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타문화 회중을 섬기는 한인 목회자들의 목회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Cross-Racial Cross-Cultural(CRCC) 마당, 이하 마당>의 접수가 시작되었다.
북일리노이 연회 소속의 김희원 목사가 회장으로 섬기는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American UM Pastors Serving Cross-Racial/Cultural Appointment, NAKAUMPSCA)는 5월 5일부터 9일까지 대면으로 마당 수련회를 개최하고, 이어 7월 15일부터 12월 2일까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당은 타인종/타문화 회중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변화하는 교단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8년 동안 마당은 현장 전문가들의 훈련과 추가 교육을 통해, 타인종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해 왔다.
올해 마당 프로그램은 1주일간 대면으로 집중적인 영성 훈련과 학습, 그리고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 6개월간 격주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다문화 신학, 갈등 해결,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본 성경, 인공지능과 사역, 반인종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폭넓은 지식과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마당은 박신애(Grace Pak) 목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목사는 자신이 타인종전국연합회 회장으로 섬기는 동안 타인종 목회자 공동체가 역량을 갖추고, 충성되며, 효과적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도록 돕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타인종 목회자 공동체 안에는 뛰어난 은사와 달란트를 가진 전문가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라고 박 목사는 회상했다.
이에 타인종목회자 전국연합회와 여교역자 전국연합회가 협력하여 논의한 끝에, 2015년 10월 마당을 디자인하기 위한 모임을 소집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후 2017년 마당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장학순 목사는 2024년 기준으로 한인 교회에는 한국어 회중 205개와 영어 회중 35곳 등에서 230명의 한인 목회자가 섬기고 있으며, 570명의 타인종/타문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함께 감독, 지방감리사, 총회 기관의 사역자 등 52명의 연장 사역자를 포함한 총 874명의 목회자가 있으며, 그리고 지난여름 각 연회에서 새로이 안수받은 사역자들이 추가되면, 한인 목회자 숫자는 1,1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젠 타인종/타문화 교회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가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두 배 이상 많다.
김희원 목사는 마당의 첫 수료생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마당에 대한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여러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주제를 배우는 의미 있고,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목회 초년생들이었던 우리는 선배 목회자들로부터 목회에 대한 지혜와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배웠는데, 선배 목사님들의 솔직하고 숨김없는 나눔이 특히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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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당을 수료한 허진 목사(The UMC of Peace, Richfield, Minnesota)는 “마당은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서로 돌보며, 서로 격려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리였다.”라고 말하며, “사역 현장에서 만나는 교인들의 사정과 형편이 모두 다르지만, 목회자나 교인이나, 서로 받은 은혜들을 먼저 마음으로 나누고, 아프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외로운 마음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는 목회적 돌봄의 현장은 그렇게 늘 감사와 은혜의 시간으로 변할 수 있음을 배웠다.”라고 마당 수양회 후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8회 수강생을 모집하는 마당 프로그램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CRCC 마당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수양회와 온라인 강의는 마당 수료생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여, 더 실용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강의 내용으로 디자인되었다. 여전히 전문가가 참여하지만, 수료생들도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2021년 마당을 수료한 박미소 목사(Bergen Highlands United Methodist Church, NJ)는 현재 마당 리더십 팀 일원으로 섬기고 있다.
박 목사는 마당 수료자들이 이전보다 더 수양회 디자인과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며, “수업을 함께한 동기들 대부분이 3-8년 차 목회자로, 주로 시골에서 목회하고 있어 경험 많은 선배 목회자를 만나 목회에 대해 배울 기회가 부족했다. 마당 수업은 전국 각지에서 타인종 목회 경험이 풍부한 목사님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전해 들을 기회를 제공했고, 목회 현장에서 겪는 매우 실질적인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마당이 매우 현장 중심의 배움의 기회였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알링톤하이츠에 소재한 인카네이션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of the Incarnation)의 담임인 우찬제 목사는 2022년 마당 5기 수료생이다.
우 목사는 마당을 통해 성경을 다문화적 관점으로 읽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성경의 문화적 관점, 특히 성가족의 이집트 탈출과 출애굽 같은 다문화적 관점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고, 그로 인해 나의 성경을 보는 안목이 넓고 깊게 열리게 되었다."

마당은 지난 8년 사이 교단 내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져 이제는 인정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2년과 2024년 연합감리교뉴스의 보도가 나간 후, 마당의 필요성을 높이 평가한 지방감리사들이 늘어나 소속 한인 목회자들에게 마당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흑인과 히스패닉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
고등교육사역부 히스패닉 목회자 훈련/교육 담당 디렉터인 데이빗 마르티네스(David Martinez) 목사는 마당에 큰 관심을 가지고, 2022년 5월 메리앤조셉(Mary and Joseph) 수양관에서 열린 마당 수양회 전 과정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수양회가 열리는 콜로라도의 마운틴 스카이 연회에서는 연회 스탶이 수양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마당 이사회 구성을 위한 역할을 감당하며 오랫동안 섬겨온 이성호 목사는 타인종 목회를 능력 있게 섬기는 것은 우리를 미국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응답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마당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은 연합감리교회와 미국에 새로운 영적 바람을 불러오도록 우리를 부르셨다. 마당은 타인종 목회자들이 목회 환경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며, 백인 중심의 신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에게는 절실한 사역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타인종 교회에 파송된 한인 목회자들의 목회 능력과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훈련하는 곳이 마당이다.”
CRCC 마당 이사회 의장인 박정찬 감독은 마당의 의미를 "마당은 다양해지는 교회와 사회에 응답하기 위한 소명 공동체, 선교 공동체, 배움 공동체, 관계 공동체, 그리고 사랑 공동체다."라고 규정했다.
이번에 행사가 열리는 콜로라도에서 목회하는 한요한 목사(Good Shepherd UMC, Thornton, CO)는 2024년 마당을 수료했다. 한 목사는 마당이 위로와 치유의 자리이고, 긴장을 내려놓는 자리라고 말했다.
“지난여름에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후, 조금은 지치고 슬픈 마음으로 지내던 저에게 ‘마당’은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마당’이 타인종/다문화 목회는 물론, 이민 목회를 하시는 모든 분에게 그들의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연합감리교회의 구성원들은 10년 동안 150명의 리더를 배출하고,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진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가 진행하는 CRCC 마당에 큰 기대를 품고 주목하고 있다.
타인종 목회자들의 연장 교육 프로그램인 마당은 타인종 목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등록비는 1인당 $500이며, 재정 지원이 필요한 목회자에게는 $200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등록 마감은 3월 31일이며, 등록을 원하면 여기를 클릭하여 등록서를 작성하면 된다.
기타 등록 및 문의는 박미소 목사에게 이메일(mpark0123@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