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로드아일랜드주 이스트 프로비던스에서 150년 가까이 지역사회를 섬겨온 헤이븐 연합감리교회는 오랫동안 교인 감소와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다.
- 2019년 이주희 목사가 부임하면서 교회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가 되기로 결정했다.
-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 되었다.
로드아일랜드주 이스트 프로비던스에 소재한 헤이븐 연합감리교회는 150년 가까이 지역사회를 섬겨왔지만, 오랫동안 교인 감소와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고, 수백 명의 교인이 예배를 드리러 오던 시절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 되었다.
뉴잉글랜드 연회는 2019년 7월 이주희 목사를 파트타임 목회자로 파송 받기 전까지 교회 폐쇄를 고려하기도 했다.
헤이븐 교회에 부임한 이주희 목사는 가장 먼저 교회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헤이븐 교회 교인들이 교인 및 재정 감소로 인해 위축되어 생존에 급급한 상태였고, 교회의 사역과 활동 역시 최소화한 채 내부에 집중하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였다.
이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의 방향을 놓고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선교 지향적 교회가 되기로 결의했다.
현재 헤이븐 교회에는 직접 예배 참석자가 약 30명 있으며, 온라인 예배 참석자가 몇 명 더 있다. 교인 수는 적지만 12단계 회복 모임, 청소년 농구, 중고품 가게,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역을 위해 일주일 내내 문을 열고 있다. 헤이븐 교회는 이런 사역들을 통하여 매주 약 500명의 사람을 섬기고 있다.
여러 사역 중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음악 석사 학위를 소유자로 바이올리니스트인 이 목사의 음악적 재능을 활용한 사역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혔지만, 이 프로그램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지 알지 못했고, 이 목사는 그 프로그램의 유일한 교사였다.
이 목사는 이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을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다가가 안착하고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교회의 사명을 재조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의 원래 목표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지역사회의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나누는 것이었는데, 히스패닉, 러시아, 카보베르데, 한국, 중국 등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 심지어 다세대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한다.
이제 이 음악 프로젝트는 이 목사의 리더십 아래 이스트 프로비던스 지역사회와 그 너머를 향한 공동 프로젝트로 자라고, 확장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계속 성장하면서 이 목사는 더는 모든 학생들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때 우연히 헤이븐 교회를 지나치던 브라운대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사브리나 치앙(Sabrina Chiang)이 자원봉사 교사로 섬기겠다고 나섰다.
이 목사는 이 사건을 "하나님께서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그녀를 보내셨다."라고 고백했다.
치앙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교사들을 모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는 브라운대학교 학생 11명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고, 이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소그룹 앙상블을 위한 레슨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되었다.
1년 반 전 바이올린 교사로 프로젝트에 합류한 케빈 권은 "이곳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아이들도 많아요. 하지만 이곳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음악은 자신을 표현하는 아주 강력한 도구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아직도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가 직면한 한 가지 어려움은 악기 부족이라고 말한다.
"학생 수가 늘어날수록 악기가 더 많이 필요하거든요." 이 목사의 말이다.
지금은 주변 커뮤니티가 도움과 참여로 어느 정도 급한 불은 끈 상태다.
교회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매사추세츠의 악기점인 존슨 스트링 인스트루먼트(Johnson String Instrument) 사는 프로젝트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13대를 무상으로 빌려주었다. 교회 옆 피자 레스토랑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주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 이 목사는 학생 46명과 그들의 학부모, 교사 13명을 위해 교회 내 여러 방을 배정하느라 바쁘다. 매 학기 말 이 프로젝트의 교사와 학생들이 평균 150명이 참관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9살 아들의 어머니인 러시아 출신의 박사 과정 학생 루바 두마레브스카야는 자기 아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이 프로젝트가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 아이가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며, 연주회 준비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줍니다."라고 그녀는 표현했다.
뉴욕 플러싱 제일 연합감리교회의 김정호 목사는 지난 1월 27일 헤이븐 교회를 방문했다.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선교비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 목사는 이 교회의 음악 사역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된 공적 자금 지원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에 비유했다.
"엘 시스테마의 사명은 소외 계층 어린이들에게 무료 음악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변화를 위한 음악'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제자 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김 목사는 “이주희 목사님과 헤이븐 연합감리교회가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교회가 음악 프로젝트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주희 목사는 사역이 음악 교육에서 공동체 형성으로 진화해, 이제는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시코스트(Seacoast) 지방의 감리사인 완다 산토스-페레스(Wanda Santos-Pérez) 목사는 역시 이 사역이 지역 사회를 뛰어넘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는 여러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인종, 문화, 민족, 세대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단합과 우정을 경험하는 건강한 공동체로 발전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산토스-페레즈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과 교사들도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내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지역공동체와 그 너머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선교에 개입하시는 확실한 수단으로 음악을 선택하신 것이 아닐까요."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우크라이나 난민, 지역 주민 연합, 노숙자 사역,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과테말라인, 터키와 시리아 지진 피해자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자선 콘서트를 10차례 열었고, 요양원과 의료 센터를 찾아 14회의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이 목사는 지역사회를 넘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활용할 또 다른 영역도 발굴했다.
팬데믹 기간인 2021년 목사와 그녀의 남편 고요한 목사는 사순절과 부활주일에 사용할 찬송가와 특별 음악을 녹음했다.
이 목사와 고요한 목사는 2021년 사순절과 부활주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찬송가와 특별 음악 47곡을 연주하고 녹음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 목사와 고 목사는 이를 Google 드라이브에 공개하여 CCLI 라이선스가 있는 교회라면, 저작권 걱정 없이 모든 교회가 자유롭게 온라인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제가 섬기는 헤이븐 교회처럼 작은 교회들이 예배 음악 자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예배 음악을 녹음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녹음된 음악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전국의 다양한 교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음악 프로젝트의 사역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이 목사는 이것이 교회 성장이나 제자 양육 사역으로 충분히 이어지지는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음악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찾고 싶어 한다.
"저는 <커뮤니티 뮤직 프로젝트>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 은혜의 통로가 되어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초대할 수 있을지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저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시며, 갈라디아서 6장 9절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하신 대로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