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록음악을 들으면 안 되나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소년이나 젊은 층들 중에 록(Rock)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있다. 기성세대가 볼 때는 이 시끄럽기만 한 음악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록음악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한쪽에서는 록음악은 사탄의 음악이기 때문에 절대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그건 단순히 일정한 형태의 음악적 미를 표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특별히 내용에 문제가 없으면 록음악을 즐기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어느 입장이 옳은 것일까?

록음악은 록(rock)이란 단어 자체가 말해주듯이 “흔드는 음악”이다. 절대 편안한 자세에서 가만히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클래식 콘서트장의 분위기와 록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비교하면 이 특징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기성세대는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되는 것이 록음악과 관련된 저항성, 폭력성, 비윤리성이다. 사실 록음악은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의 성격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기존 체제의 근간이 되는 자본주의와 기독교와 사회도덕을 비판하고 술과 마약과 성의 문제에 있어서 완전한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다. 그래서 록음악을 하는 가수들 중에 실제로 그런 방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사에도 그런 불건전한 삶의 방식을 찬양하는 내용들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Thrash Metal이나 Black Metal로 불리는 극단 하드록(Hard Rock)의 경우에는 대놓고 반기독교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탄을 숭배하는 장식과 표현들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기까지 한다. 이들에게는 기독교는 통제와 금욕을 대표하는 억압의 상징이지만 사탄은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대표하는 자유의 상징인 것이다.

록음악의 이런 반사회적, 반기독교적 성격 때문에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록음악을 듣지 말라고 요구한다. 더 나아가 기독교인들 중에는 록음악을 들으면 귀신에 들린다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록음악은 그 자체로 사탄의 음악일까? 그렇지 않다.

모든 장르의 음악에는 질서와 무질서의 요소가 함께 배합되어 있다. 그런데 록음악에는 질서보다 무질서/혼돈의 요소가 많이 담겨 있는 것뿐이다. 사실 이런 특성이 그 자체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무질서와 혼돈에서부터 창조와 변혁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실 때도 혼돈과 공허에서부터 질서의 세계인 우주를 만드시지 않았는가?

그러면 이렇게 질서보다 무질서를 지향하는 록음악을 우리 자녀들이 즐겨 감상해도 되는 것일까? 폭력과 살인과 마약 등 기독교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의 가사가 아니라 건전한 내용을 노래할 경우에도, 혹시 이 록이란 음악장르 자체가 반기독교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록음악은 클래식음악과는 대조되는 공격성 혹은 혼돈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음악이다. 그래서 클래식을 들으면 머리가 맑아지거나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니면 일종의 “부작용”으로 심신이 나른해지거나 졸리게 되지만, 록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나른해진다거나 졸게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록음악 자체가 가지는 소리의 레벨과 비트의 공격성 때문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식물에게 클래식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이 잘 자라지만 록음악이나 소음을 들려주면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따져서 음악의 장르는 중립적이다. 우리가 그것을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익할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는 것이다. 클래식음악 중에서도 성적 불륜을 미화함으로써 우리에게 해로움을 주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록음악 중에서도 건전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유익이 되는 음악도 있는 것이다. 후자의 예가 일명 “크리스천 록”으로 불리는 음악이다. 젊은층에게 익숙하고 호소력이 있는 음악 장르를 사용하여 기독교 메시지를 전하는 선교의 도구인 것이다. 따라서 록음악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음악장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음악을 사용하는 목적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록음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유익한 것이라면 청소년들이 록음악을 듣는 것을 금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개체교회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그의 작품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한강의 작품집 중 채식주의자(2007), 소년이 온다(2014) 그리고 디에센셜(2022년) 등 3편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강에게 갈채를

박충구 박사는 “산문적 글쓰기의 정밀함과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 순수한 평화에 대한 깊은 열망”이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신학
 <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연합감리교인들은 장례 예배와 추모 예배를 드리며 죽은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돌보심을 간구합니다. 사진, 케이트 배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인들도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까?

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11월 1일 <만인성도일(All Saints Day)> 또는 11월 첫 주일을 <만인성도주일>로 지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왜 연합감리교인들이 추모 예배를 드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는지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봅니다.
신학
버지니아주 요크타운의 한 가정이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집 앞마당을 유령 인형 등으로 장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가 생각하는 할로윈이란?

연합감리교회에서는 할로윈과 만인성도주일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룩한 삶에 대한 이해와 다가올 부활을 향한 소망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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