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 교재 HONEYCOMB

허니콤을 읽고 눈을 감는다. 뉴욕 퀸즈의 어느 평범한 가정의 저녁이 펼쳐진다.
저녁 식사를 마친 부모와 아이가 식탁에 둘러앉는다. 아이는 성경책 대신 작은 공책 한 권을 펼친다. 부모가 먼저 읽는다.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아이가 천천히 따라 읽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번에는 눈을 감고 암송한다.

잠시 후 부모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오늘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 뭐였니?"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연필을 들어 세 가지를 적는다.

"오늘 친구와 싸우지 않았어요."

"엄마가 같이 말씀을 읽어 주셨어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세요."

바로 이런 일상이 후러싱제일교회가 새롭게 시작한 가정연계 신앙교육 프로젝트 '허니콤(HONEYCOMB)이 꿈꾸는 평범한 하루의 풍경이다.

허니콤은 교회에서 끝나는 신앙교육이 아니라 가정에서 계속되는 신앙교육을 지향한다. 주일 하루에 머무는 교육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말씀 훈련이며, 아이 혼자의 암송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말씀 암송이다.

김정호 목사는 이것이 허니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이 가정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신앙이 삶이 됩니다. 교회 교육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북미 한인교회의 대부분은 주일학교를 운영한다. 교회마다 규모와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고민은 비슷하다. 주일 한 번의 교육만으로는 아이들의 신앙을 세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일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 스포츠 활동 속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주일 한 시간 남짓의 성경공부만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 깊이 새기게 하기 어렵다.

김정호 목사 역시 오랫동안 같은 고민을 해왔다.

"교회에서는 열심히 배우지만 월요일이 되면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교회에서 시작된 신앙교육이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허니콤(Honeycomb)’이다.

교재의 첫 장을 펼치면 시편 19편 말씀이 가장 먼저 나온다.

"주의 규례들은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귀하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김 목사는 이 구절이 교재 전체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아이들이 말씀을 숙제처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꿀처럼 달게 경험하기를 바랐습니다."

꿀은 자연에서 가장 달콤한 음식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시편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보다 더 달다고 노래한다.

김 목사는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이름을 찾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Honeycomb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시편 19편이 떠오르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귀한 보물이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하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교재 구성에도 이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페이지는 시편 19편 7~10절을 영어와 한국어로 나란히 실어, 말씀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제시한다. 이어 "허니콤은 가정에서 매일 꿀송이보다 달콤한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라는 문구로 교재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한 절씩 말씀을 암송한다. 분량이 많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허니콤은 그 단순함을 가장 큰 힘으로 삼는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토요일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한 주 동안 암송한 말씀을 다시 읽고 서로를 격려한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교사가 암송을 확인하며 한 주의 말씀 훈련을 마무리한다.

주일학교를 담당하는 강수진 목사는 "많이 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오래 기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한 번에 많이 배우면 오래가지 않습니다."라며 "하루 한 절이면 아이들도 충분히 즐겁게 따라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재를 자세히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말씀 읽기, 빈칸 채우기, 암송하기, 직접 써 보기, 보호자의 확인, 감사 제목 쓰기가 반복된다. 토요일은 '가족 리뷰 데이(Family Review Day)'로, 주일은 교회에서 교사의 확인을 받는 시간으로 이어져 교회와 가정이 하나의 교육 흐름을 이루도록 설계됐다.

HONEYCOMB에는 ‘1주 2주 3주 4주’라는 구분만 있을 뿐, 연도나 날짜를 적는 칸은 없다. 이는 의도적인 결정이다. 강 목사는 아이마다 성장 속도와 학습 리듬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떤 아이는 한 달에 끝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두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도가 아니라 말씀입니다."

강 목사는 이런 이유로 교재에 날짜를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각 가정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권을 마치면 다음 권으로 넘어가며 말씀 훈련을 이어가면 된다.

"교회가 아이들을 신앙으로 키워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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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목사는 "가정"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의 관심은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잃어버린 신앙교육의 자리를 다시 세우는 데 있었다.

그는 "교회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일주일에 한두 시간만으로는 아이들의 신앙을 세우기에 부족합니다. 결국 부모가 함께 말씀을 가까이할 때 아이들의 믿음도 자라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HONEYCOMB은 어린이용 교재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교재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어린이 신앙교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교사는 가르치고, 아이는 배우고, 부모는 자녀를 교회에 데려오는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허니콤은 이 구조를 바꾸려 한다.

교재에는 매일 보호자의 확인(Signature)란이 있다. 이는 단순히 자녀의 학습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말씀을 읽고 암송하며,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 제목을 나누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교육목사로 섬겼던 이상재 목사는 "아이들은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으면서 아이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습니다. 부모도 함께 말씀을 외우고, 함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 아이는 '말씀이 우리 가족의 삶이구나'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 목사는 이러한 방향을 '가정연계 신앙교육'이라고 표현했다.

"교회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가정을 돕고 가정이 교회의 교육을 이어가는 구조입니다.”

허니콤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토요일이다.

많은 신앙교육 교재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활동에 집중하거나 주일학교 수업으로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허니콤은 토요일을 'Family Review Day'로 정했다.

이날 가족들은 함께 모여 한 주 동안 암송한 말씀을 다시 읽고, 서로를 칭찬하며, 감사한 일을 나눈다. 교재는 여기에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도 함께 나누면 더욱 좋다."라고 권한다.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토요일 저녁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예배가 부담스러운 의무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말씀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말씀 한 절을 읽고, 서로 칭찬하며, 감사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면 됩니다. 간식도 먹고 웃기도 하면서 말씀이 가족의 문화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목사는 "예배가 특별한 행사처럼 느껴지기보다 가족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허니콤 제1권은 고린도전서 13장으로 시작한다.

믿음이나 기도보다 먼저 '사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장이 단순히 결혼식에서 읽는 아름다운 말씀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설명하는 중요한 본문이라고 말했다.

"말을 잘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고, 믿음이 커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첫째 주에는 고린도전서 13장 1~5절을 하루에 한 절씩 배우고, 둘째 주에는 10절까지 범위를 넓혀 사랑의 성품을 익히도록 구성돼 있다.

허니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교재의 표지다. 많은 교회가 자체 교재를 제작할 때, 교회 이름과 로고를 크게 표시하는 것과 달리, 허니콤에는 후러싱제일교회의 로고가 없다.

김 목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이 교재를 우리 교회만 사용하려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다른 교회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 이름과 로고를 넣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교회가 있다면 인쇄비만 부담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결정은 허니콤을 하나의 출판물이 아니라, 한국어권 교회와 함께 나누는 사역 자원으로 바라보는 후러싱제일교회의 철학을 보여준다.

후러싱제일교회는 허니콤을 매월 새로운 권으로 발간할 계획인데, 영어권에서 자라는 한인 어린이들이 두 언어로 성경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영어 성경은 NIV, 한국어 성경은 쉬운성경을 사용했다.

「Honeycomb」 제1권은 2026년 7월 5일 후러싱제일교회에서 발행됐으며, 발행인은 김정호 목사, 편집인은 강수진, 디자인은 세겹줄연구소가 맡았다.

허니콤 구입을 원하는 교회는 후러싱제일교회 강수진 목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연락처는 332-225-6839, 이메일은 sjkang0191@gmail.com이다.

김정호 목사는 허니콤을 통해 이루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이 교재가 우리 교회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교회와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말씀 위에 삶의 기준을 세우고, 하나님 자녀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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