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사역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위치한 엠마오 연합감리교회(담임 김철기 목사)의 전 교인을 코로나19 백신 100% 접종으로 이끌었다.
미질병통제관리본부(CDC)에 따르면, 5월 17일 현재 미국민의 47.5%에 해당하는 157,827,208명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고, 37.3%인 123,828,224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그중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았는데, 해당 연령대의 84.6%가 1회 이상을, 72.8%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민 교회의 특성상 고령층이 적지 않음을 고려한다고 할지라도 100% 접종 완료는 47.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이며, 65세 이상의 접종률과 비교해도 높이 평가할 만한 성과이다.
2020년 3월 13일, 샤마 루이스 감독(Bishop Sharma D. Lewis)이 이끄는 버지니아 연회의 지침에 따라, 엠마오 연합감리교회 담임인 김철기 목사는 2020년 3월 15일부터 대면 예배를 중지한다고 목회 서신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인들에게 공지하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또한 악수/포옹 대신 목례로 인사하기, 20초 이상 손 씻기, 재채기할 때는 팔꿈치 사용하기, 해외 방문 후 귀국한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하기, 손 세정제 사용 후 교회당에 들어가기 등의 코로나19 대응 방침과 개인별 예방 지침을 배포해 방역이 일상생활에 구체화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2주로 예상했던 대면 예배 중지 상황이 계속되자, 버지니아 연회는 1,100여 소속 교회에 건강관리팀(Healthy Church Team, 이하 HCT)을 구성해 각 교회의 방역을 이끌 것을 권고했다.
이에 엠마오 교회의 김철기 목사는 연회의 지침에 따라 유신희 간호사와 담임 목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HCT를 조직했고, 그후 점차 확대되어 현재 14명이 섬기고 있다.
HCT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동안 꾸준히 연회와 주 정부 그리고 의료기관에서 발표한 코로나 관련 정보와 상황을 번역하여, 카톡과 SNS를 통해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HCT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잘못된 정보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 의사인 아이린 캔(Irene Ken)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글을 번역하여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무엇보다 교인들의 지속적인 연대와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2020년 6월 7일 주일 드라이브인 예배에 이어 7월 12일 대면 예배가 재개하게 되자, 엠마오 교회의 HCT는 대면 예배 준비를 위해, 버지니아 연회가 제공한 대면 예배 지침과 주 정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한글로 된 대면 예배 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연회가 제공한 대면 예배 체크 리스트에는 최근 여행 여부, 발열 여부, 호흡 장애, 두통, 몸살 등에 관한 질문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 및 코로나 검사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교회는 체크리스트에 포함된 개인 정보는 철저하게 보장되며, 오직 담임 목사, 감리사, 감독 그리고 보건부에서만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사용된다는 안내와 함께 예배 참석 최소 4일 전에 담임 목사에게 이 양식을 이메일로 보내 대면 예배의 참석 여부를 교회에 알려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교인들에게 예배에 참석하기 전에 한글로 된 <개인 건강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교회 출입할 때에는 개인 건강을 검사하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등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의 조치를 취했다.
HCT는 리스트에 해당 사항이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은 온라인 예배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면 예배가 시작되자 HCT는 더욱 바빠졌다.
HCT 팀원들은 매주 모든 예배 참석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개인별 건강 체크 리스트>를 확인한 후,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소독하도록 인도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여 미착용자에게는 준비된 마스크를 제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했다.
CDC에 따르면, 5월 17일 현재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67,834명이며, 이는 10만 명당 7,859명, 100명당 약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하지만 버지니아주의 이러한 코로나19 상황에도 “엠마오 교회의 교인 100여 명 중 교회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라고 HCT의 유신희 간호사는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0만을 돌파한 2020년 12월 14일, 미국 내 의료진을 비롯한 접종 우선순위 대상자들의 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인을 위한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었을 때, 유신희 간호사를 비롯한 엠마오교회의 HCT는 더욱 분주해졌다.
유신희 간호사는 “교회의 노령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여 백신 접종 접수를 독려했다. 컴퓨터 사용이 불편하거나,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백신 접종 접수를 도와드렸다.”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21일 엠마오 교회의 대면 예배를 재개하기에 앞서 유신희 간호사는, “현재 우리 대면 예배 참석자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이는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한 수치로서 비교적 안전한 상태임을 말해줍니다. CDC의 권고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끼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교회는 예배나 집단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계속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고, 예배 후 퇴장하실 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교인들에게 공지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백신 접종 대상 범위가 넓어졌음을 교인들에게 알리고,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은 www.cvs.com, www.walgreens.com, www.walmart.com, www.kroger.com 등에 신청해 맞을 수 있습니다.”라고 교인들을 고무시켰다.
그 결과 3월 31일에는 교인 중 65세 이상의 교인 100%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 비결을 유신희 간호사는 이렇게 밝혔다.
“교인들의 백신 접종 상황을 파악한 후, 지역 클리닉에 접촉하여 노쇼(no show) 또는 예약이 취소된 자리에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아직은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교인들, 특히 주일학교 교사나 영어 예배 인도자들 및 교회 임직원들이 가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권면했다. 때로는 자동차로 45분 이상 걸리는 거리도 가서 백신을 맞고 오기를 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4월 1일에는 주일학교 교사와 한글학교 교사 전원 그리고 교회 예배를 이끄는 사람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었다.
또한 12-16세 청소년들의 접종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는 다시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접종이 취소된 클리닉에 보내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그 결과 4월 말에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제외한 교인 전체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게 되었다.
유신희 간호사의 노력에 협조한 클리닉 가운데 하나인 더리틀클리닉(The Little Clinic)의 매니저인 그레이스 브레이(Grace Bray) 씨는 그녀의 사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교회 교인들이 적절한 시간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도운 코로나 백신 접종 전도사였다. 그녀의 노력으로 많은 교인과 그들의 가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의 사역은 엠마오 교인과 그 가족들뿐 아니라 우리 클리닉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취소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백신도 낭비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HCT팀이 의사 아이린 켄(Irene Ken) 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한 글 번역문 보기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