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24일 내쉬빌 다운타운에 위치한 옴니 호텔에서 열린 2020 연합감리교회 총회 브리핑에 전 세계에서 온 440여 명과 총회의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브리핑은 2020 총회에서 다룰 안건들에 대한 심도 있는 소개와 총회 절차에 대한 안내 등 총회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연합감리교 공보부가 주최하고, 연합감리교뉴스가 주관한 행사였다.
다코다-미네소타 감독구의 브루스 오 감독은 개회예배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화해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영혼을 울리는 주요 질문으로, “누가 네 이웃이냐?”와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출 17:7, 개역개정) 등이 있다고 말했다.
“20대 동생이 죽었을 때, 수많은 사람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난받을 때, 서류 미비 이민자의 자녀들이 부모와 강제로 분리되어 수용되며 울부짖을 때,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를 정죄와 처벌의 도구로 사용할 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행패를 부릴 때, 우리는 종종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하는 질문을 한다.”라고 브루스 오 감독은 말했다.
“하나님은 항상 지도자를 불러 바위를 내리치게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하신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광야를 건너게도 하시고, 요단강을 건너가게도 하신다. 복음은 항상 우리가 어느 상황에서든지 ‘주님이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렇다.’라고 고백하게 한다, ”
교단의 변화와 분리를 논하는 도전적인 현 상황에 대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가?”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말하며, 브루스 오 감독은 개회예배 설교를 마무리했다.
총회 등록에 관한 브리핑에서 총회위원회는 총회 대의원 등록 절차가 강화되었으며, 총회장에 출입하는 대의원을 증명할 대의원증에 사진이 부착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총회 대의원들이 참석자들의 주를 이룬 가운데, 교단의 미래를 결정할 여러 안건 작성자들은 자신들의 안건을 소개했다.
교단의 구조 변경 및 분리를 논의할 주요 안건인 인디애나폴리스 플랜, 유엠씨넥스트플랜, 뉴플랜(N.E.W. Plan),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 그리고 미국총회안 등을 제안하고 작성한 사람들의 플랜에 대한 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디애나폴리스 플랜(Indianapolis Plan) 작성자들과 차세대연합감리교회(UMCNext) 플랜 작성자들은 자신들이 의정서 작성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의정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은 전진하는연합감리교(UM-Forward)의 알카 라일 목사와 제이 윌리엄스 목사와 실바 수토 목사는 교단의 분리와 해체를 주장하는 뉴플랜(N.E.W Plan)을 소개하면서 의정서가 소수의 사람들이 밀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성토하고, 분리 후 연합감리교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언어를 제외하는 것은 충분한 해결 방안이 아니며, 각종 억압과 차별을 중지하고 상해를 멈출 수 있는 완전하고 충분한 해방의 안건이 아니며, 그간 성소수자를 차별했던 과거를 사죄할 것과 장정에 적극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사역에 온전히 포함시키고 환영한다는 언어를 추가해야 하며, 교단 분리시 전통주의자들에게는 2,500만 불을 주면서 다른 그룹에게는 200만 불 만을 주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정서를 작성한 중재팀을 이끈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도 이번 브리핑에 참석하여 의정서를 만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파인버그 변호사와 중재팀에게 질의응답하는 시간에 한 청각장애우는 소수인종을 위한 사역에 배정된 3,900만 불의 일부를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 사역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고, 중재팀의 일원인 줄리어스 돗슨 목사는 사역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감사하다며 이는 당연히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안건의 법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연합감리교 연회 법률 자문관협의회(Chancellors Association) 회장인 팸 리스튼은 지역별 총회 혹은 미국지역총회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미국지역총회에 관한 안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플랜들도 이 사항을 고려해 대비해 주기를 요청했다.
해외지역총회의 입장 발표 시간에 필리핀에서 온 이그메디오 도밍고 목사는 현재의 연합감리교 구조가 식민지적이며 미국의 입장이 마치 전 세계 교단인 연합감리교회 전체로 이해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미국지역총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밍고 목사는 교회의 일치를 호소하는 해외지역총회 대의원들의 크리스마스 언약을 상기시키고, 교단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2019년 7월 19일, 댈러스에서 열린 총회재무행정협의회가 이사회에 제출한 선교분담금 그래프. 이 도표는 지난해 연합감리교회 선교분담금 납부가 저조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샘 하지스, 연합감리교회 뉴스.
교단의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재무행정위원회, 연대사역협의회 등은 대폭 삭감된 예산안의 배경을 설명했고, 각 교단 기관 관계자들과 소수민족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지난 사역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비롯한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들의 은급을 책임지는 웨스패스(Wespath)의 변경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다.
교단이 당면한 어려움으로 인해 2021-2024년도 예산이 대폭으로 감액된 채 제출되었고, 총회재무행정위원회는 2021-2024년을 위해 총 4억9380만 달러의 교단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과거 20년의 어느 때보다 적은 액수다.
웨스패스의 법률 책임자인 앤디 헨드렌은 “웨스패스는 모든 플랜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교단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 교단을 섬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연금의 안정성과 목회자들이 계속해서 적립할 수 있도록 적합성, 융통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교단의 재구성에 관한 보고와 미국지역총회의 신설, 아프리카 지역 5곳의 감독구 추가에 관한 지역총회연구위원회의 보고에 이어, 감소한 헌금과 선교분담금과 관련하여 특별히 아프리카 지역에 추가될 5곳의 감독구 예산에 대한 우려와 질문이 오갔다. 위원회의 의장인 그레고리 팔머 감독은 자신들은 2016년 총회의 아프리카 지역 감독구 신설에 대한 연구 요청에 따라 논의했고, 감독구 신설과 예산에 관한 결정은 최종적으로 총회가 결정하고 통과시킬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총회 브리핑 후인 1월 29일에는 해외지역총회 대의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번 2020 총회 브리핑에서 해외지역총회 대의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3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고 총회운영위원회는 밝혔다.
1. 다른 지역에서 온 대의원들 특히 해외지역총회에서 온 대의원들과의 대화 기회 (응답자의 80%)
2. 총회에서 논의될 주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총회 안건들을 모은 ADCA(Advanced Daily Christian Advocate) (73%)
3. 교단의 구조 재조정에 장차 교단의 미래에 대한 안건 설명 (73%)
이 조사 결과는 5월 5-1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총회에 앞서 해외지역총회 대의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0년 총회 브리핑에서 개정된 사회생활원칙을 발표한 총회사회부 총무인 수잔 핸리 크로 목사와 이날 사회정의 분야 입법안 보고 세션의 사회자인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 목사가 회의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제공, 커트 애덤스, 총회사회부.
최근 작성된 연합감리교회의 사회생활원칙에 관한 보고는 특별히 관심을 끈 분야였는데 총회사회부 총무인 수잔 헨리-크로 목사는 “과거에는 사회생활원칙이 미국을 중심으로 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적 교단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전통을 가진 5,000여 명이 함께 했다. 총회에서 인준하면 새로운 사회생활원칙은 8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 개정된 사회생활원칙은 창조, 경제, 사회 및 정치 공동체 등 네 분야로 나뉘어 있다. 집필진들은 두 가지, ‘산모의 건강과 인간의 성정체성’에 관한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사회생활원칙은 설교와 성경 공부 그리고 예배 자료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러 기관 기구의 보고와 총회 운영 방식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마지막으로 2020 총회 브리핑을 마쳤다.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Korean/Asian News 디렉터이다. 김 목사에게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