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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희수 감독과의 신년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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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회, 특히 목회가 지향해야 바와 과제를 앞서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인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이사장인 정희수 감독이 2022년 9월 29일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례 회의 중 세계선교부 사무실 벽에 쓰인 “세계선교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람들과 지역공동체를 겸비(equip)시키고, 힘을 주고, 변화시킨다.”라고 쓰인 구호 앞에 서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이사장인 정희수 감독이 2022년 9월 29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례 회의 세계선교부 사무실 벽에 쓰인 “세계선교부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람들과 지역공동체를 겸비(equip)시키고, 힘을 주고, 변화시킨다.”라고 쓰인 구호 앞에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먼저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인목회강화위원회와 세계선교부를 섬기는 입장에서 저는 한인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교단의 불확실한 현 상황과 분리의 파도가 거세게 다가오는 형국에서도 선교는 교회의 임무이자 물러설 수 없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단기 선교를 비롯한 구체적인 선교를 위해 교회마다 뜻을 더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의 현장에서 함께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신앙인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체험이며, 우리를 변화시키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연회 지도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땀 흘리고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아직 미치지 못한 지역을 찾아가는 일을 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주변의 가까운 이웃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선교와 정의 사역을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은 신앙적 성장과 결속에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이지요?

맞습니다. 저는 여전히 하나님의 선교가 연대와 일치 그리고 관계 형성을 통해 현실화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목회의 방향이 교회 밖의 소외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고,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교단을 초월하는 일치와 연대를 이뤄내자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개체 교회가 너무 자기 유지와 내면적인 일에만 집중하면 이기적인 조직이 되고, 하나님 나라와 성령이 이루시는 큰 선교의 사명을 상실할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인식의 틀에서 제자화를 이루고, 개인 영성을 변혁하며, 심화시켜 가는 목양이 착한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섬기고 속해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그 말은 하나님의 교회가 되도록 공교회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회의 존재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파송 제도는 하나님의 교회가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교회의 존재 목적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순기능에 있습니다. 이러한 연합감리교회의 견고한 전통 위에 시대적인 헌신과 열정을 더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저는 여깁니다.

교회가 복음으로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성서적이고 통전적인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거듭났다고 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자리에 머물면, 천국의 가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는 교회가 착한 교회입니다. 착한 교회, 착한 목회를 위해,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하는 많은 성도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권하고 싶으신 말씀이 더 있으신지요?

우리 곁에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고단하고 힘들던 우리의 가슴은 설레고 충만해집니다. 기도하는 공동체가 있으니 세상은 희망이 있습니다. 또한 기도하는 순례자들이 있으니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것입니다. 저는 늘 한인공동체의 새벽 영성을 감사하며, 그리워합니다. 기도로 온 세계의 아픔과 도전을 영적으로 마주하고, 우리들의 응답이자 은신처 되시는 우리의 뒷배,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시니 그 은혜에 감사합니다.

탄소의 시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인류가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해 2100년이 되면 지구라는 행성은 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질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에어로졸, 무분별한 토지 개발과 과다 이용 등으로 인한 자연 파괴와 변동에 따른 결과입니다. 탄소의 시간을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지요.

우리는 세계를 신앙의 눈으로 파악하고, 바른 청지기로 살 필요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과 테크놀로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광범위한 소통과 여행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도처의 빈부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악순환은 지속되며, 생태계 파괴는 멈추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진리의 확산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야말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깨어난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저는 균등과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마음들이 힘을 합하여, 소수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세상을 거절하고 고쳐나가는 것을 사랑의 정치학이자 하나님의 경제라 여깁니다.

영성이 깊고 기도하는 공동체인 우리 한인 교회가 가야 할 길은 하나님의 큰 정의와 변혁을 향해 결단하고 실천하며 연대하는 일입니다.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눅 21:19)라는 주의 말씀하신 대로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인내와 지혜를 힘입어, 주께서 오시는 그날까지 보혜사 성령의 보호 안에 열심히 경주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차별을 반대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신앙과 연관시켜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연합감리교회가 인권과 평등을 위해 주요 과제로 여기고, 실천해야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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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연회는 ‘변혁적인 포용과 인종적 평등’을 선교 주제로 정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 기간에는 인종적 평등을 가르치는 성경공부를 전반적으로 실시하고, 문화적 포용과 이해를 위해 백인 중심주의 도식을 깊이 재고하는 등 균등의 세상을 꿈꾸고 이루기 위해 연회 내 모든 교회가 함께 훈련받았습니다.

미국 사회에 사는 우리의 구체적인 과제는 백인 중심주의 사회 구조와 특권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여, 모든 인종적 차별을 없애는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한인 교회가 성소수자(LGBTQAI)에 관한 어떤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어떻게 미국 사회가 그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며, 정책을 만들고 세우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성서적인 고백과 복음의 실천이라는 입장에서 누구도 거절되거나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세계 속에서 어떤 통념과 지배적인 관습으로 진행하는 차별을 기뻐하시기는커녕 슬퍼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접했을 때, 제가 겪은 어둠과 공포는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차별은 실족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이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명확히 당해본 저는 어떤 의심도 없습니다. 인간은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을 인하여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18:6-7)라고 주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교회가 됐든 개인이 됐든 어떤 사람들을 실족케 하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확신합니다.

 

감독님께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평화를 말하지 못하게 할수록 그리스도의 사람인 우리는 더욱 평화를 말해야 합니다. 남북/북남이 군비 경쟁과 대결의 구도로 나아갈 때, 교회는 화해를 선언해야 합니다. 핵으로 보호막을 치는 것은 누구에게도 최선이 아닙니다. 파괴의 흑암으로 눈을 가리고, 빛을 가리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대량 파괴와 인명 살상 등을 위한 도구의 경쟁과 과도한 갈등으로 치닫는 한반도의 상황을 예언자적 자세로 반대하고, 단호히 멈춰 서게 해야 합니다. 또 성서를 평화의 교과서라 생각하고, 서로 용서하며, 서로 보살피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으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마치 족쇄에 걸린 것처럼 남북/북남이 서로의 살을 깎아 먹는 영영한 어둠을 이제라도 돌이켜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의 평화 사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전될 있을까요?

세계 교회는 분명히 성서적인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 공의를 만민의 빛으로 세우리라”(사51:4)라고 하신 그 언약이 교회를 통해 한반도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평화의 담론을 굳게 믿고 연대하는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감리교협의회, 한반도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포럼(Ecumenical Forum for Korea peace) 및 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가 지금까지 함께 계획하고 추진해온 화해와 평화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적대적 기운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 차가운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사람인 우리는 더 강하게 평화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지난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력한 지지를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오는 8월 말 세계감리교협의회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주관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북미가 관계를 정상화하고,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호 인정하는 평화의 관계를 맺어, 여전히 전쟁 상태인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봄이 오도록, 미국 의회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우리가 품은 평화의 강한 의지와 희망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 백성인 우리는 땅에서의 편 가르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평화가 한반도에 임하도록 함께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2023개인적으로 계획하는 것들이 있으시면, 나누어주시는 것으로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이루도록 도우시는 주님의 인도가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지난해 40일 안식 기간에 영성의 깊은 자리를 갈구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하나님과 대면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 존귀하신 분의 넘치는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이로운 경험을 저는 내면에 깊이 담고 지냅니다. 유럽도 기후변화와 온난화를 피하지 못해, 6-7월 순례의 기간에 무더위와 간헐적 산불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과의 만남의 시간은 참으로 목마른 사슴에게 허락된 시냇물처럼 내 영혼의 갈증을 해소해주었고, 기도의 순례길을 통해 저 자신이 바른 자리를 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올해는 세계선교부 이사회가 한 번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또 한 번은 아시아 캄보디아 선교 현장에서 열려, 또다시 새로운 체험과 역사의 장으로 부르시는 성령의 역사를 따라 분주한 한 해를 보낼 텐데요.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예수와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전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끄시는 길에 순종하며, 주제에 집중하고, 비전을 가지며,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김 목사님과 연합감리교뉴스의 폭넓은 선교와 소통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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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희수 감독과의 신년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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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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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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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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