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단순하고, 목적 의식적으로, 깊이 사랑하라!

(편집자 주: 이 글은 뉴욕 연회 주재 감독이며, 연합감리교 총감독회 회장인 토마스 비커튼 감독이 2023년 특별한인총회 이튿날 발표한 주제 강연이다.)

1. 자신의 신간 저서, <사랑을 증폭시키기(Multiplying Love)>에서 폴 칠코트(Paul W. Chilcote) 박사는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랑이 필요하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역사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분열과 불안의 시기에는 더 절실하게 사랑이 필요하다. 작은 사랑은 아주 많은 나라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손상되고 상실된다. 우리는 여러 주와 공동체들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누고 있다. 추악한 인종차별의 재등장은 우리의 공통된 삶에 치명적인 골을 파놓고 있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인과 싸우고, 세상은 소리친다.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 심지어 우리가 사랑을 발견할 것이라고 소망하거나 기대한 교회에서조차 사랑 대신 싸움이 빈번하고, 서로 다투는 이념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사랑이 이 우주 속에서 가장 강력한 실체라고 믿기에 희망이 사라졌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을 증폭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폴 칠코트, <사랑을 증폭시키기> 5-6쪽

최근에 나는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청중 앞에서 마태복음 22장을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제 설교의 요점은 예수께서 한 바리새인의 질문에 답하신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말씀입니다. 그 바리새인은 “선생님, 율법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먼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설교 내용을 이 자리에서 기쁜 마음으로 되풀이할 것입니다. 저는 “세상의 방식은 답이 아닙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가장 좋은 모범은 예수님 자신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영적 부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늘 주님께서 들려주실 말씀을 기대하고 바라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사랑하라. 단순하고, 목적 의식적으로, 깊이 사랑하라.”

제 설교가 끝나고 누군가 제게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감독님, 정말 훌륭한 설교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한 시기에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십시오. 지금처럼 독특한 시대는 더 많은 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고, 오늘날의 교회 안에서는 전에 볼 수 없던 수많은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방으로 돌아와 성경 구절을 다시 읽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앞서 말한 그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들이 선포한 모든 것의 기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예수의 가르침 전부와 그 말씀들의 맥락 전체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습니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예수께 질문을 던진 모든 인간의 목소리는 예수께 사랑 이외의 더 많은 답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중에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우리는 돌로 쳐 죽여 마땅한 이 죄 많은 여인에게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몇 번을 용서해야 합니까?’ 등 이런 질문의 목록은 아주 길지만 그 대답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사랑하라. 단순하고, 목적 의식적으로, 깊이 사랑하라.

요즈음 모든 눈이 교회 내 정치적인 모임에 쏠려 있습니다. 2020년에 열리기로 한 총회가 마침내 2024년 봄에 열릴 것입니다. 나는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우리는 2024년 총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다리고 있다.”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운명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이미 입증한 여러 정치적 모임에 달려 있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해악과 상처를 입힌 모임에 우리의 정력을 쏟아부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깊은 존중과 일치의 느낌을 장려하기보다는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느낌을 만들 것이 분명한 모임에 우리의 미래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바리새인에게 한 말씀을 무엇보다도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라. 단순하고, 목적 의식적으로, 깊이 사랑하라.

2. 지난주에 나는 뉴욕 연회의 여러 한인 목회자와 만나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는 모임에서 그들 각자의 기쁨과 걱정거리를 나누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나는 총회나 교단의 미래,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많은 이야기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달리 대화는 주로 자기들이 섬기는 개체교회 안에서 느끼는 필요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 저는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저는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 혹은 성경 공부 사이의 균형에 대해 고민합니다.
  • 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젊은이가 우리 교회에 오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 저는 우리 교회로 오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필요한 사역을 제공할지를 고민합니다.

초점은 그리스도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교단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필요한 사역을 제공하고 복음을 나누는 것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자리에 앉은 채로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축복을 받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책이나 의정서나 입법안보다는 더 잘 사랑하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3. 나는 뉴욕 연회의 감독으로서 연회의 일원이라는 축복을 누려왔습니다. 뉴욕은 실제 4~5개 연회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습니다.

뉴욕은 인종, 문화, 신학에 있어 아주 다양한 도시입니다. 다양성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연회의 모범 사례야말로 바로 제가 섬기는 뉴욕 연회일 것입니다. 그래서 뉴욕 연회 사역이 몹시 어렵기도 하지만, 제대로 잘하면 무척 보람차기도 합니다. 우리 연회는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그렇게 진보적인 연회는 아닙니다. 진보적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며, 상당히 중도적이고 온건하기도 합니다. 우리 뉴욕 연회 사람들은 혹여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다양성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법을 찾고 배우려 애써왔습니다.  우리가 언제나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대가 다르고 삶의 방식과 경향과 인종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같이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현재 우리 연회에 파송 받은 목회자들의 47%가 타인종분들입니다. 그들 중 많은 분이 한국계입니다. 우리 연회 한국계 목사님들은 서로 다른 신학과 이념과 사역을 가지고도 어떻게 예수께서 주신 지상 명령을 삶 속에 깊이 녹여낼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고 간구해 더 깊은 이해와 고마움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셨습니다. 길을 찾기를 간절히 원하는 우리는 예수의 말씀에 합당한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토마스 비커튼 감독과 정희수 감독이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참석한 2023년 특별한인총회 중 찬양을 부르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토마스 비커튼 감독과 정희수 감독이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참석한 2023년 특별한인총회 중 찬양을 부르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4. 지금은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우리에게 중대한 도전이면서도 희망과 기대감이 넘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교단 탈퇴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고, 커다란 상처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 부당한 비난을 겪고 있음에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우리가 직면한 무수한 도전이 “다 네 탓이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저는 우리가 이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우리 자신들에 대해 배운 것을 목적 의식적으로 더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한결같이 연합감리교인이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새롭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교단을 떠난 교회의 반 이상이 독립 교회가 되었습니다. 탈퇴한 교회들이 연합감리교회의 두 가지 가장 근본적인 내용인 연대주의와 세계교회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탈퇴한 교회 대부분이 개체교회를 담임한 목회자의 뜻에 따라 떠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목회자의 영향력에 교인들이 따르기 쉽다는 현실의 방증이자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목적 의식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들은 많은 분석과 연구 결과 탈퇴한 교회들이 인간의 성 정체성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권력과 지배와 돈 문제로 떠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정치가 많은 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5. 제가 이런 종류의 대화를 할 때면 사람들은 언제나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제가 우리 교단을 대표하는 감독회장이기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니면서 들은 것에 대해서 가슴 깊이 느낀 개인적인 소회를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자리는 제가 필리핀과 한국, 아프리카와 유럽, 미국을 돌고 난 이후에 들른 자리입니다. 이후에는 바로 캄보디아로 떠납니다. 저는 사람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말하고자 한 바를 주의를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들 각자가 처한 상황의 독특함과 내가 본 공통점--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들으려고 했습니다.

1) 제가 여기 있는 것은, 존중과 존경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두 개념은 한인 공동체에서는 아주 모범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과 존중이라는 이 두 단어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아가,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세계감리교회협의회, 그리고 연합감리교회가 주관한 한반도 평화회의의 일원으로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 모임에서 많이 배웠고, 우리가 우리 앞에 놓인 중요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한국 여행에서 극진한 환대와 존경과 존중을 경험합니다. 나는 한인 공동체가 다른 사람들을 희생적으로 섬기는 그 정신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받은 것을 어느 정도는 돌려드리려고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바로 존중과 존경입니다. 우리 한인 연합감리교회와 한인 목회자들은 늘 신실하고 희생적으로 섬겨왔음을 지금 여기서 재차 인정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교회와 연합감리교회의 존재를 여러분이 있는 곳에서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제가 여기 온 까닭은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연합감리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분의 회중과 연합감리교회를 지켜내기 위해 해온 일들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런 일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온 것을 깊이 존중하고,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깊이 존경합니다. 저는 평생 연합 감리교인이 된 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살아 있는 한 연합감리교인일 것이고 우리가 포용하는 신학과 연합감리교회가 이론과 실천을 융합하는 방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요한 웨슬리가 사회적 성화 없이는 개인의 성화가 없다고 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단의 갈등 가운데서도 신실한 믿음을 지키신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은 신실했습니다. 교단을 대표하여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2) 탈퇴한 교회들이 신뢰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국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안심해도 좋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남기로 선택한 이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웠고 또 배우고 있다는 사실글입니다.

글로벌감리교회와 달리 우리는 한 가지 생각에 한 가지 믿음을 가진 연합감리교회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교단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회를 건설하려고 하며, 그 의미는 전통적 신앙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문과는 달리, 우리처럼 매우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교단에는 전통적 신앙을 위한 자리가 넓게 있습니다. 우리 교단은 양쪽을 모두 보려고 노력하는 온건한 관점과 포용성에 대한 더 깊은 인식을 갈망하는 진보적 관점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단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지향 및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변해서도 안 되겠지만, 우리는 지상 명령의 정신에 따라 포용성이란 우리와 같은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존경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미국의 정치 환경은 '내 생각과 다르면 틀린 생각’, 즉 나처럼 믿지 않으면 틀렸다는 쪽으로 몰아갑니다. 이것은 존 웨슬리의 방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연합감리교회가 생명과 선교와 사역을 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다리를 놓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다리가 필요한 양쪽이 있어야 합니다. 양쪽이 없다면 다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 데도 연결되지 않은 다리를 만드는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더 강한 관계, 더 깊은 존경, 서로의 관점에 대한 더 큰 존중을 구축하는 다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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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가 보다 전통적인 신앙을 가진 상당수의 연합감리교인을 배제하거나 경시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나요? 그런 두려움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 우리의 온전한 신앙이요 삶이라고 이해하고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의 사고방식만을 고집하면서 교단을 떠나도록 유혹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가짜 공포입니다. 제가 방금 한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혹은 제 말을 믿지 말라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물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연합감리교회야말로 전통적인 신앙을 깊이 존중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정확히 깨달으시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통적인 신학과 사역 방식을 수용하는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연합감리교회가 되도록 기꺼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사실입니다.

3) 저는 우리 감독협의회가 여러분과 전체 교회에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교회인지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것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지점 중 하나가 여기 계신 분들과 연합감리교회 밖에 있는 많은 사람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글로벌감리교회가 배포하는 것과 동등한 양의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굿뉴스 단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연합감리교회의 사역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논평을 내놓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시급하게 해결하고 대처할 문제입니다.

저는 연합감리교회가 누구이고 어떤 교회인지를 알리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사역에 대해 교회 전체에서 꽤 많이 이야기해 왔습니다. 이것을 표현하는 세 단어는 "회복, 부흥, 갱신(Reclaim, Revive, & Renew)”입니다. (2023특별한인총회는 단어를 여기, 다시, 부르심으로 번역했다. 편집자 ) 이 세 단어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표현이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단어들입니다. 총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긴급한 단어들입니다. 또한 지역 교회와 교단 사역에 스며들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속 가능성이 줄어든 아픔, 교단 탈퇴의 고통,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우리가 경험한 좌절을 인정하는 단어들입니다.

우리의 비전은 우리가 연합감리교회임을 다시 밝히는(re-claimed)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연합감리교회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깊은 감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은혜, 믿음의 세 단계,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볼 수 있고 희망으로 가득 찬 우리 교단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다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운전면허증이나 즐겨 사용하는 앱의 구독 기간이 만료되면 새로 갱신해야 합니다. 그렇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새롭게 하기, 그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금은 연합감리교인으로서 신앙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멀리 나아가야 합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그 중요성과 내 삶과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43장을 보면 고난의 한가운데서 선지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너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지금 우리의 신앙에 통렬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롭게 하기입니다. 우리 교회는 진부하고 낡은 가치에 붙들려 새로운 세대와 무관하게 될 명백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새로운 생명력이 필요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복음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저는 카세트테이프와 8트랙 시대에 자랐습니다. 음악 산업은 카세트에서 시디,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왔습니다. 저는 지금도 자주 70년대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랑의 메시지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은혜를 절실히 원하는 이 세상에 널리 들려지고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믿기에 우리의 교회가 새로워지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는 부흥을 갈망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선교와 사역에서 생명력을 앗아간 헛된 열정과 욕망에 사로잡히고 심지어 지배당했습니다. 교회 정치가 퍼트린 두려움과 불안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기"에 쓰여야 할 열정과 헌신을 약화시켰습니다. 이제 두려움과 불안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분명히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우리의 영성과 에너지, 열정의 부흥이 절실하다고 선포할 때입니다. 그 시기는 이미 한참 지났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사랑하는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부흥을 위해 목적 의식적이고 집중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연합감리교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상호 사명과 사역을 자랑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목적 의식적으로 전파하고, 우리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더 힘쓰겠다는 약속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4) 이것은 여러분에게 중요한 요청으로 이어집니다. 회복하고, 부흥하고, 갱신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이끌 은사와 은혜를 가진, 우리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전 세계 연합감리교인을 대상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한 단어를 자주 사용해 왔는데, 그 단어는 "Pivot"입니다. Pivot이란 어느 한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여 초점을 바꾸고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교단이 과거에서 미래로, 분열에서 연합으로,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곳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저는 전도와 영성에 대한 새로운 강조 없이는 이러한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즉 분열되고 극도로 혼란스러운 세상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의 길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우리 자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 나에게 무엇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고 결정에 영감을 주시는 성령의 능력에 겸손하게 자신을 개방하기보다는 인간이 만든 해답과 인간이 주도하는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전도와 영성에 대한 새로운 강조가 없다면 우리가 갈망하는 감리교회의 새로운 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잘못된 생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간증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중 일부는 제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미군으로 참전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한국으로 이송되는 와중에 늘 침상 옆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할아버지를 동료 병사들은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영적인 삶을 새롭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일련의 경험을 하셨고, 그 결과 할아버지는 선교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깊은 소망을 품으셨습니다.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하셨지만, 할아버지의 삶은 언제나 한국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에 대한 간증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20년간 한국 목회자들과 교회가 보여준 충성된 신앙의 증거를 통해 큰 영감을 받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와 한국 목회자 여러분이 품은 전도에 대한 깊은 열정, 영성에 대한 깊고 뚜렷한 방향성은 참으로 확고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교단에 필요한 자질이자 태도라고 믿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요청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 교단에 남아서 전도와 영성에 대한 노하우, 전문성, 열정,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우리 교단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의 모든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은사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을 만들고, 그리하여 모든 교회가 전도와 영성의 은사에 기초한 통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 분명하게 인지할 기회를 제공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바로 그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는 귀한 존재들입니다. 낙담하고 상처받은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치유를 선물해 줄 바로 그것들을 교회에 제공해 주기를, 그리하여 교회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게 힘써 달라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것은 사랑의 사역이며, 죽어가는 교회를 부활시키고 이 땅에 성경적 거룩함을 전파하는 운동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데 우리가 온전히 쓰이기를 바라는 기도이자 거부할 수 없는 임무입니다.

폴 칠코트는 책의 말미에 찰스 웨슬리와 그의 형제 존의 두 가지 인용문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찰스 웨슬리의 찬송가 중 하나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이 한 가지를 위해 귀한 시간을 바치며, 더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아직 나의 구세주를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그들을 위해 시간을 쓰고 또 쓰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주님의 사랑을 호흡하기 위해 숨을 쉬며

그 사랑을 증거하는 일에만 온전히 사명을 불사르겠습니다.

무한한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내 마음을 키우시고, 불태우고, 채웁시다.

그래서 내 모든 힘을 다해 주님의 열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주님의 열린 편으로 인도하겠습니다.

목자 되신 주님이 그들을 위해 생명 바치신 그 양들을.

존 웨슬리는 또 이렇게 썼습니다,

사랑이 일시적인 손님으로 당신을 방문하게 하지 말고, 당신의 영혼을 지속해서 지배하는 성품이 되게 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모든 영혼에 항상 진실하고 진정한 자비로 가득 차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마음을 뛰게 하고, 당신의 눈을 반짝이게 하며, 당신의 모든 행동에서 빛나게 하십시오.

입술을 열 때마다 사랑으로 입술을 열고 친절의 법칙이 혀에 붙어 있게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말은 비처럼 내리고 부드러운 풀에 이슬처럼 내릴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에 제약을 두거나 제한을 두지 말고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포용하십시오.

이것이 우리 앞의 선조들처럼 복음적 열심, 선교적 집중, 영적 부흥을 통해 전진하고, 회복되고, 부흥하고, 새로워지는 연합감리교회의 비전입니다.

한국 지도자 여러분, 우리의 이 여정에 여러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분열된 몸으로는 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는 확고한 깨달음이 있어야만 우리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끊임없이 기억해야만 우리는 이 일을 온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이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회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연락하시기를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사회적 관심
제임스 티소 작, 포로들의 대이동. 출처 Wikimedia Commons.

동성애에 관련한 나의 신학 여정 1

이성호 목사의 동성애에 관련한 신학 여정 1부로 이글에서 저자는 “동성애에 관한 성경의 규정들은 바빌론 유수로 잡혀간 이들이 민족의 존폐라는 위협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동성애에 관한 관심이 아니라 민족의 생존을 위한 것”이었음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섬김으로의 부르심
이순영 목사가 2024년 10월 7일 로스앤젤레스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총회 개회 예배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한 부르심’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다

한인총회 개회 예배에서, 샌디에고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섬기는 이순영(Andrew Lee) 목사는 하나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신 “젠틀한 초청”을 받고, “Here I am Lord.”라고 응답했던 경험을 통해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했다.
개체교회
철학과 영성을 전통적인 중국 배경 속에서 융합한 일러스트. 이미지 출처, chatgpt.com

유교는 종교인가, 사회윤리인가?

오정선 목사는 유교에 영성과 종교성이 있는가, 아니면 유교는 단순히 사회윤리에 지나지 않는가에 대한 견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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