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참정권과 인권을 위해 헌신한 클라라 찬 리

(편집자 주: 미국은 매년 5월을 아시아계 및 태평양제도계 미국인 유산의 달(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 AAPI Heritage Month)로 기념한다. 이는 1978년, 일주일간의 기념 주간으로 시작되었고, 1990년부터 5월 한 달 동안 기념하게 되었으며, 1992년에 공식적으로 아시아계 및 태평양제도계 미국인 유산의 달로 지정되었다. 이달을 기념하며, 감리교 운동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아시안 여성, 클라라 찬 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클라라 찬 리(Clara Chan Lee)는 미국에서 최초로 유권자 등록을 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여성 참정권론자이자 인권 운동가이며, 지역사회 지도자였습니다.

클라라 찬은 1886년 10월 21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찬 혼 펀(Chan Hon Fun) 목사와 오먹 게이(Ow Muck Gay)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격랑의 20세기 초, 클라라의 가족은 오클랜드로 이주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1900년부터 1909년까지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의 중국인감리교회(Chinese Community Methodist Church)에서 목사로 시무했습니다. 이 교회는 1850년대 중국 이민자들이 오클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감리교중국선교회(Methodist Chinese Mission)에 의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당시 중국 노동자들은 농업과 공장,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대륙횡단철도 건설 등에 필요한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대거 미국으로 유입되었습니다.

클라라 찬은 중국인 감리교회의 유복한 가문의 아들인 찰스 굿올 리(Charles Goodall Lee)와 결혼했습니다. 찰스의 아버지는 중국인감리교회에서 평신도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 클라라의 남편 찰스는 미국 최초로 중국계 미국인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그의 아버지처럼 중국인감리교회에서 평신도 지도자로 활발히 봉사했습니다.

남성 중국인 노동자가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당시 미국 내의 반중국 정서는 중국 여성들의 이민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던 얼마 되지 않은 중국 여성도 인신매매를 통해 불법으로 입국한 노예나 성매매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인감리교회는 이러한 여성들을 돕기 위해 학교와 쉼터를 설립했고, 그들을 인신매매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클라라와 그녀의 남편은 이 교회의 핵심 가치인 지역사회 참여와 사회 정의 실현을 마음 깊이 새기고, 여성의 권리 향상과 교육에 큰 관심을 두었습니다.

 

참정권 운동과 여성의 자립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뉴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1911년 10월, 캘리포니아주는 주민발의안 4호(Proposition 4)가 통과되며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미국 내 여섯 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수정헌법 제19조가 통과되기 9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1911년 11월 8일, 클라라와 그녀의 친구 엠마 톰 렁(Emma Tom Leung)은 남편들과 함께 유권자 등록을 했고, 미국 최초로 유권자 등록을 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다른 여성들에게도 문화적 관습을 넘어 정치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1913년, 클라라는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중국 여성들의 권리와 자립을 증진하기 위해 <중국여성자립협회(Chinese Women’s Self-Reliance Association)>를 설립했습니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한 이 협회는 교육을 자유, 독립, 존경을 얻는 핵심으로 여겼습니다.

1913년 9월 22일, 자립협회는 중국세계(Chinese World)라는 신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기사를 실었습니다.

“어찌 남성들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자처하며, 여성 위에 군림하고 굴욕을 주며, 남성의 뜻대로 시중들게 할 수 있는가? … (여성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 … 여성들이 독립하려면, 우리가 하나의 큰 집단이 되어 서로의 생각을 모으고 지혜를 나누며 함께 배워 성장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개인의 자립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이 개념을 중국 전역에 널리 알리고 퍼뜨려 수천 년간 여성들의 시야를 가린 암막을 걷어내는 데 있다.”

자립협회는 구성원들이 각각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거주하는 당시 여건으로 인해 자주 모임을 하기 어려웠고, 결국 몇 년 후 해체되었습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평생 중국인YWCA와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에서 활동하며 여성 교육과 독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클라라 찬 리는 1993년 10월, 10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성의 교육과 자기 결정권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클라라 찬 리는 지금도 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원문 보기

이 기사는 연합감리교 공보부의 사역인 Ask the UMC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교회 역사
세인트조오지 연합감리교회는 1769년부터 감리교인들의 예배 처소로 사용된 역사적인 교회로 연합감리교인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사진 제공, 연합감리교 공보부.

최초의 미국 감리교 연회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미국 내 모든 감리교 설교자들의 모임과 더불어, 소규모 단위의 각 지역 모임들이 매년 소집되어 지역 내 설교자를 임명하기 시작했고, 이 소규모 지역 회의들은 오늘날 연회라고 불리는 모임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선교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2025년 9월 29일 저녁, 뉴저지 이스트 브룬스위크에 위치한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개회예배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2025, “다시, 그리스도의 몸” 주제로 뉴저지에서 개막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2025년 9월 29일 저녁, 뉴저지 이스트 브룬스위크에 있는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다시, 그리스도의 몸: 돌아봄.돌봄.하나됨!”이며, 주제 성구는 고린도전서 12장 27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이다. 한인 총회는 오는 10월 2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개체교회
세계성찬주일, 그래픽, 연합감리교뉴스.

새로운 성찬예식으로의 초대

오는 10월 5일 세계성찬주일을 맞아,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의 이형규 목사는 성찬식의 전통을 새롭고 창의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5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