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연합감리교회 감독들은 특별총회 대신 2026년 지도자 모임을 제안했다.
- 이번 총감독회의 발표로 인해 연합감리교회 안팎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트레이시 S. 말론(Tracy S. Malone) 총감독회장은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임에 대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연합감리교회 감독들은 전형적인 교회 모임과는 다른 회의 절차나 정치적 논쟁에 구애받지 않는 지도자 모임(leadership gathering)을 제안했다.
감독들은 이 모임이 교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보다는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해 꿈꾸고 기도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모임은 의사 결정 권한이 없는 모임입니다. 교단 전체의 지도자들이 함께 비전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미래 교회의 모습을 그려보자는 것이 이 모임의 목적입니다.”라고 트레이시 말론 총감독회장은 말했다.
지난 9월 5일, 총감독회는 지난해에 발표된 특별총회 대신 2026년 4월 또는 5월에 5일간 지도자 모임을 계획한다고 발표했다. 감독들은 이 모임의 목표가 올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역사적인 총회의 “긍정적인 흐름을 더욱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 연회를 이끄는 말론 감독은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도자 모임이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더욱 기민하고 효율적인 교회가 되고, 반인종주의적(anti-racist)인 교회가 되는 길,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교단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가 포함된다.
말론 감독은 또 “우리 교회는 새롭고, 참신하며 독특한 무언가를 갈망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우리가 이런 모임을 통해, 상상력이 발휘되는 풍성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감독들의 계획은 즉시 일부 연합감리교인들 사이에서는 우려를, 또 다른 연합감리교인들로부터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즉각적인 반응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이 이 모임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단의 법률서인 장정은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의 회기에 대한 자세한 규칙을 명시하고 있지만, 감독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지도자 모임에 관한 지침은 없다. 따라서 감독들이 개최하기를 원하는 이 지도자 모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확정된 바가 없다.
말론 감독은 모임의 세부 일정과 장소를 결정할 디자인 팀을 지명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다음에 발표될 것이다.
말론 감독은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새로운 형태의 모임에 대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특별총회를 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독들은 코로나19로 연기된 올해 총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는 그 이후 교단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던 지난해 11월에 특별총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지난 2019년 특별총회는 성소수자 포용으로 인해 교단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고, 미국 내 연합감리교회가 재산을 가지고 떠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후 교단의 오랜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 결혼 금지 정책을 지지했던 미국 교회 중 약 ¼이 교단을 떠났다. 하지만 당시 감독들은 다가오는 총회에서 교단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더 많은 미국 교회가 교단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다고 우려했다.
그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감독들이 특별총회 개최 가능성을 발표했던 것이라고 말론 감독은 말했다. 올해 총회마저 교착 상태에 빠지면, “교회를 하나로 묶을 방법을 찾기 위해” 감독들이 다시 대의원들을 모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교단에 알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총회가 끝난 후, 말론 감독은 “우리는 특별총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총회의) 긍정적 흐름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소집하여 한자리에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4개 대륙에서 약 7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올해 총회는 매우 생산적이었고 우호적이었다. 총회의 마지막 날 아침 예배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대의원들과 감독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디오제이(The O’Jays)의 “러브 트레인(Love Train)”을 부르며 춤을 추는 등 경쾌한 분위기를 한껏 북돋기도 했다.
대의원들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동성애 안수와 동성 결혼에 대한 교단 차원의 수십 년 된 금지 법안을 폐지했고, 아울러 동성 결혼식 주례를 거부하는 성직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대의원들은 또한 연합감리교회의 국제적 특성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원칙, 즉 사회를 향한 연합감리교인들의 입장과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 결의안 등 주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대의원들은 78%의 찬성으로, 교단의 조직을 재구성하는 지역화(Regionalization) 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도 각 해외지역총회(아프리카, 유럽, 필리핀 지역의 교회 조직)처럼 선교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단의 정책서인 장정을 개정할 수 있는 동등한 권한을 가진 대지역총회(regional conference)가 된다. 아직은 해외지역총회만이 선교적 필요와 다양한 법적 상황에 따라 장정을 개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화가 발효되면, 미국과 아프리카, 필리핀, 유럽의 해외지역총회는 각각 대지역총회가 되어 안수 기준과 결혼 예식 등의 문제를 포함해 장정의 특정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 동일한 권한을 갖게 된다. 단, 이 지역화 안은 헌법 개정이기 때문에, 전 세계 연회에서 총투표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비준된다. (편집자 주, 미국에는 5개의 jurisdiction, 지역총회가 있기 때문에 그 5개 지역총회를 총괄하는 기구인 regional conference를 대지역총회라고 번역했다.)
이 지도자 모임은 지역화와 어떤 연관이 있나요?
감독들은 전 세계 각 연회에서 진행되는 지역화 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도자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말론 감독은 감독들이 내년 말까지 교단의 131개 모든 연회에서 지역화에 대한 헌법 개정안 투표가 실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2026년 봄 투표 결과를 인증할 계획인데, 이는 아마도 지도자 모임과 시기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말론 감독은 투표 집계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감독들과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투표 결과에 대해 대략적인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 4월이나 5월에 교단 지도자 모임을 개최할 계획입니다."라고 말론 감독은 말했다.
말론 감독은 또 지역화 안이 통과된다면, 지도자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연합감리교회의 핵심 가치인 연대성(connect)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 지역의 상황에 맞는 사역을 전개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교단 전체 교회를 섬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창출하는 것이며, 2028년에 예정된 다음 총회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를 바랍니다."라고 말론 감독은 말했다.
누가 이 모임에 참석하나요?
이 모임에 누가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지도자 모임(leadership gathering)에 대한 일부 연합감리교인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다.
모임에는 현직 감독, 총감독회 임원, 13개 교단 총회 기관의 총무, 교단의 53개 감독구에서 감독이 해당 지역의 평신도 및 목회자 지도자들과 상의하여 선정한 3명이 참석할 계획이며, 총감독회는 또한 특별한 경험이나 전문성을 가진 젊은이, 신학자, 혁신가, 선교 지도자, 은퇴 감독 등 약 50명의 연합감리교인들을 추가로 초청할 계획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모임의 참가자는 대략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회에서 투표를 통해 대의원을 선출하는 총회와는 매우 다르다. 총회의 경우 대의원 중 절반은 평신도, 절반은 목회자이어야 하기 때문에, 총회에 참가하는 대의원 수는 앞으로 열릴 지도자 모임 참석자의 두 배가 넘는다.
북텍사스 연회의 총회 대의원인 제시카 비토리오(Jessica Vittorio)는 참가자 선정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모임은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평신도와 목회자 동수로 구성되는 대의원 선정 과정을 관리만 하는 감독의 권한과는 달리 자율성과 대표성을 담보할 구조적 보호 장치를 없앤 것입니다. 지금은 총회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회가 함께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내부의 다양한 이해 집단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분열과 정치를 조장할 때가 아닙니다."라고 비토리오는 말했다.
말론 감독은 이러한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모임에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대를 아우르고,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하며, 다양한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감독회는 이러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을 것입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정확한 날짜와 장소 외에도 감독들은 여전히 여러 세부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모임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도 포함된다. 대의원들은 총회에서 통과된 교단 전체 예산안에 감독들이 특별총회를 소집할 경우를 대비해 700만 달러를 특별총회 비용으로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그 돈은 특별총회에만 사용할 수 있다.
말론 감독은 “디자인 팀과 기타 관계자들이 '모임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까?’를 놓고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합니다.”라며 자금 조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말론 감독은 비용의 일부를 각 감독구에서 부담하고, 재원이 넉넉한 감독구가 재원이 부족한 감독구의 비용을 지원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세부 사항은 정식 참가자가 아닌 사람들이 토론을 참관할 수 있는지 여부다. 말론 감독은 “투명성이야말로 오늘날의 질서”라고 강조하며, 디자인 팀이 정식 참가자가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이 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신뢰가 있을 때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 그 추진력은 다시 신뢰를 낳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뢰는 어디서 나올까요? 그것은 바로 투명성에 있습니다.”라고 말론 감독은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서오하이오 연회의 베테랑 총회 대의원인 조오지 하워드(George Howard)는 이 모임을 통해 성과를 기대하는 연합감리교인 중 한 명이다.
“많은 사람이 갈망해 왔던 것은 대화할 기회, 생각할 기회, 꿈꿀 기회, 분별할 기회입니다. 하지만 법안은 이러한 꿈과 분별력, 그리고 대화 과정을 단절시키죠. 우리는 잠시 멈추고 심호흡하며, (우리가 가진) 꿈과 분별력 그리고 대화를 통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라고 하워드는 말했다.
말론 감독은 이 모임이 연합감리교인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고, 더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는 사람들이 이 모임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을 작성한 한(Hahn)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