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평생을 헌신한 함성국 목사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평생을 헌신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함성국 목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를 숙입니다.

먼저 함 목사님 장례 절차를 알려드립니다. 

• 영결식 장소: Korean UMC of Santa Clara Valley (산타클라라 한인연합감리교회)
1001 Ginger Lane, San Jose, CA 95128
• 영결식 날짜: 2023년 10월 9일 (월요일) 오후 7시 (19:00 PM PST)

신학자요, 목회자요, 평화운동가인 함성국 목사님의 94년의 아름다운 삶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성국 목사님은 험난한 일제강점기, 평양 남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의 감리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1947-49년 평양 성화신학교 본과 수료 후 교회 전도사로 목회 실습을 하던 중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그 겨울 젊은 몸으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두고 성화신학교 동급생이자 후에 미국 장로교 총회장을 역임하셨던 이승만 목사님을 비롯한 다른 학우들과 함께 남으로 피난하여 부산까지 걸어가서 해병대에 함께 입대했습니다. 청년 함성국과 이승만은 미국으로 해병 훈련도 함께 다녀온 죽마고우입니다.

해병대를 제대한 후에는 남쪽에 거주하던 사촌 누님 함인실 권사님과 매형 김도준 장로님이 섬기던 충신 감리교회(동대문 가까이 있는 충신동에 개척된)에 출석하면서 찬양대 지휘자로 섬기다 장차 부인이 될 대학생 임병대 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1956년 도미해 웨스트버지니아 웨슬리안 대학교 졸업(1958), 보스턴 대학교 신학부 신학석사(1962) 과정 중, 임병대 님과의 결혼을 위하여 1961년 귀국해 서울 충신 감리교회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슬하에 1남 2녀(David, Grace and Susan)를 두셨습니다.  그리고 1970년 보스턴대학교 신학부에서 구약성서 신학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뉴잉글랜드(New England) 연회 소속인 함 목사님은 1961-71년까지 미국인 회중 교회를 담임했고, 1971부터 1974년까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섬기다가, 1975년 미국으로 돌아와 1981년까지 백인 회중 교회를 섬겼습니다.

이어 함 목사님은 1981년부터 1999년 은퇴할 때까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에서 아세아/태평양 지역 총무로 섬기는 동안 미국교회협의회(NCC-USA) 동북아시아위원회 위원장, 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단과 연합기관에서 쉬지 않고 헌신했습니다.

함성국 박사님은1987년 미국 연합감리교회의 교단 세계선교부 직원으로서, 미국 교회협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37년 전 떠난 고향 땅을 방문했고, 동생들을 상봉했습니다.

하지만 함 목사님이 헌신한 사역은 교회와 교회 기관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미주 내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에는 함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헌신과 기여 중 일부를 기억하며 함 목사님을 추모하려 합니다.

1. <북미주기독학자회(The Association of Korean Christian Scholars in North America)>

1967년 11월 감사절에 미국과 캐나다에 유학 중인 목사, 신학생, 대학교수들이 피츠버그 신학교에 모여 기독인 유학생들 각자의 신앙 여정과 장래의 사역에 대하여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모임을 계기로 기독자들로서 상호 협력하고 우리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북미주기독학자회’(Association of Korean Christians in North America)를 결성해 매년 5월 마지막 주말에 연례 회합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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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북미주기독학자회> 연차대회가 ‘인권과 기독인의 책임(‘Human Rights and Christian Responsibility)’이라는 주제로 1978년 5월 25-27일 캐나다 토론토 소재 세인트 마이클 대학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선우학원, 함성국, 이태영 여사(한국), 미 연합감리교 선교사인 소냐 스트론(Sonia Strawn, 서울), 김병서, 조지 오글(George Ogle) 등 명망 있는 기독교인들의 논문이 1979년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함성국 목사님은 북미주기독학자회에 초기부터 참여하셨고 1982-84년에는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198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연차대회 때는 대회 강사 초청을 담당하여, 남북의 적십자사 대표를 초청,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도록 매진했습니다. 남에서는 대표가 참석했으나, 북의 대표는 중국 베이징까지 와서 미국 입국사증을 신청하였으나 허가받지 못해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기독인 동포들이 자신의 아픔을 공개적으로 토의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예배에서 백승배 목사가 읊은 ‘하나님께 드리는 내 어머니의 편지’는 참석자들을 울렸습니다.

2. <북미주한국인권연대(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s in Korea)>

1974년 1월 북미주한국인권연대가 창립되었습니다. 1950년대 전후 한국에서 미국연합감리교 선교부 소속 선교사로 봉직한 페기 빌링스(Peggy Billings),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걱정하던 선교부 간부들, 그리고 같은 건물에서 꾸준히 연대 활동을 펼친 북장로교 선교부 간부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주 교회들과 함께 한국의 인권 문제와 민주화를 염려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사업, 로비 활동을 펼치기 위하여 결성된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손명걸, 함성국 목사님과 북장로교 선교부의 이승만 목사님이 주축이 되어 초교파적인 조직을 결성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조직을 통하여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문제를 제기해 온 북미주 여러 단체, 그리고 국내에서 정의와 민주화를 위하여 투쟁한 기독교인, 다른 종교 지도자, 양심적인 학자, 학생들과 연대하여 양심수 지원 활동 등을 하면서 한국의 민주화 문제를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일을 했는데 그 주요 인물이 함 목사님이었습니다.

3. 세계교회연합회와 미국교회협의회의 코리아반도의 평화통일 노력

1980년대 중반부터 세계교회연합회(WCC)가 일본 도잔소에서 한(조선)반도의 문제를 가지고 협의회를 시작했고, 미국교회협의회(NCCC-USA) 역시 세계교회연합회(WCC)와 함께 한(조선)반도의 통일을 위하여 남·북의 교회들과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1986년 11월 NCC-USA 이사회는 ‘한(조선)반도 평화통일정책선언문’(Peace and Reunification of Korea: A Policy Statement of the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을 발표했습니다. 그 일과 전후하여 1986년과 1987년에 미국 교회 대표단이 남북을 방문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미국교회협의회(NCC-USA)는 코리아반도 평화통일정책선언문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1989년 4월 23-26일 메릴랜드주 셰비 체이스(Chevy Chase)에 소재한 4H 센터에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북의 기독교도연맹 대표들과 한국 교회 대표단, 미국 내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였는데, 이는 미국에서 남북과 해외 기독인들이 함께 만난 첫 회합이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당시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의 직원으로 섬기고 있던 함성국, 손명걸, 정춘수 그리고 장로교 선교부의 이승만, 김인식 등의 헌신과 역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북미주한국인권연대’(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 in Korea)를 설립하고 힘써온 감리교 선교부의 페기 블링스(70년대 위원장)와 퍼트리샤 패터슨(Patricia Patterson) 여사, 그리고 패리스 하비(Pharis Harvey) 목사의 공헌 역시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대회의 후속 조치로 미국교회협의회는 산하에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운동(Campaign for Peace and Reunification of Korea)’ 사무실을 설치했습니다.

1991년보다 효율적으로 한국-조선 반도 문제를 두 조직, 즉 ‘한국의 인권과 민주화’와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운동’을 통합하여 하나의 기구인 ‘코리아의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연합’(Korea Church Coalition for Peace and Reunification of Korea)를 만들었습니다.  함성국 목사님은 이 새 단체의 위원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4. 재미동포전국연합회 (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Inc.)

1997년 1월 중순 민족의 상처 치유와 화해, 그리고 90년대 홍수와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를 위하여 곡식과 밀가루를 지원하던 교단 선교부와 교회 목사님들, 또 이산가족 찾기를 위하여 힘써온 단체들의 대표 12명이 뉴저지에서 모임을 갖고, <재미동포전국연합회(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Inc.)>를 결성했으며, 이 자리에서 함성국 박사님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미국 정부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한 이 단체는 아래와 같은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미국 사회 내 모든 사람의 권익 옹호 활동

• 민족문화와 언어를 유지 발전 강화

• 다민족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 공헌하는 시민이 되는 것

• 모국인 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

이상과 같이 함성국 목사-박사님은 기독인으로 성장하여 하늘의 부름에 응답하여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일생을 보내신 분입니다. 특히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를 거두고 큰 공헌을 하셨으며, 분단으로 상처받은 민족의 치유와 화해, 모국 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신앙인이시며 애민 애족의 선각자이십니다! 그야말로 ‘도성인신’의 신앙을 구현하신 분입니다.

5. 유가족을 위한 위로의 기도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의 결의

남편과 아버님을 여의신 사모님과 자녀들이 겪을 슬픔과 비통함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이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제자 함 목사님은 자기를 이 세상에 오게 하신 하나님의 품으로 귀향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감리교인들은 함 목사님께서 남기신 빈자리로 상실의 아픔과 슬픔으로 애통해하실 사모님과 유가족을 위하여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인류가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과 화해하고 소외와 분열로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이 화해하여 평화롭게 살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제 이렇게 예수님의 구원의 사역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화해 사역을 위한 그리스도의 대사들”로서 (고후 5:17-21) 함 목사님처럼 우리 민족이 화해와 평화를 통한 하나로의 회복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함 목사님과 같이 민족 화해의 사역이 교회 사역의 중요한 사명임을 재확인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앞서간 주님의 종 함성국 목사님의 뒤를 이어 우리가 모두 ‘예수님의 화해 사역의 대사’들로서 민족의 화해와 상호 이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단을 넘어서 하나를 회복하도록 힘써 사명을 다하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종 함성국 목사님의 일생을 통한 사역을 기억하며 떠나심의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  함성국 목사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안히 잠드소서.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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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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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인들도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까?

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11월 1일 <만인성도일(All Saints Day)> 또는 11월 첫 주일을 <만인성도주일>로 지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왜 연합감리교인들이 추모 예배를 드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는지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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