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영성형성아카데미, 아리조나라구요?

(제2회 사모들을 위한 영성형성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라는 주제로 2024년 3월 4일(월)부터 8일(금)까지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투어리스트 수양관(Redemptorist Renewal Center)에서 열렸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여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소개하는데 오늘은 최동진 사모의 글이다.)

최동진 사모, 사진 제공, 최동진 사모.최동진 사모, 사진 제공, 최동진 사모.

애리조나라고요? 깜짝 놀라 벌어진 내 입은 다물 줄을 모르고, 기쁨으로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웃음이 번져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 올라갔다.

1년 중 절반은 겨울인 미네소타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매년 겨울은 항상 도전이었다. 따뜻한 봄이 오려면, 부활절을 지나 5월은 되어야 하는데, 그때까지 매 겨울 기나긴 추위와 지루함을 견뎌야 했던 나에게 3월의 애리조나 행은 설레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게다가 사모 영성형성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된다니 얼마나 기대되는 만남과 모임인지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벌써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나는 내 영혼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무엇보다 혼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마음을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소망하던 터라, 이번 애리조나에서의 사모 영성형성아카데미는 내가 정말 기다리던 시간임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미네소타의 기나긴 겨울에 지친 나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임하심을 느꼈고, 영적으로도 매서운 한파에서 나를 건져내시려는 하나님의 초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귀한 소식이 나에게 전해지다니, 하나님의 나를 향한 선한 계획을 확신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등록을 마친 후, 나는 사모 영성형성아카데미 운영팀으로부터 여러 안내 이메일을 받았고, 이번 아카데미를 위해 오랜 기간 많은 사모님과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보내주시는 이메일은 이미 참석할 사모님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신 듯 아주 자세하고 친절했으며,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잘 안내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도 신속하게 답변해 주셨다.

또한 권장 도서 목록과 집으로 배송된 이진희 목사님의 ‘가나안에 거하다'라는 책은 4박 5일의 시간을 기다리며, 내 마음을 가다듬고 묵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새롭게 만나게 될 사모님들과 모임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마음에는 기대와 기쁨이 생겨났다. 감사했다.

이번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내가 바라고 기도했던 단 한 가지는 내 마음에 강 같은 평화가 임하는 것, 그로 인해 내 마음이 늘 평안해지는 것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비바람이 부는 언덕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때로는 약한 비바람처럼 느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세찬 비바람 속에서 피할 곳을 찾지 못해 차가운 빗물을 하염없이 맞으며 서 있는 기분이었다. 때론 슬프고, 외롭고, 괴롭기까지 하여,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심정으로 살아갔고, 가끔은 숨이 차고 답답하기도 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며, 좋은 책을 읽고, 운동도 해보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다시 바쁜 일상을 마주할 때면, 다시 휩쓸려가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만, 내 삶에 쉼과 참된 안식이 사라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영성형성아카데미에 도착하자,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사모님들과의 만남부터 예배, 그리고 맛있는 식사와 이어지는 오리엔테이션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앞으로 있을 4박 5일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의 참된 안식과 풍성한 은혜가 기대되었다.

매일 진행된 아침 기도, 강의, 침묵과 성찰, 낮 기도, 성만찬 예배 등은 그곳으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과 거룩함, 주님의 동행하심이 내 영혼을 어루만지심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성령으로 충만하고 주님을 섬기는 아름다운 사모님들이 모인 그곳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쉼이 있었다. 특히, 소그룹으로 진행된 경청 모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경청 훈련 시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경청이 얼마나 도전이 되는 일인지를 알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경청의 기본자세를 더 배우고 꾸준히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경청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온전히 받아들였던 그 시간은 정말 따뜻하고 기대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라는 주제로 2024년 3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2회 사모들을 위한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영성형성아카데미.<사랑하는 나의 딸에게>라는 주제로 2024년 3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2회 사모들을 위한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영성형성아카데미.

김지나 목사님과 권진숙 교수님의 오전과 오후 강의를 들으며, 배움과 실천을 함께 채워갈 수 있었다. 두 분의 강의를 통해, 침묵 기도와 경청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훈련하게 되면서,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이 모든 사모님에게 임하여, 각자의 귀한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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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대침묵으로 이어졌는데, 매일 밤이 마치 하나님의 품 안에서 쉬는 것 같았다. 또 종일 하나님과 동행하니 낯선 잠자리도 아주 평안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침묵과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내면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피며 돌보심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니, 이미 내 안에 주님이 계시고 동행하심을 발견하게 되었다.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돌아온 나는 주님의 선한 계획과 동행하심이 영원하며, 나의 삶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부르고 계심을 느끼며,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 안에서야 비로소 비바람 부는 언덕이 아닌, 따뜻하고 포근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햇살이 내리쬐는 주님의 임재 안에 거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세상의 욕심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쉽고, 우리의 모든 짐이 가벼워질 것이라 믿는다.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받았던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의 자녀로서 평안과 감사의 삶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 영성형성아카데미 팀에게 다시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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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최동진 사모는 현재 맨케이토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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