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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목, 또 다른 선택, 또 다른 소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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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안수받고, 약 8년간 교회를 섬기던 이두수 목사는 현재 탱크와 장갑차가 주력인 미 육군 3사단 소속 부대에서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를 정리하여, 2번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이 목사의 사역에 관한 글이다. 

I.

제가 2012년 6월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준회원이 되어 파송 받은 첫 사역지는, 락포드지방에 속한 한적한 시골의 펄시티연합감리교회와 멕코넬연합감리교회였습니다.

4년 반, 이 두 교회를 섬기며 셀 수 없이 많은 실수와 가늠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으며, 첫 목회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7월, 엘진지방에 속한 시온연합감리교회로 두 번째 파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이 파송 받은 시온교회를 도착해보니, 교인들 간의 오해와 다툼의 상처로 인한 골이 꽤 깊은 상태였습니다.

사실 저는 멕코넬교회에서 저를 가장 열정적으로 지원해주던 교인과 뜻하지 않은 불화로 상처를 입고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시온교회와의 만남이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짧았던 3년 반 동안의 시온교회 목회는 제가 군목을 준비하고, 군대라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커다란 뒷받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시온교회의 교인들은 제가 4개월 동안 군목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 동안 제 가족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고, 지금 제가 사역하는 부대로 전입하기 전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교인들도 저도 상처를 안고 만났지만, 서로의 배려 속에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을 맛보았고, 서로 축복하며 헤어지게 되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로 교회를 섬긴 지 6년이 되던 해인 2017년 3월, 예비군 군목(Selected US Army Reserve Chaplain)으로 사역지를 옮기고, 2018년 5월부터는 현역 군목(Active Duty Chaplain)이 되었고, 2018년 8월 미 육군으로부터 전입을 명받아 섬기고 있습니다.

II.

제가 섬기는 부대는 조오지아주에 위치한 미 육군 제3보병 사단으로, 저는 약 700명으로 구성된 대대의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주로 사무 업무와 상담을 하고, 훈련이 있을 때는 부대원들과 훈련 현장에 함께 하는 목회(Ministry of Presence)를 하고 있습니다. 삭막한 군 생활 속에서 군인들에게 위로의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이 군목들의 주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군대는 언제나 적극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에, 군목은 언제나 병사들보다 한발 앞서 그들의 영적· 정신적인 회복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III.

1999년 9월, 저는 경북 영천의 한 산악중대에서 군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렇게 열심이고 성실한 신앙인은 아니었지만, 힘든 군 생활로 인해 느껴지는 영적인 갈증은 마치 공복의 허기처럼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2001년 11월, 군에서의 ‘무량억겁’을 견디고 무사히 제대한 저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싶어 신학교에서 종교철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두어 명의 신학교 동기들과 함께, 종교 활동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서울의 전·의경 부대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이면서도 우발적이었던 이 사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저는 ‘군목(軍牧)’ 혹은 ‘경목(警牧)’에 지원할 뜻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목 혹은 경목에 지원하고자 하는 신학생은 ‘반드시 25세 이하’의 건장한 ‘청년’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당시 저는 이미 국방의 의무를 필(畢)한 25세 ‘아저씨’였기 때문에, 첫 번째 마음의 울림은 그렇게 맥없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듬해 저는 동두천에 있는 혼혈아동 선교 센터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캠프 케이시라는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상권과 생활권이 몰려있던 동두천은, 미군 부대와 관련한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습니다.

동두천에 있는 Amerasian Christian Academy(ACA)에서 체육교사와 체플예배를 지도했던 당시 아이들과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이두수 목사. 이두수 목사(뒷줄 맨 왼쪽)가 전도사 시절 동두천에 있는 Amerasian Christian Academy(ACA)에서 체육교사와 채플을 담당했던 당시 아이들과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이두수 목사.

미군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편모나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상당수의 혼혈 아이들과 그 주변의 여러 사연이 센터와 체플 사역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막연하게나마, 차별당하는 한국의 혼혈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혼혈 아이들을 위해 삶의 계획을 세워가겠다고 다짐했고, 당시 혼혈아동 선교센터 방과 후 학교를 도와주시던 미 육군 군목과의 대화를 통해, 선교의 목적과 목회자로서 가야 할 길에 대한 방향을 마음속에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꼭 군목이어야 한다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미군들을 도와 여러 방향으로 혼혈 아이들과 그 가정을 도울 수 있다면 군목으로 사역하는 방법도 하나의 ‘길’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때문에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군목의 꿈을 ‘아저씨’도 흔쾌히 받아준다는 미국에서 이뤄보는 것도 좋을 듯해 보였습니다. 

IV.

군인들과 같은 군복을 입고 함께 먹고 마시며 훈련에 참여하고, 군인들을 위해 예배를 인도하고 상담과 여러 행사를 지원하는 제 모습을 보노라면, 20년 전 종교 활동 지원을 받지 못하던  전·의경들을 위해 보따리 싸 들고 이 부대 저 부대 찾아다니며 예배를 인도하던 20대의 ‘이두수’가 손을 흔들며 격려하는 듯합니다.

군목으로 부름을 받는 과정을 돌아볼 때면, 훈련소에서 저와 제 동기들을 지도했던 소대장이, “하나님의 방법은 신비롭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종종 혼란에 빠지게도 하시고, 마지막에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힘들고 어렵지만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길을 성실하게 따르면, 마지막엔 항상 우리를 웃게 만드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신비입니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앞으로 군목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내일이라도 파병 명령을 받으면 당장 짐을 싸서 가족을 떠나 군인들을 쫓아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제 마음에 불씨를 지피신 하나님의 의지와 인내에 늘 감동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동두천에서 심어주셨던 군인 가정과 혼혈아동들을 위한 선교의 마음도 잊지 않고 꼭 싹을 틔워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두수 목사의 글 2부 보기

이두수 목사는 북일리노이연회 소속으로 미 육군 제3보병 사단의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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