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몽블랑을 순례 중인 정희수 감독이 보내온 영문 순례기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독자들과 나눈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부제: 다양성의 노래
창조는 다름의 축제입니다.
잎사귀 하나하나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빚어지고,
꽃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빛깔을 품으며,
향기 또한
단 하나뿐인 숨결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같아지려고만 하고,
획일성과 지배,
자신과 같은 유의 사람만을 원하는
우상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세상은
모든 것이 같을 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수없이 다양한 생명이
서로 만나고,
어우러지고,
함께 속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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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을 도는 순례길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견디던 제게
하늘은 한 가지 선물을 주었습니다.
모양이 제각각인 나뭇잎,
색깔이 저마다 다른 들꽃,
무늬도 다르고,
날개도 다르고,
하늘을 나는 춤도 다른
나비와 벌들.
마멋(Marmots)은
바위 사이에서 평화롭게 쉬고,
새들은
저마다 다른 노래를 부르면서도
하늘을 함께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위험이 남아 있는 가운데,
비를 경계하고,
굶주림을 견디며,
천적을 살피는 긴장 속에서도,
생명은 끝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아냅니다.
질서 정연하게,
공동체를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하는
작은 개미들을 바라보며,
저는 겸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산은
다시 한번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다양성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창조 그 자체라는 것을.
나무와 풀,
꽃과 동물,
곤충과 새들이
저마다의 다름으로 아름답듯,
모든 사람 역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저와 닮아서가 아니라,
제가 말하는 방식으로 말해서도 아니고,
제가 믿는 것을 믿어서도 아니며,
제가 속한 곳에 속해 있어서도 아닙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창조주께서
당신을 상상하시고,
당신을 빚으시며,
이전에 한 번도 존재한 적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생명의 숨결을
당신 안에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창조 세계가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없다면,
저의 삶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없다면,
우리의 노래는
완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없다면,
세상은
그만큼 생명을 잃게 되고,
저 또한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다시 기억하십시오.
다시 믿으십시오.
그리고 크게 노래하십시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저도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함께 아름답습니다.
인류의 다양성 안에서
진리와
선함과
아름다움이
서로를 만나
살아 있는 하나의 친교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제
동일성과
획일성과
배제의 우상을 버립시다.
경이로움으로
서로를 바라봅시다.
모든 빛깔을 지키고,
모든 이야기를 존중하며,
모든 거룩한 다름을 환영하고,
온 창조 세계와 함께
노래합시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우리는 당신에게 속해 있습니다.
당신이 없다면,
창조의 노래는
결코 완성될 수 없습니다.
2026년 7월 17일
TMB 순례 10일째
스위스라 풀리(La Fouly)
오베르주 데 글라시에(Auberge des Glac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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