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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셨는지, 아니 데려가셔야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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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3월 21일부터 35일까지 5일간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투어리스트 수양관에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라는 주제로 열린 사모를 위한 <영성형성 아카데미(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 참석한 사모들의 간증 시리즈  세 번째로 정션시티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정해은 사모의 글이다.)

정해은 사모, 제공 정해은.정션시티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정해은 사모, 사진 제공, 정해은 사모.

먼저, 사모 영성형성 아카데미를 위해 준비하시며, 기도와 헌신으로 수고해주신 리더십 팀 사모님들과 목사님들의 노고에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4박 5일 동안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은혜와 사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인도하시어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 넘치는 감격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년 추석 즈음 중부와 서부에 계시는 사모님들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2022 년 3월에 아리조나에서 사모 영성형성 아카데미가 열리는데 정희수 감독님과 권희순 목사님의 강의가 정말 좋고 경치도 너무 아름답고 프로그램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하시며 다녀오면 후회는 없을 거라고…

신기한 것은 지금까지 늘 들어왔던 식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끌렸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나이에 지인 목사님께 남편을 소개 받고, 세 번의 만남을 가진 후 결혼한 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목회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사모라는 십자가는 아직 출발 선상에 있었기에 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 저에게는 영육의 갈급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있네

주님만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빛이 되시는

주님만 친구 되시는 광야…“

태평양을 건너와서 초기 외로움 속에서 많이 듣고 불렀던 찬양입니다.

그분은 ‘내 딸아 내가 언제나 함께 있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때때로 혼자라는 생각이 나를 옭아매고 그 광야 한 가운데에서 홀로 버티고 있는 내 모습을 보시기에 안타까우셨나 봅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라고 5개월간의 뜨거운 사랑의 고백을 들려주셨고, 끝내 저를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끌어내셨습니다.

수양관에서 환영해주시는 리더십팀 사모님들과 함께 주님은 그렇게 애타게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사모를 위한 <영성형성 아카데미>에서 정희수 감독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성형성 아카데미.사모를 위한 <영성형성 아카데미>에서 정희수 감독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성형성 아카데미. 

정희수 감독님의 시편 강의는 내 안의 깊이 묵혀있던 사모로서의 삶, 늘 남편인 목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나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던 ‘사모’라는 이름에 ‘그대’라는 이름의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셨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새싹이 돋아나듯, 상처받아 아팠었던 내 마음에도 새살이 돋아올랐습니다.

그동안 나의 영혼이 목회자 사모라는 광야의 길을 걷고 있는 순례길에서의 깊고 어두운 고독과 아픔을 절감했었다면, 이제는 나의 영혼이 슬픔의 상복을 벗고, 기쁨의 나들이옷으로 갈아입는 변화가 일었고, 다윗처럼 기쁨의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권희순 목사님의 영성형성 강의는 말씀 묵상을 통해 주님과 더욱 깊은 관계로 들어가도록 인도하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와 감사 일기를 통하여 아름답고 행복한 새 신부의 삶을 살도록 나의 영성형성의 생활에 나침반같이 길을 제시해주었고, 광야에서의 목마름으로 갈급했던 나의 심령에 단비처럼 해갈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침묵과 성찰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면서, 그동안 구레네 시몬이 아닌 가롯 유다였던 나의 삶에 대한 회개가 나왔고, 감사의 찬가가 울려 퍼지며, 용서가 체험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시간, 나뭇가지 사이사이에서 지저귀는 청아하고 맑은 새 소리와 메마른 땅에 피어있는 꽃들 그리고 선인장들이 어찌 그리 아름답고 신비롭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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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광야에 살고 있던 저를 위로해주는 듯 어여쁘게 피어있는 꽃으로 그분은 부드럽고 세밀한 음성으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비록 지금은 꽃봉오리지만 이 꽃들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리라.”라고 제게 말씀해주시는 듯했습니다.

사모님들의 모습은 서로 달랐지만,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과 그 소명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였고, 위로였습니다. 

남편이 목사라는 이유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들, 그 어느 것 하나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었고, 웃음없이는 나눌 수 없었던 한 분 한 분의 고귀하고 소중한 보물 같은 삶의 믿음의 여정들 정말 보석 같이 아니 그보다 더 귀하고 빛나는 사모님들과의 만남에 감사하고 주옥같이 깊은 나눔에 행복했습니다.

또한 신부가 신랑을 애타게 기다리듯, 가장 사모하고 기다렸던 성만찬 예배를 통해 부어주시던 그분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풍성한 위로와 따스했던 사랑은 내 안에 깊이 박혀 있던 가시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시며, 용서하게 하시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주님 주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선인장들을 감상하며 예수님처럼 한결같이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시는 정임현 목사님을 주님의 제자들처럼 쫓아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왜 저를 그곳으로 데려가셨는지, 아니 데려가셔야만 했는지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신실하신 그 분의 계획이 완전하셨고 가장 완벽하셨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같은 길을 걷고 계신 사모님들께도 그 시간이 누구보다 가장 필요했고 간절했겠지요.

사모 영성형성 아카데미를 다녀와서의 제 일상은 예전보다 더 깊은 묵상과 성찰로 충만하게 되었고, 때때로 채워주시는 그 사랑에 매일 행복과 기쁨 속에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하신 고린도후서의 말씀처럼 새 피조물이 되었음을 실감하며 삽니다. 그래서 그동안 잊혔던 아니 메말랐던 감사가 회복되었고, 감사하는 새 신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그 품에 안기어 바위틈에 꽃 피워 함께 가자.”

순례자의 길, 그 광야 같은 세상에서, 저와 함께 걸으며 꽃 피워가시는 주님과 그분의 사랑으로 그 길을 함께 걷는 모든 사모님을 그 사랑 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관련 시리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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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에 꽃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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