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19(CoVid-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했고, 같은 달 13일 트럼프 미 대통령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월 18일에는 8,400명이었던 미국 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두 달 후인 5월 18일에는 1,550,2941명, 총 사망자 91,981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 내 연합감리교회들도 앞다투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제일 먼저 워싱톤 주의 교회들은 집회 금지령에 따라 대면예배를 일시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고, 곧 이어 남캐롤라이나 연회를 비롯한 여러 감독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공공의 안전을 위해 주일 대면 예배를 2주간 중단하라고 권고하는 서신을 소속 교회들에게 보냈다.
현재 대다수의 한인 교회들 역시 대면예배를 취소하고 인터넷을 통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줌과 같은 앱을 사용하여 성경공부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감리교 공보부가 미국 내 1000여 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3가량의 교회들이 온라인 혹은 실시간 생중계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52%의 교회들이 헌금을 위해 전자 결제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미조리주를 필두로 많은 주의 자택대피령이 해제되면서, 한인연합감리교회들도 대면예배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지난주 <코로나19와 교회> 시리즈의 집필진 7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대면예배에 대한 계획과 입장을 들었다. 4명의 한인교회 목회자와 3명의 타인종목회자가 참여했으며, 성별로는 여성 2명, 남성 5명이다.
대면 예배의 시점에 관하여
대면예배 재개를 목회자 또는 교회가 주체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할 수 없으며, 주정부와 연회의 권고를 존중하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대면예배 재개 예상 시점은 6월부터 9월까지 다양했다.
대면예배를 위한 준비사항들
대부분의 목회자가 대면예배를 위해, 안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성가대와 성만찬 그리고 세례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타인종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은 예배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모든 목회자가 예배의 재개는 '안전'에 방점을 찍고 판단해야 하며,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영상예배와 대면예배를 겸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그룹 모임은 계속해서 영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목회자도 적지 않았다.
대면예배를 재개한다고 할지라도 예배에 필요한 리더들과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 중심으로 우선 예배를 재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이나, 평소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온라인 예배 참석을 권장할 예정이라는 목회자도 있었다.
다수의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예배당의 안전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철저한 위생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면예배를 시작하기 전 교인들에게 충분한 안내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교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접촉 온도계를 준비하여 교인들이 교회 건물에 들어올 때 체온을 측정하고, 안내석에 구비된 손 소독제로 손을 닦고 예배당에 들어가도록 하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예비 마스크를 교회에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열씩 건너띄어 앉거나, 장의자에 색 테이프로 자리를 표시하여 거리를 두고 앉도록 하는 방법 외에도, 야외에서 예배를 드릴 방법을 모색하여, 그늘이 있는 공원이나 학교 강당 등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교회도 있었다.
앞서 언급한 교회 내부 방역과 예배당 좌석 배치 말고도, 성가대를 중창 혹은 독창이나 악기 연주로 대치, 주보는 스크린, 헌금 바구니 대신 헌금함 사용, 개별 포장을 이용한 성찬식, 설교자와 대표 기도자 마이크 구분 등 대면예배를 위한 다양한 세부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가 친교 시간을 없애고, 인사를 목례로 대신하는 등 신체접촉을 중단하여 기본적 방역과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었다.
또 주차 공간을 한 칸씩 건너서 사용하고, 교회에 들어오고 나가는 동선도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마켓이나 병원에서 하듯이 교인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길 바닥에 화살표시나 6피트 거리를 표시하는 등의 이동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는 교회도 있었다.
예배 형식과 내용에 관하여
앞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목회자가 대면예배가 재개되더라도 현재 진행하는 온라인예배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줌을 통한 성경공부 및 소그룹 활동을 유지하겠다는 교회가 대다수였다.
앞으로 다가올 예배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예배에서 하나님 중심의 예배, 즉 하나님의 거룩함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가 되어야 하며, 교인들이 예배의 소비자가 아닌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며 예배의 본질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교인 양육과 가정예배에 관심을 보이는 목회자도 있었다. 혼자서도 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성경 구절 50개 암송과 찬송가 50개 외우기를 포함한 스스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훈련을 하겠다고 교회 방침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정에서 가족들이 신앙 양육의 기초 단위가 되도록 소그룹 교재를 개발하고, 지역별로 소그룹을 활성화하며, 모든 교인이 제사장 역할을 하도록 만인 제사장 개념을 회복하고, 교회는 만인 제사장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바꾸어 질 것이라며, 대형 예배 방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꾀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하는 목회자도 있었다.
즉, 대예배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 전문적인 공연의 형태를 띠고, 모든 악기가 동원되며, 성가대석은 꽉 차고, 예배음악에서도 전문성이 있어야 하던 예배에서 이웃과 더불어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예배보다, 여러 번에 나누어 모이는 소규모 예배, 꽉 차기보다는 적절히 빈 예배당의 형태를 상상하며, 예배에 대한 새로운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대면 예배든 온라인 예배든, 예배는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사람들로 모이는 시간이며, 우리를 부르신 이의 부르심을 기억하고 예배자의 삶을 살아내는 교회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 동감했다.
기독교의 예배가 유대교의 희생제물을 드리는 물리적인 제사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리는 영적인 산제사로 바뀌어진 것처럼 코로나 19 이후의 예배는 장소와 건물의 제약이 없는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영적인 예배'로 더 변화될 것이라고 말한 목회자도 있었다. (2부에 계속)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분들
가한나 목사(희망교회, SanDiego, CA)
곽지선 목사(오두본연합감리교회, Audubon, NJ)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 VA)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연합감리교회, NY)
이성호 목사(콩코드연합감리교회, Concord, CA)
이용연 목사(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 NY)
이형규 목사(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 St. Johnsbury, Verm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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