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로 이끄신 손길과 순종의 열매 3

편집자 주: 김영선 목사는 북일리노이연회 소속의 정회원 목사이자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파송 선교사로 2014년부터 탄자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김영선 목사와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를 정리하여, 3회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중 세 번째로 선교 사역을 함께하는 동역자들과 선교사 준비에 관한 조언을 담은 글이다.

 

현지에서 동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있습니까? 그들과는 어떻게 동역하고 있습니까?

탄자니아에 파송된 선교사는 8명으로 각자 담당 영역이 있습니다. 탄자니아가 워낙 땅이 넓고 길이 나빠 순회하면서 제가 그분들을 만날 기회는 있지만, 전체가 함께 모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교사 단체톡이 있어 필요한 부분들은 빠르게 소통을 하는 편입니다.

rev youngseon kim Tanzania mission

저랑 가깝게 동역하는 선교사님들은 버스로 22시간 떨어진 웨슬리대학(Wesley College)에서 사역하는 에릭 엘리자베스 소어드 부부입니다. 저는 이 학교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데, 웨슬리대학은 임시 캠퍼스가 있어 제가 제자훈련이나 리더들과 모임을 할 때, 강의실과 기숙사를 무료로 사용합니다. 그분들의 큰아들이 뱀을 애완동물로 갖기 전까지는 선교사님 댁에서 묵으며 교제했는데, 요즘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대신 카페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일, 제자훈련을 감당하는 청년 리더 4명이 웨슬리대학의 신학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습니다. 또 2명은 탄자니아 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해서 총 6명의 제자훈련 청년 리더로 성장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대학 졸업 후 프로그램(post-college program)을 통하여 10개 지방을 순회하며 교회와 지역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 감리사님들과 지역의 리더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물론, 저와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도움과 동역을 해 주시는 분들은 한인 선교사님들이시죠. 대부분 선배님이시고 뭐든 노하우가 많고, 정보통이십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노동법, 이민법을 계속 바꾸고 있어 한인 선교사님들을 통해 빠른 정보를 얻고 조언도 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저는 탄자니아 한인선교사회 총무로 2년 섬기기도 해서, 많은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지방을 순회하며 사역하다가 때론 잠자리도 얻고 김치도 먹고, 주 안에서 교제하는 축복을 누린답니다.

 

목회 현장에서 섬기는 목사님들은 휴가와 안식일이 있는데, 선교사인 김 목사님은 자신의 영적 충전을 위해, 휴식은 어떻게 취하고 있습니까?

세계선교부에서 파송한 선교사는 1년에 1달의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저는 2013년 아버지가 소천하신 후, 휴가의 대부분을 한국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는 데 사용합니다. 엄마표 김치찌개는 보약이고 엄마표 사랑은 뭐든 녹이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건강 상태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쉽게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먹는 것도 간단히 먹어는 한이 있어도 거르지는 않으려 합니다. 감사하게도 아직은 자고 일어나면 개운합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며 살아서인지 카프치노 한 잔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고, 영적 친구들과 왕수다를 떨다 보면 마음속 쓰레기들이 버려집니다. 영적인 충전을 위해 매일 하는 영적 습관은 QT, 찬양, 기도 그리고 청소입니다.   

 

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조언한다면 부탁합니다

지금은 예루살렘에서부터 땅끝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선교가 이뤄지는 시대입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5가지입니다.

1) 교회 가까운 곳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선교 사역에 참여하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지경을 넓혀 보세요.

2) 풀타임 선교 사역을 결정하기 전에 단기 선교를 많이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선교 현장에 가야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고, 볼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선교 현장으로의 부르심을 분별하고 확신할 수 있다면, 어디로 보내시든지 어떤 어려움 속에서 사역하든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교가 되도록 힘쓰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3)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추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선교 현장에서는 당연히 현지어를 배워야 하지만, 영어를 사용할 일도 참 많습니다.

4) 선교지는 일꾼이 부족한 곳이라 “뭐든지 합니다. 그러나 이거 잘해요.”라는 태도와 자기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쉽게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5) 서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준비하면서 중보기도와 재정 후원을 감당해 주실 선교 후원자 네트워크를 잘 만드실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미션중학교 건축 기공식 예배. 사진 제공, 김영선 목사. 글로벌미션중학교 건축 기공식 예배. 사진 제공, 김영선 목사.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1) 6,000평 학교 담장 기초가 될 때, 그 위를 걸어 다니며 기도를 했습니다. 기초 공사는 비용과 시간 모두 많이 들었는데, 일단 끝나니까 벽이 세워지는 것은 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빨랐습니다.

현재 행정동, 3개의 과학실, 4개의 교실 및 화장실 등 1단계 건물들의 기초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고, 저는 또 이 건물들의 기초 위를 걸어 다니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스케줄대로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학교, 선교 기지로서의 학교’라는 비젼이 아름답게 펼쳐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남/여 기숙사, 식당, 도서관, 기도 타워, 화장실 등 2단계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져 중단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학교 등록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이곳에 함께 일할 동역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외진 곳인데, 모든 위험에서 지켜 주시길 함께 기도해 주세요.

5) 건강과 스와힐리어의 향상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50살이 넘어 공부하려니 점점 기억력이 없어져, 외우는 대로 누가 지우개를 들고 옆에 서 있다가 지우는 것 같습니다. 

6) 제가 ‘가지(branch)’임을 잊지 않고 날마다 ‘말씀 따라 성령 따라’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길 가는 끝에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될 텐데, 기쁨의 만남이 되길 소망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

탄자니아로 이끄신 손길과 순종의 열매 1

탄자니아로 이끄신 손길과 순종의 열매 2

 

김영선 목사는 북일리노이연회 소속의 정회원 목사이자 세계선교부 파송 선교사로 2014년부터 탄자니아에서 섬기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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