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윌리엄 B. 로렌스 (William B. Lawrence)는 연합감리교 목사이자 교회 역사가다.
- 그는 은퇴 후에도 집필 활동으로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으며, 그의 최근 저서로는 <교회가 깨어났을 때(When the Church Woke)>가 있다.
- 로렌스 목사는 감리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감리교 역사에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속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B. 로렌스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목사, 지방감리사, 신학교수, 신학대 학장, 총회 대의원, 사법위원회 등. 그는 또한 전문적으로 공부를 마친 교회 역사가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은퇴했지만 다양한 집필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가 쓴 최근 저서 <교회가 깨어났을 때(When the Church Woke)>는 과거와 현재 감리교 내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다룬다.
로렌스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UM News) 샘 하지스(Sam Hodge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왜 이 책인가?
여러 일을 계기로 <교회가 깨어났을 때>를 집필하게 되었다. 가장 큰 계기는 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에 관한 긴 논쟁으로 분열된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논쟁의 한가운데 웨슬리 신학과 감리교 신학에 대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들이 있음을 보고 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쓴 또 다른 계기는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가 18세기 미국 감리교 창립 이래 오늘날 우리 개체 교회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지 못하고, 배우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와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좀 더 철저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감리교 지도자들이 예언가이자, 목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며, 예수의 복음에 신실하게 응답하는 것임을 알리고 싶었다.
(인종차별 등의 문제에 대해) “깨어났다, 정신 차렸다는 의미를 가진 말 “Woke1"는 많은 미국인이 수용함과 동시에 많은 이들이 비방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깨어났다(Woke)”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가 당신에게 긍정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교회는 각성(정신 차림)을 갈망해야 하는가?
첫째, 깨어났다(being awakened) 혹은 정신차렸다(woke)의 개념은 성경적인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이 주님 또는 주님의 사자들과 영적인 만남을 가졌고, 그 일을 계기로 그들이 정신이 깨어났을 때 신실하게 행동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요셉과 마리아가 천사의 방문을 받은 내용이 적혀 있다. 그들이 그 만남으로 정신이 깨어나고 맑아졌을 때, 그들은 비전에 충실한 행동을 취했다.
둘째, ‘woke’를 둘러싼 논쟁은 우리를 괴롭히는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잘 보여준다. 문법적으로 ‘woke’는 동사 형태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누군가가 "깨어났다"고 말한다. 20세기 후반에 일부 흑인 예술가들(작가 및 음악가)은 "그가 나를 깨웠고 나는 계속 깨어 있다"와 같은 문구에서 동사 형태인 ‘woke’를 서술 형용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셋째, 흑인 예술가와 정치 활동가에 대한 비평가와 반대자들은 ‘woke’를 형용사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흑인들이 알고 있는 미국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일부 정치인들은 형용사로 사용된 ‘woke’가 그들이 반대하는 아이디어, 그룹 또는 개인에 대한 꼬리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들이 표적으로 삼는 인종적, 민족적 또는 신학적으로 ej다른 그룹에 대한 경멸의 의미로 ‘woke’를 사용해 그 의미를 오염시켰다.
넷째, 경멸의 의미로 변환된 ‘woke’는 이제 교회를 감염시키고 있다. 내가 <교회가 깨어났을 때>에서 언급했듯이, 언젠가 남침례회의 한 대의원(a delegate to 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은 내게 교회가 깨어나야(be awakened) 할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지만 내가 ‘woke’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했다.
다섯째, 내가 계약을 맺은 출판사에 이 책의 초안을 제출했을 때 ‘woke’라는 단어가 너무 논란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은 출판사로부터 제목을 바꿔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다행히 나는 그 출판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출판사 Wipf & Stock에서 책을 냈다. 나와 함께 일한 편집자는 내가 제목과 책 전반에 사용한 ‘woke’라는 단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마도 많은 연합감리교인들은 그들의 교단이 노예제도 문제로 분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교단 내에 아주 다른 방식으로 출현했다. 연합감리교인을 놀라게 할 만한 예는 무엇인가?
몇 년 전, 나는 저명한 연합감리교 프로그램 기관의 회의에 초대받았는데, 그 기관의 회원들은 교단을 재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조찬 모임 중 나는 교단 개편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교단의 역사와 정치 행정의 요소들에 대해 지침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우리 역사의 일부를 검토하던 중 알게 된 ‘중앙지역총회 혹은 흑인지역총회(Central Jurisdiction)’에 대해 언급했다. 그룹 멤버 중 한 명이 "그게 뭡니까?"라고 물었다. (편집자 주: 직역하면 ‘중앙지역총회’이지만 이 조직은 백인들이 흑인들을 같은 교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미국 내 흑인들만을 따로 떼어내기 위해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흑인지역총회라고 번역한다.)
흑인지역총회는 감리교회에서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를 도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헌법 장치로서 1939년부터 1968년까지 존속했다. 1968년 들어서 감리교회와 복음주의연합형제교회가 합병하여 연합감리교회가 되었고, 그 이후 중앙지역총회 즉 흑인지역총회를 없앴다.
그러나 창립 당시 연합감리교회는 지역제도(Jurisdictional system)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 제도는 19세기 노예제도로 인해 분리된 세 감리교 교단의 ’재결합’을 위해 도달한 타협의 일부로 1939년 교단 통합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적 변화 중 고안된 것이었다.
1939년 개신감리교회(The Methodist Protestant Church), (북)감리교회(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 미남감리교회(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 South)가 ‘재결합’하기 전에는 ‘지역(jurisdiction)’이라는 용어가 감리교 교단의 통치 구조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의 감리교회가 설립된 1939년 세 교회의 협상에서 6개의 ‘지역총회’가 새로운 헌법에 포함되었다. 5개의 지역총회는 미국의 지리적 특성(북동부, 남동부, 중북부, 중남부 및 서부)으로 정의되었지만, 여섯 번째 중앙지역총회(흑인연회)는 인종으로 정의되었다. 5개 지역은 백인(압도적으로 많은 백인 목회자와 회중을 포함하는) 연회들이었다. 여섯 번째 지역총회인 흑인지역총회는 흑인 목회자와 회중을 위해 구분해 만들어진 지역총회였다.
새 헌법은 지역총회에 두 가지 중요한 책임을 부여했다. 하나는 연회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독을 선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북동부 지역총회는 백인 회중과 성직자로 구성된 볼티모어 연회의 경계를 정의하는 반면, 중앙지역총회는 흑인 회중과 성직자로 구성된 워싱턴 연회의 경계를 정의하였다. 그 결과, 같은 교단에 속해 이웃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체 교회였지만 분리된 다른 연회에 소속되어, 다른 감독의 감독을 받았고, 분리된 지역으로 파송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는 인종에 따라 격리되고 분리된 것이었다.
더욱이 지역총회 경계가 헌법에 명시된 방식은 감리교회가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사회적, 문화적, 법적 체계에 따라 조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흑인 성직자는 감독으로 선출될 수는 있지만 오직 흑인 연회, 성직자 및 회중만 감독할 수 있었다.
연합감리교회는 오랫동안 흑인 대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다. 교단에는 인종관계위원회(Commission on Religion and Race)가 있으며, 총감독회와 일부 연회는 반인종주의를 강조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증거로 연합감리교회는 인종 간 화해를 위해 힘써왔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는가?
그러한 모든 노력은 당연히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먼저 흑인 대학이 만들어진 이유와 배경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미국 사회와 감리교회가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인종분리 정책을 따랐기 때문이다. 흑인 학생은 1950년대나 1960년대까지 남감리교 대학교나 에모리 대학교, 듀크 대학교에 등록할 수 없었다. 흑인 학자는 20세기 후반까지 그러한 대학의 교수진으로 채용되지 않았다.
인종관계위원회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후 완전히 포용하는 교회가 되지 못한 교회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설립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포용하는 교회가 되려는 결심에 대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총회나 총감독회의 노력 중 어떤 것도 연합감리교회가 전체적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돕지 못했다. 우리는 반인종차별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지만,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사람을 고발할 수 있는 교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합감리교회는 한번도 인종적으로 분리되어 예배를 드리는 회중들을 위해 인종 분리 정책을 시스템 전반에 걸쳐 극복하려고 실천한 적이 없다.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시간은 당국의 조사에 의해 9분 23초로 늘어났지만, 처음에 8분 46초로 보고되었기 때문에,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8분 46초다. 플로이드 사건을 두고 8장 46절에 나오는 3개의 성경 본문으로 이루어진 8:46 성구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들었다. 그것은 무엇이며, 그 연구가 교회에 줄 수 있는 가르침은 무엇인가?
3개의 성경 본문은 열왕기상 8:46, 누가복음 8:46, 요한복음 8:46이다. 열왕기상에 나오는 것은 성전 봉헌식에서 솔로몬이 드린 기도의 일부로, 증오로 가득 찬 분리의 시간 이후 회개와 화해를 강조한다. 누가복음의 이야기는 예수께서 종교와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능력을 주시는 이중의 기적 이야기다. 요한복음에 있는 것은 예수께서 이성과 지적 사고의 통찰력이 진리를 증거하고 악에 대항하여 자유를 제공하는 신앙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신 논쟁이다.
이 세 본문을 중심으로 교회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성경 공부와 설교를 만든다면 회개와 화해를 중심으로 신앙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해방시키는 은혜로 악에 맞설 수 있는지를 다루는 획기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책은 감리교 내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해 솔직하게 기록한다. 그런 한편 인종차별에 맞서는 감리교인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텍사스주 파리에 있는 연합감리교회에서 롭 스펜서 목사(Rev. Rob Spencer)와 관련해서 일어난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가?
<교회가 깨어났을 때>는 감리교 역사뿐 아니라 감리교 신학과 교리에 관한 책이다. 여기에는 교회의 신학과 ‘종말론’으로 알려진 교리가 포함된다.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그 단어는 마지막 때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제한적인 이해다. 그 단어는 마지막 때뿐 아니라 우리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적극적 개입을 의미한다. 그것의 핵심은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주님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사실에 의해 자주 무시되거나 간과되는 측면이다.
죄에서 구원받는 것은 죄의 형태에 대한 심판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있는 잘못된 것이 판단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우리가 그것에서 구출되어야 하는지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의는 비난받아야 한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심판받지 않고서는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우리는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소망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종말론적 관점을 통한 교회의 신학과 소망의 선물 사이의 연결점이다.
주님의 심판을 받고 주님의 구원을 받은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약속 안에 살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내세가 시작되는 곳은 교회다(The life to come comes to life in the church)."
이것이 바로 롭 스펜서 목사가 그의 교인들에게 전한 내용이다. 100주년 기념 설교를 준비하던 중, 그는 지역 사회에 과거 흑인을 향한 린치(lynching) 사건이 있었다는 것과 교회가 그러한 잔학 행위를 용인하고 공모했다는 자료를 발견했다. 나는 스펜서 목사의 발견으로 알려진 이 숨겨진 역사와 교회와 공동체가 이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책에 담았다. 그들은 지역 예식을 통해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의 후손들이 심판, 회개, 화해의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으며, 내세의 삶이 교회 안에서 시작되기를 소망했다.
마지막 질문은 뉴욕타임스가 저자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 질문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교회가 깨어났을 때>를 읽도록 50단어 이내로 설득해보라.
<교회가 깨어났을 때>는 미국 종교사와 감리교 신학의 진리를 다룬 책이다. 예수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책은 교회가 깨어나고 정신 차렸을 때, 내세에 대한 진리와 희망을 제공하며, 그것은 그 희망이 교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 1) 여기서 쓰이는 Woke라는 단어는 각성하다, 깨어 있다, 깨어나다, 정신 차리다, 각성시키다 등의 뜻을 가진 Wake의 과거형으로 각성했다, 깨어났다, 정신 차렸다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스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