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을 전 세계에 배포하다

2024년 7월 11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는 광복절 79주년인 8월 15일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어와 영문으로 작성한 <2024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이하, 공동기도문)>을 전 세계에 배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에 전 세계 교회와 선한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초대했다.

WCC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일인 8월 11일을 <한반도 평화와 화해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전 세계 회원 교회들에 공동기도문을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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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8월 15일은 1945년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날로, 남한은 광복절로, 북한은 해방절로 이날을 기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은 한민족이 독립을 이룬 날임과 동시에 남에는 미군정이, 북에는 소련군정이 수립되며, 남과 북이 두 나라로 분열된 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기 훨씬 전인 676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당나라 군대를 대동강 북쪽으로 축출한 이래, 고려와 조선까지 그리고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점될 때까지 1234년 동안 단일 민족국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1945년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5년 후인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은 민간인을 포함해 남북한에서 300만 명, 중국군 50만 명, 미군과 유엔군 약 5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 74주년을 맞는 해인 2024년인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매년 8월 15일을 한/조선반도(Korean Peninsula)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작성한 기도문이 전 세계 회원 교회에 배포되어, 매년 8월 15일 또는 광복절을 앞둔 주일 예배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19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위원들과 한국의 장상 목사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 앨빈 힐러트(Albin Hillert), 세계교회협의회.

‘시편 10편에 기대어’라는 부제가 달린 <2024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은 주님께 탄원하는 형식의 기도문이다.

공동기도문은 “주님, 어찌하여 멀리 계십니까?”라고 물으며, 주님의 존재가 멀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면서, 핵무장의 위협으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해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탄원한다. “서로의 손을 잡고 오랜 담을 넘나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서로를 자매 형제가 아니라 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분노의 메아리가 퍼져가고, 봉우리마다 날 선 초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멀리 계십니까?”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3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일리노이주 샴버그에서 열린 북일리노이 연회 기간 중 800연회원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과 철망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적은 리본을 달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어 공동기도문은 2024년을 환난의 시기로 규정하며,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어디에 숨어 계시느냐고 묻는다.

“한(조선)반도 앞바다에 다른 나라의 싸움배들이 오가고, 미사일과 폭탄이 계속 쌓여만 갑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란 건지, 이 나라 저 나라 머리를 맞대고 더 크게 싸울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준비해야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않으리라’며 저주와 거짓과 포악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님, 이 환난의 때에 숨어 계십니까?”

그리고 권능의 하나님께 평화를 이루시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주님의 일에 한반도 민民의 손을 얹겠다고 다짐한다. “평화를 빚으시는 주님의 손을 펼치십시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일, 막힌 담을 허물어 하나 되게 하는 일, ‘내가 너를 고쳐주마’ 평화를 약속하신 주님의 일에 우리 민民의 손을 얹겠사오니, 손을 드십시오. 우리가 힘써 손을 들겠나이다.”

공동기도문은 또한 평화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그리스도인의 의지를 밝힌다. “평화를 향한 열망을 주십시오.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라’ 하신 말씀을 남과 북, 북과 남의 교회마다 뜨겁게 새겨주십시오... 우리가 포기하지 않겠나이다.”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은 “거짓과 폭력을 일삼는 모든 이들이 한(조선)반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남북·북남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게 하소서.”라는 기도로 마무리된다.

이번 공동기도문은 2019년 이후 남북 교회 사이의 대화가 단절되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단독으로 작성한 기도문이 전 세계에 배포되었다.

관련 자료 보기

한국어로 작성된 2024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영문으로 작성된 2024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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