lee)가 맡았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김정석 감독회장은 골로새서 3장 12~15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그는 긍휼과 겸손,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예수의 옷을 입고 평화를 이루는 도구가 되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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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예배 헌금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소외된 이들, 취약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으며,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데 전달하기로 했다. 총회 자료집에는 다회용 컵 사용과 대중교통 이용,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권하는 안내가 실렸으며, 각종 보고서도 전자문서로 제공됐다.
10월 30일 총회 폐회 직전에는 기감과 글로벌감리교회(GMC)의 선교협약 서명식이 열렸다. GMC에서는 제프 그린웨이 감독과 연합감리교회 감독을 지낸 조영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기감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는 서명식에 앞서, 이번 행사는 두 교단이 지난 9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체결한 선교협약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서명식 후 김 감독회장은 기감이 연합감리교회(UMC)와 그리고 GMC와 선교 동역의 언약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하며, 이 협력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계속 이어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감과 두 교단의 관계는 앞서 속초에서 열린 선교협의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플램벡 감독은 선교를 위한 동역이 교단 간 협력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현실 속에 개인 경건(personal piety)과 사회적 성결(social holiness)을 함께 실천하는 웨슬리안 신앙의 증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플램벡 감독은 두 교회가 공유하는 믿음이 앞으로 함께 나아갈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을 살아갈 힘과 내일을 향한 밝은 소망을 품고 함께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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