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맞아 연합감리교회와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의 방향과 바람에 대해 감독님과 대담을 나누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양한 리더십을 통해 교회를 섬기시는 감독님께 새해에도 주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연합감리교회를 위한 감독님의 리더십에 감사드리며, 이 대화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한인 연합감리교회 공동체에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연합감리교회를 기쁨으로 섬기고, 사랑으로 선교에 헌신하는 믿음의 형제자매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주님의 은혜와 축복을 간구합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순종의 길을 걸으며 복음으로 세상을 일구는 믿음의 여정 가운데, 힘과 반석이 되시는 주님께서 여러분의 매 순간에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16:11)라는 말씀이 저와 여러분 모두의 삶 속에서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독님께서 바라보시는 연합감리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주께서는 연합감리교회를 사랑하셔서 수많은 풍파와 시련 가운데서도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거룩한 지체로 세워 오셨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는 연합감리교회가 분리와 혼란, 신학적인 논쟁과 이념적 갈등을 겪으며 정화(purification)의 시간을 지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은 고통스럽고 때로는 교회의 기초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영적 씨름과 변혁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께서는 연합감리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시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복음을 통해 약자와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과 구원의 방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 변혁의 시기가 연합감리교회로 하여금 정체성을 진지하게 끌어안고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용광로를 통과한 단련의 과정이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2026년부터는 정화에 멈추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연합감리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이끄시는 다음 단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우선 주께서 우리를 신앙의 내적 확신과 회복의 자리로 초대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내기 위해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 웨슬리안의 성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입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웨슬리 목사의 생애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여정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만 차례의 설교와 선교 여행, 그리고 기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변혁을 위해 소명을 철저히 감당했던 한 위대한 신앙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수많은 위기와 위험 가운데서 그를 붙드시고, 세우셔서 감리교회를 이루어 가셨음에 다시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희망은 정화 이후에 찾아오는 미래의 확신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교단과 교회의 현실이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이 시대의 복음적 확신이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어야 하며, 연합감리교회는 바로 이러한 내면적 확신과 회복의 길을 현재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연회가 참여한 투표를 통해, 우리 교단은 전 세계 지역화(Regionalization)라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하는 결정을 비준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이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며, 앞으로 교단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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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는 선교와 신학의 틀에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정화의 용광로를 통과한 우리 연합감리교회가 미국 중심의 구조를 넘어 세계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성령의 역사에 응답한, 연합감리교회가 더 이상 미국을 중심으로 하고 세계를 주변으로 여기는 교단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를 동일한 사역지이자 동등한 동역자로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를 담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나아가 이 변화가 우리 연합감리교회가 지역별 정체성과 상황적인 신학을 존중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복음이 인격적으로 뿌리내리는 모든 과정을 온전히 하나님의 선교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방식으로, 필리핀은 필리핀의 경험으로, 유럽은 유럽 문화의 맥락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자연스러운 신학적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 큰 틀의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한인 디아스포라 역시 우리의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의 선교적 사명을 더욱 주체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교회 모델을 극복하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신앙을 살아내는 교회가 되도록 겸손히 자기 전환을 이루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주의(connectionalism)가 현지화(localization)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각 지역의 언어와 용어, 경험과 전통 속에서 성육신된 신앙과 신학이 형성되고, 그것이 각 교회를 통해 고유한 영성(spirituality)으로 드러나며, 선교의 사명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난 총회에서 의결된 지역화 안을 감독님은 연합감리교회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지구촌 전체를 향한 자기 수용의 표현으로 보고 계시는 거지요?
연합감리교회는 더 이상 미국 중심의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우리가 제국의 힘을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왔는지 돌아보며, 저는 겸손한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현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이를 정치적 우상을 타개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읽으며, 그에 따라 교단 전반의 변화가 요청됐다고 믿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갈등과 혼돈의 시대를 지나며 영적인 씨름을 이어 오는 과정에서, 성령께서는 우리 연합감리교회가 여성과 소수인종, 그리고 소수자를 향해 리더십의 문호를 넓히도록 역사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총회가 성소수자를 향해 내린 결정은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을 향한 생태학적 변화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으며, 공적인 교회 담론 안에서 신학적 안전지대와 포용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오늘의 시대는 우리 교회가 신학적 성찰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루고자 하는 치열한 자기 훈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존재하는 연합감리교회가 다문화∙다민족 리더십 구조를 더 강화하고, 각 지역 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온전히 세워갈 수 있도록 선교적 파트너십을 이어 간다면, 교단은 진정한 세계 교회로 새롭게 거듭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제 문화적 다양성은 더 이상 차이나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단의 변화를 우리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정의를 실천해 나간다면,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교회로서 지속적인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교단이 과거의 반(反)인종주의와 구조적 죄를 장정(Book of Discipline)에 공식적으로 명시한 결정에 대해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 의미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연합감리교회는 반인종주의(Anti-Racism)와 구조적 인종주의 해체(Dismantling Structural Racism)를 교단의 문서, 정책, 교육, 제도 전반에 명시했으며,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닙니다.
지난 40여 년간 연합감리교회의 신학적 논쟁에 깊이 참여해 왔고, 그중 20년 이상을 감독으로 섬겨온 저는 이번 결정을 우리 교단의 회개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한 중요한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공공신학(public theology)과 교단의 정체성을 선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차원으로 통합∙발전 시킨 것이라 여기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와 기독교국가주의(Christian nationalism)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의 현실에서, 우리 연합감리교회는 신학적으로 분명한 결단을 내리고, 이에 맞서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는 연합감리교회가 교회 문화를 변혁하고, 화해와 치유, 평화와 정의의 영성을 믿음의 뿌리로 삼겠다는 분명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는 자기 보존에 머무는 교회가 아니라, 예언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나가겠다는 획기적인 결정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부에서 계속)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