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연합감리교회 신학생/목회자 컨퍼런스가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데즈(Palos Verdes)에서 <설교자의 글쓰기>라는 주제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해 1월 시카고에서 열린 ‘목회 멘토링’ 이후, 두 번째인 이번 컨퍼런스는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 LA한인연합감리교회와 웨슬리안펠로우쉽(대표 김영봉 목사)의 또 다른 이름인 울림과어울림이 공동으로 주최로 40여 명이 참석했다.
LA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이창민 목사는 올해 초 한국에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은퇴)와 김영봉 목사(와싱톤교회)를 강사로 초청하여 열린 ‘설교자의 글쓰기' 특별 세미나에 참석지 못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중, 이번 7월에 LA교회 창립부흥회에 김기석 목사가 강사로 오게 되자, 부흥회에 이어 이 컨퍼런스를 열게 되었다고, 이번 컨퍼런스가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은 우리 교회가 신학생들과 젊은 목회자들을 섬기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입니다.”
월요일 늦은 오후부터 수요일 오전까지의 짧은 일정 동안 참석자들은 4번의 강의와 설교문 및 목회 칼럼에 대한 비평과 조언의 시간, 질의응답, 그리고 이른 아침 어울림의 시간까지 꽉 찬 일정을 소화해 냈다.
김영봉 목사는 첫 강의에서 설교자의 글쓰기는 영적 성장의 과정이며, 언어 능력은 존재성과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 지속적인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비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설교자는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이 꼭 선행되어야 하고, 설교문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깎는 과정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강의 중 자신의 설교 준비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깊은 말씀 묵상이 설교를 준비하는 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김기석 목사는 말과 글의 힘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설교자로서 언어의 힘이 나에게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자신의 독서 습관을 소개하며, “두텁게 쌓아 가는" 독서와 “글쓰기로 체계를 갖추어져 가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강의 시간뿐 아니라, 질의응답 등의 다른 시간에도 여러 책의 내용을 적절히 인용하며, 참석자들에게 왜 독서 습관이 필요한지에 대한 본을 보이고, 잔잔한 가운데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메시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공감’이었다.
특히, 컨퍼런스 중 여러 ‘어울림’의 시간을 통해, 교단의 상황으로 인한 한인 이민 교회는 물론 타인종 목회 현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나누고 그에 공감하는 한편, 건강 문제와 같은 개인의 고난과 아픔, 그리고 목회자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웃고, 울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 예배에서 이창민 목사는 이민 교회의 현실을 공유하며, 참석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웠고, 폐회 예배 설교 시간에 이영광 목사(비맨 연합감리교회, 아이오와 연회)는 자신이 투병 중임을 고백하고, 투병하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다시금 다지고 있다고 전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박성준 목사(호머 제일 연합감리교회, 어퍼뉴욕 연회)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저 자신을 감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에 금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두 강사 목사님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울림과어울림'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깊은 배움의 울림을 넘어, 그 울림이 우리 안에 들어와 이미 하나님께서 울리고 계셨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으며, 전체를 더 깊게 진동시키고 증폭시키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어울림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같이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는 동료된 마음을 느꼈으며, 또한 부르심을 받은 소중하고 귀한 일에 우리가 정말 책임감 있고 행복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목사는 또 “’설교자의 글쓰기'는 결국 '존재의 그릇 키우기'였습니다. 저도 산 같은 분들의 존재 그릇을 닮고 싶어, 거룩한 '일상의 제의'를 연습합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그 길에 저도 더욱 부지런해지려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북일리노이 연회의 최찬익 목사(세인트앤드류 연합감리교회)는 “두 분 강사 목사님과의 시간은 설교자이자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성찰하게 하는 울림의 시간이었고, 함께한 목회자들과 신학생들과의 어울림은 도전과 위로, 그리고 새로운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목회적 상황을 비롯해 서로 다른 세대와 신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이번 컨퍼런스는 제가 ‘연합’ 감리교회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진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칼팩 연회의 김보미 목사(벨몬트하이츠 연합감리교회)는 “설교 비평(critic) 시간에 김영봉 목사님께서 드신 아름다운 비유, 우리의 설교가 마치 ‘호수를 건너려다가 깊은 것을 보고 두려워서 얕은 물에서 놀다 돌아가는 것 같다.’라는 말씀이 저에게는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호수를 건너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하며, 김 목사는 “이러한 모임이 교회라면 어떨까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당장이라도 오픈런을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울림과 어울림이 있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봉 목사는 자신이 위로자로 보내심을 받았음을 깨달았다고 전하며, “저는 ‘아, 나를 위로자로, 또 들어주는 귀로 보내셨구나’ 싶어서 감사했습니다. 김기석 목사님이나 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 부족하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는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부족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한 방향으로 우적우적 그렇게 걸어왔다는 것입니다. 희망 없는 세상에서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일을 해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봉 목사는 에스겔서 16장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해서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 살아만 있어 달라, 그러면 내가 회복시키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고 돌아가셔서, 여러분의 자리에서 버둥거리며 살아남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권면하며, 참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모임을 마쳤다.
다음 제3회 UMC 신학생목회자 컨퍼런스는 2025년 1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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