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첫 자리를 기억하며 2024 한인총회 막을 올리다

2024 한인총회(총회장 이창민 목사) 연차대회가 10월 7일 오후 7시,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 LA 연합감리교회에서 “다시 은혜 앞에”라는 주제로, 211명의 목회자와 60명의 평신도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회예배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연차대회는 10월 10일까지 4일간 LA 연합감리교회와 힐튼LA공항호텔에서 진행된다.

이번 2024년 연차대회는 2019년 이후 열리는 첫 대면 정기 대회이자,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2024 총회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이다.

한인총회는 2019년에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대면으로 열린 이후,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2023년 10월 2일부터 5일까지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특별한인총회’를 소집하여, 한인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고, 서로 치유하며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그 모임에서 이창민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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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총회는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 타인종(cross-cultural/racial ministry) 목회자, 여성 목회자, 차세대 목회자(Nexus), 연장 사역자, 그리고 각 연회의 한인 감독과 감리사 및 스태프 등 1천여 명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한인 교회와 한인 사역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한국어 회중 205개와 영어 회중 35개 등 240개의 한인 교회와 230명의 한인 교회 목회자, 그리고 570명의 다인종/다문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함께 감독, 지방감리사, 총회 기관의 사역자 등 52명의 연장 사역자를 포함해 총 874명의 목회자가 소속된 한인총회는 이번 여름 각 연회에서 안수받은 사역자들이 포함되면서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민 총회장의 선언으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Grace upon calling”이라는 소명 중심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우리를 부르신 ‘은혜의 첫 자리’를 기억하며, 올해 새롭게 파송 받고, 안수받은 목회자와 새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우리의 부르심을 새롭게 하는 시간과 성찬의 시간을 포함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새로 파송 받은 준목사(Commissioned)와 안수받은 목사(elder), 그리고 은퇴한 목사들을 축하하는 순서도 가졌다.

이날 기도에서 산타클라라 교회의 원철종 장로는 “이번 총회에서, 거룩한 말씀, 뜨거운 기도와 예배, 은혜로운 찬양, 그리고 식탁에서 나누는 거룩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위로와 힘을 얻게 해주시며, 마치 친정집을 방문한 듯 따뜻한 쉼터가 되어, 재충전하는 4일간의 여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는 한인총회에 환영사를 전했다.

“우리는 서로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서로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임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환영합니다… 저의 가정과 문화는 저에게 환영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의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는 이 집이 곧 여러분의 집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를 변화시키기를 기도하며,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어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자 동오하이오 연회와 서오하이오 연회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은 LA 연합감리교회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이 밤이 주께 큰 영광을 드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힘과 용기를 얻고, 미국을 성서적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꾼이라는 자부심이 솟아오르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한인총회가 이 지구상에서 참으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간증과 확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경험을 합시다.”

2024년 10월 7일,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 첫날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성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2024년 10월 7일,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 첫날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성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날 설교는 올해 준목사(provisional)로 파송 받은 조은별 목사와 장로목사(elder)로 안수를 받은 원홍연 목사, 그리고 선교사로 섬기다가 지역교회로 파송을 받은 이순영 목사가 차례로 담당했다.

조은별 목사는 고등학교 시절 작은 교회를 섬기는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사랑하는 내 딸 은별아 교회가 크다고 저들이 큰 것이 아니고, 교회가 작다고 그들이 작은 것도 아니란다. 나와 나의 교회를 사랑으로 섬기는 너의 부모가 나에게는 너무 귀하다.”라는 음성을 듣고, 가치관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모님을 존경하며, 하나님과의 교재 시간을 가지던 조 목사는 유학 와서는 안수받기 힘들다는 북텍사스 연회에서, 연회 사상 최초로 남매가 준목사(provisional)로 파송 받는 은혜와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하와이 베다니 교회를 담임하는 원홍연 목사는 클레어몬트 신학교를 입학한 2004년으로부터 만 20년 되는 2024년 올해, 정회원 목사인 장로목사(elder) 안수를 받았다.

원 목사는 전도사로 섬기던 교회에서, 힘든 일과 속에서도 장례식이 있을 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눈물을 흘리며 밤새워 동영상을 편집했던 경험이 팬데믹 기간에 예배를 위해 요긴하게 쓰였다고 고백했다.

원 목사는 힘든 안수 과정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은혜의 현장으로 계속 초청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목회자로 만들어 주셨다고 말하며, 늘 은혜 앞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세워주심을 깨달았다고 간증했다.

원 목사는 설교 마지막에 “주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포기할 수 없는 은혜, 일어나 주님께 걸어갑니다. 은혜를 사모하게 하시고 거룩한 은혜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연차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길 간구했다.

마지막 설교자인 이순영 목사는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의 캄보디아 선교사로 7년 동안 섬기다 올해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담임으로 파송 받았다.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을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은 부드럽고 친절했다고 간증하며, 대학 시절의 방글라데시 선교 경험을 전했다.

“대학생 시절, 가녀린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듣고 자원한 미지의 나라 방글라데시에서의 12개월은 무척 소중하고 귀했습니다. 주일마다 찬양하고,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이곳 시골도 품으신다는 것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7년간 감리교단을 설립하는 사역을 해왔다고 말하며, 이 목사는 “그 사역의 선한 열매는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고,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선교지와 목회에서 경험한 사실은 누구에게나 값없이, 심지어 가난한 현지인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항상 그것을 되새겨야 합니다.”라고 말씀을 마무리했다.

2024년 10월 7일,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 첫날 개회예배에서 정희수 감독과 도티 에스베도-플랭크 감독이 성찬식을 집례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2024년 10월 7일,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 첫날 개회예배에서 정희수 감독과 도티 에스베도-플랭크 감독이 성찬식을 집례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정희수 감독과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 감독은 성만찬을 집례한 후, 올해 준목사와 장로목사로 안수받은 목회자, 그리고 은퇴한 목회자를 축하하고, 선물을 전했다. 또 이날 드린 헌금은 어려움이 있는 서부지역의 교회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성가대는 LA 연합감리교회 성가대가, 찬양은 전국에서 온 목회자 찬양단이 수고했다.

한인총회 총회장인 이창민 목사는 첫날 집회를 마치고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이 모임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다시 서게 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은혜가 가득했으며, 영적인 힘이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모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우리도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해 주신 분들과 참석하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만 가지 은혜를 받고 함께 고백하며, 이번 한인총회를 통해 우리 한인 공동체가 다시 한번 확실하게 연합감리교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마음을 활짝 열며,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하고 매우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응선(Thomas E. Kim)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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