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이 서울에서 열리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와 연합감리교회(UMC)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WMC)가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이 주관하며, 광림교회가 후원한 제4차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이 8월 28일 서울에서 시작했다. 이 행사는 2018년 미국 아틀란타에서 3차 라운드테이블을 가진 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다.

기감 평화통일위원회 총무인 송병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회 예배에서 평화통일위원회의 박신진 목사는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은 실체이며,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고, 악도 선도 진보도 보수도 의미를 잃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 저희가 기도하고 촛불 밝히도록 인도하셔서, 새벽에 갈릴리 바다에 그물을 던지듯이 통일 준비의 그물을 내리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개회 예배에서 기감 감독회장 이철 감독은 본문 에스겔 37장 16-23절과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성경에 기록된 회복의 말씀 중에서 압권이 에스겔 37장인데, 하나님께서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보여주시고, 막대기 두 개를 통하여 유대와 이스라엘이 통일될 것임을 말씀하시며, 하나 된 나라에서 다윗이 영원히 다스릴 것을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신앙을 떠나고 있고, 남북통일에 대한 소망도 식어가고 있다. 열정도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꼭 통일이 필요한 것인가? 통일이 되면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 신앙인들은 경제적 목적만이 아닌 복음의 목적 때문에 통일을 바라보고, 통일을 잊지 말아야 하고, 통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부름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이 행사가 남북 관계가 평화롭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이번 라운드테이블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광림교회 담임인 김정석 감독은 환영사에서 훗날 우리가 고통당할 때, 당신은 무얼 했습니까? 내가 아파할 때 당신은 뭘 했습니까 하는 질문에 뭐라 답할 것인가?라고 묻고, 어떤 실천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의 논의는 소수 전문인의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 통일이 담론화되고 시대 정신이 될 때 하나 됨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소망한다.”라며 환영사를 전했다.

2023년 8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회장인 뉴욕 연회의 토마스 비커튼 감독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3년 8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 회장인 뉴욕 연회의 토마스 비커튼 감독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첫날 행사에서는 2회의 특강과 2회의 평화사역 보고가 있었다.

첫 번째 특강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의 신범식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 분석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여한 사실과 중러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 안보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소련 사이의 과거 냉전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변했고, 그리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으로 변하고, 한국이 그 신냉전을 수용하는 순간 “한국은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려를 전하고, “한미 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요한 중심축이지만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과의 교류를 제한하는 형태로 가지 않고, 다층적 다면적 외교의 통로를 개발하는 것 필요하며, 전략적 유연성과 실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국에 적절한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를 해야 한다.”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박도웅 목사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중앙위원으로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강의를 인도하면서, 세계교회와 한국 교회의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과 역사를 정리한 내용을 발제했다.

박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는 웨슬리가 시작한 사회적 성화와 세계 선교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고,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직할 때까지 최선을 다했던 교회 연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소중한 (평화통일 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면서 현대 사회와 교회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신앙적이고 실천적인 방향과 과제를 찾아야 한다.”라며 말하고 한반도 평화운동을 위한 감리교회의 신앙고백과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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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7.4 남북공동성명과 도잔소와 글리온 협의회에서 도출된 “한반도 통일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인도주의, 남북한 모든 국민의 참여를 통한 평화와 통일 운동”과 “전 세계 감리교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 특히 2023년부터 시작하는 <한국 감리교 백 년 기도 운동>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박 목사의 발표 후 미국 뉴욕 후러싱제일교회의 김정호 목사는 발표에 감사를 표하고, 박 목사가 제안한 것이 “개체 교회까지 전달되고, 개체 교회에서 사용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의 회장인 박종천 박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위기에 처했고, 에큐메니컬 운동도 위기라며 “유연성을 가지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화와 통일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는 평화보고서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북한회복감리교연합 공동의장인 황건원 목사는 “북한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성령과 교통하며 기도하며, 북한을 알기 위해 공부하고, 평화통일이 이뤄지기 전까지 탈북난민을 지원하는 단체”라며 자신이 속한 단체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무엇보다 분단의 아픔을 넘어 분단의 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목사는 보고 중 “대한민국의 3조를 수정하고, 이미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된 각각 독립된 나라임을 인정하고 정식 외교 사절단을 파견하고, 정부 지도자들만의 교류가 아닌 민간인의 자유로운 교류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끌어안을 때라며, “민족의 통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세계 분쟁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겠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평화보고서를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의 간사인 남기평 목사는 <남북 평화구축 노력: 종전선언>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반도종전평화 캠페인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의 7개 종단 및 370여 시민단체와 70여 개의 세계 평화단체를 엮어 한반도종전평화 캠페인과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현 정부가 힘에 의한 평화, 강 대 강 정책 그리고 분단선을 중심으로 대결 구도를 명확하게 그려놓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모임을 마친 후,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총무이자 남아프리카의 아이반 아브라함스(Ivan Abrahams) 감독은 첫날 소감을 연합감리교뉴스와 나눴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의 이야기 특별히 기감과 교회협의회의 평화 사역 이야기에 깊이 감동했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저는 인종차별의 상징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에 대항해서 싸워온 사람이다. 저는 한국 평화 운동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한반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에 서명한 수만 명 중의 한 사람이며, 이 평화 노력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총무인 롤랜드 퍼난데스(Roland Fernandes)는 “오늘 발표와 논의를 통해 한반도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이슈들 가운데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필요를 더욱 실감했다.”라고 전했다.

2023년 8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의 주재 감독이자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며 세계선교부 이사회의 의장인 정희수 감독이 모임을 마무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3년 8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의 주재 감독이자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며 세계선교부 이사회의 의장인 정희수 감독이 모임을 마무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의 주재 감독이자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며 세계선교부 이사회의 의장인 정희수 감독은 회의를 마무리하는 기도를 통해 평화를 위해 부름받은 소명을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님께서 저희를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부르셨기에 저희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님,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을 바라보며 저희들이 눈물로 기도하옵나니 주님께서 이 민족, 이 나라를 불쌍히 여기시며, 진정한 주님의 평화와 치유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도와주시옵소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평화를 위해 저희를 주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 순종하며 그 길을 따라가게 도와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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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회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를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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